기사 메일전송
이낙연 “외롭지만 영광스러운 고립…말할 수 있는 자유 얻었다”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4-16 07:31:10

  • 이낙연 “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 없이는 국가 회복 불가능”
  • “외롭지만 자유롭다”…이낙연, 민주당 떠난 심경 고백
  • “광주도 대구도 갈라파고스”…지역정치 반성

이낙연 “윤석열·이재명식 정치 끝나야 나라 산다”…정치 복원 위한 ‘양자 청산’ 강조


이낙연 새미래 상임고문은 15일 방송된 법률방송 유튜브 채널 ‘홍승기가 묻고 그가 답하다’에 출연해 현 정치권의 양극화, 민주당 리더십 문제, 과거사 해결에 대한 입장 등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이재명식 정치를 끝내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며 양 진영 모두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낙연 "외롭지만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법률방송 갈무리)


이 고문은 “지금은 민주주의도, 법치주의도 위기”라며 “두 인물 중 한 사람이라도 살아남는다면 한국 정치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진영의 굴레에서 벗어난 만큼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게 됐다. 한덕수 총리는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말도, 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도 이제는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지역의 정치적 경직성에 대한 질문에는 “광주가 갈라파고스라면 대구도 갈라파고스다”라며, 지역 원로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일고 동문으로서 “동문 사회가 충분한 역할을 했느냐에 대한 반성은 필요하다”고 자성했다.


과거 위안부 여성기금 수용 여부 논란에 대해서는 “정대협의 입장은 존중하지만, 민간 차원의 사과와 보상 노력을 수용하는 것이 한일관계 연착륙의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며 자신이 썼던 기사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시에도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원칙은 지키되 유연한 해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충성파 중심으로 당을 장악하며 리더십이 전체주의화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본래의 전통과 품격을 잃었고,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해 정당과 국회를 방탄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이 당대표 시절 재보선 후보 공천 문제를 두고 결단을 내리지 못한 점에 대해선 “두고두고 부끄럽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비명계 주요 인사들의 이재명 대표 지지에 대해서는 “세 사람 모두 좋은 자산이지만, 결과적으로 왜곡된 체제를 용인하는 셈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안을 낸다면 도울 용의가 있다”며 향후 정치적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방송 말미, 이 고문은 “외롭지만 영광스러운 고립이라 생각한다”며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 내가 필요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butnthebst2025-04-16 13:23:33

    탈민주당 이후 나 역시 저런 마음. 외롭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틀렸나 고민도 했지만,  무엇보다 떳떳하고 당당하다. 틀린 걸 틀렸다 말할 수 있는 자유. 상대진영의 옳은 말에 박수칠 수 있는 상식. 무엇보다 NY와 뜻이 같다는 진짜 동지라는 자부심. 거지같우 현실에 빡지만 그만큼 편안하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4-16 10:58:01

    “외롭지만 영광스러운 고립이라 생각한다, 말할 수 있는 자유 얻었다”
    당신이 가시는 길, 영광과 명예 있으시길...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6.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