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尹선고일 지정에 '쌍탄핵' 일단 멈췄다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4-01 18:03:56
  • 수정 2025-04-01 18:06:22

  • 野, 尹선고일 지정에 파면 여론전 총력…'쌍탄핵' 일단 유보
  • 崔탄핵안, 내일 본회의 보고後 법사위 회부…韓탄핵안 발의도 보류
  • 尹선고 보고 탄핵 여부 결정…선고일까지 국회 대기·언행 자제령도



총리공관 앞 모인 민주당 의원들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상법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오는 4일로 공지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1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며 추진하던 '쌍탄핵' 전략을 일단 멈추고 선고 이후로 유보하기로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이틀 뒤인 이날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은 이를 '공갈포'로 보기 보다는, 실제 최소 2인에 대한 탄핵은 4월 1일 이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 날짜가 지정되면서, 민주당은 이 같은 쌍탄핵 추진 여부와 일정 등을 전면 재검토한 것이다. 마은혁 후보자 임명의 실익이 일단 사라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를 소집해 향후 대응 방안과 전략 수정 여부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최 부총리 탄핵 추진 방안은 중요 변수인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를 보고 나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완전 철회는 아닌 입장인 것을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발의된 최 부총리 탄핵안의 경우 2일 본회의에 자동 보고를 하되, 일단 이를 법사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실제 표결여부는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뒤로 미뤄두는 셈이다.


한 총리 탄핵안 발의를 보류하기로 했다. 이 역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본 뒤에 판단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현재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헌재의 선고일 공지 후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까지 위헌 상태를 시정하라는 국민 명령을 거부한 최상목과 한덕수에 대한 부분도 깊이 전략적으로 판단해 국민의 마음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천막당사 원내대책회의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일 서울 광화문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만약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민주당은 수권정당 이미지 확립을 위해 탄핵 카드는 유보할 수 있다. 

반대로 탄핵 기각 결정이 나오면 선고 당일 민주당은 당장 탄핵 추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민주당은 선고일까지 사흘간 국회에 대기하는 등 '비상행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선고가 날 때까지 국회와 광화문 광장을 오가며 원내외 투쟁을 병행, 윤 대통령 파면 여론몰이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광화문 천막당사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3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 질의를 열어 12·3 비상계엄의 불법·위헌성과 윤 대통령 파면의 당위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상임위별·선수별로 광화문 천막 당사 인근에서 진행 중인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등도 동시다발로 이어가고 파면 촉구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한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조별로 3시간씩 이날 오후 9시부터 24시간 동안 릴레이 철야 농성을 하기로 했다.


'언행 자제령'도 떨어졌다.


원내지도부는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언행에 주의를 부탁드린다. 매우 민감한 시기다. 헌재 선고일까지 SNS에서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각별히 신중하고 절제된 언행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막상 전현희 최고위원은 을사 8적을 거론하며 헌법재판관 전원에게 적대적 표현을 쓰는가 하면 박홍근 의원은 불복을 시사하고, 중진 박지원 의원은 "각하 또는 기각 재판관은 제2의 이완용" 발언을 하는 등 언행 자제령이 먹힐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4-02 02:41:10

    아 민주당이 조용한게 불안했었는데 누구 비위 건드릴까봐 언행 자제령이 떨어졌군요
    근데 그걸 왜 그동안 못하고 이제서야 할까요? 정말 이해불가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4-01 18:13:12

    좋은 기사 감사해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nicetaz12025-04-01 18:12:19

    대한민국 유일의 중도 정론지!!!
    잘 읽었습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4.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5.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6.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9.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10.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