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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6일, 리센코의 '거짓말'이 소련을 삼킨 날
- 역사에는 기막힌 우연이 존재한다. 오늘, 12월 26일이 그렇다.1991년 12월 26일, 소비에트가 해산을 선언하며 거대 제국 소련이 공식적으로 소멸했다. 총 한 방 쏘...
-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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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와 샐리>를 만든 라이너 부부의 죽음, 그 서글픈 아이러니
- 거실 소파 위, 두 덩어리의 털뭉치가 나른하게 하품을 한다. 나를 집사의 길로 안내한 ‘해리’와 ‘샐리’다. 녀석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지어준 ...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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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 행복, 이 무례한 세상에 던지는 가장 우아한 복수
- 12월의 햇살은 비스듬히 눕는다. 여름날 정수리를 뜨겁게 달구던 그 꼿꼿한 직사광선은 사라지고, 힘을 잃은 볕이 거실 바닥으로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며 기어...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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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변칼럼] 주토피아 후기, 유토피아의 조건. D-1646
- 어떤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다. 나는 주저 없이 ‘주토피아(zootopia)’라고 했다. 주토피아는 2016년 상영된 애니메이션인데 모...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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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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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이 보낸 고발장에 띄우는 답장
-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결국 고발장이 도착했다. 내가 쓴 칼럼 하나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그곳까지 나를 이끌었다. ...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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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서(調書)의 언어, 식탁의 언어
- 알람은 울릴 기회조차 없었다.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몇안되는 글자의 돌덩이가 명치를 누르는 감각에 눈이 먼저 떠졌다. 창밖은 아직 어둠의 속살...
-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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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화'됐다는 진단에 대한 청년들의 대답 "응~ 영포티"
- 언론들이 ‘영포티(Young Forty)’라는 신조어를 해부하느라 분주하다. 단순한 세대 갈등, 경제적 박탈감, 혹은 문화적 단절이라는 엇나간 진단들을 쏟아낸다. 하...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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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나 차별과는 뿌리가 다른 반중정서
- 공식석상에서 중국과 파키스탄 정부는 서로를 ‘철의 형제(鐵哥們)’라 부르며 굳건한 우정을 과시하는 것과는 달리, 현실의 파키스탄은 중국인들에게 ...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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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 분석] 감정이라는 안개를 걷고 본 미국
- 인류의 역사는 거대한 전환점들로 점철되어 있다. 농업혁명이 수렵 시대를 끝냈고, 산업혁명은 농경 사회를 박물관으로 보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산업 문...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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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국회, 궤변의 중첩상태
- “내가 장담하건대, 이 세상에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남긴 말이다. 원자보다 작은 세계...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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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능한 개인들의 역설, 대한민국
- 작년엔 소설가 한강 덕분에 떠들썩했던 노벨상 시즌이 올해는 이상할 만큼 아무런 기대도, 관심도 없이 조용히 흘러가 버렸다. 이 무심한 고요함 속에서 문득 ...
-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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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내한에 팬들 '들썩'…팝업 매진에 인터뷰집도 출간
- 영국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가 16년 만의 내한 공연(21일 고양종합운동장)을 앞두고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체 후 15년 만인 지난해 전격 재결합을 발표...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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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 감별사'들의 성스러운 이중잣대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조직범죄의 표적이 되어 문자 그대로 ‘사냥’당하고 있다. 이 끔찍한 현실 앞에서 "전쟁이라도 선포할 각오로 임해야 한다"거나 "최...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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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이 경고한 세계, '모두를 위한다'는 약속의 끝
- 어릴적 띠동갑 형님의 책상 서랍에는 낡은 단파 라디오가 하나 있었다. 어린 시절, 나는 가끔 몰래 그 다이얼을 돌려보곤 했다. 대부분은 지직거리는 소음뿐이...
-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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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귀향길을 위한 플레이리스트
- 어떤 길은, 단순히 두 장소를 잇는 물리적 경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리에게 귀향길이란 그런 길이다. 그것은 아스팔트 위에 그려진 실선이 아니라, 내 기...
-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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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변#1710] 친구
- 어릴때 우리집은 태백 탄광촌에서 아버지 고향인 횡성으로 이사를 했다. 아버지는 전기도 들어 오지 않는 오지에 황토와 볏짚을 뭉쳐 구들집을 지었다. 집 옆...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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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리뷰] 당신의 상처는 고름인가, 방패인가?
- 좋은 물건에는 이야기가 깃든다. 오래된 가죽 가방의 흠집은 주인의 여정을, 낡은 만년필의 마모된 펜촉은 그가 써 내려간 고뇌의 시간을 증언한다. 그렇다면 ...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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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군이라는 가면 뒤, 조선을 망가뜨린 진짜 얼굴
- 요즘 우리는 화면 속 한 폭군에게 매료되어 열광한다. 그의 고뇌에 찬 눈빛, 잔혹함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 결핍, 그리고 그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통해 그의 ...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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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찮은 맘카페, ‘육아템’ 공유 대신 ‘反정부’를 외치다
- 젖병 소독기나 기저귀 정보를 나누던 평온한 게시판이 심상치 않다. 특정 커뮤니티가 좌표 찍기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그 화면을 직접 싣지는 않지만, 지금...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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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 앞 '화장' 논란과 4성 장군의 궤변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이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단장을 고소했다. 혐의 내용에 명예훼손과 함께 ‘성희롱’이 포함됐다. 김 전 단장이 성적 농담이라도 던진 줄 알았다. 내용을 보니 그게 아니다.김 전 단장은 계엄 당일 안 대변인이 계엄군의 총구를 잡고 실랑이를 벌인 장면에 대해 “미리 화장을 하고 연출한 것 아니냐&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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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업무보고 감상문 "고작 그게 궁금합니까?"
직장 생활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어떤 분야든 고수(高手)는 질문의 수준만 봐도 상대의 내공을 단번에 간파한다. 진짜 전문가는 정답을 묻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핵심을 찌른다. 반면, 하수는 곁가지나 지엽적인 절차에 집착한다. 질문의 질(質)이 곧 그 사람의 그릇이다.이재명 대통령과 인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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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범' 몰렸던 조희대, 훈장이라도 줘야 할 판
한 편의 블랙코미디가 막을 내렸다. 조은석 특검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내란 가담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단순히 증거가 없어서가 아니다. 수사 결과를 뜯어보니, 그는 내란범이 아니라 오히려 ‘내란을 막아낸 사람’에 가까웠다.특검 불기소 결정서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당일 조 대법원장은 명확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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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출채권 담보 긴급여신 도입
한국은행이 내년 1월부터 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담보로 긴급 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관련 규정을 의결했다. 쉽게 말해, 은행이 돈이 급할 때 국공채 같은 우량 자산이 없으면 기업에 대출해 준 '장부'라도 들고 오라는 것이다. 그러면 한은이 돈을 찍어서 주겠다는 뜻이다.이것은 중앙은행의 전통적인 원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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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 50% 벽 붕괴, 중도·진보 이탈 가속화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 50% 벽 붕괴, 중도·진보 이탈 가속화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50%대 밑으로 추락하며 국정 동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주)에브리리서치가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49.1%로 집계되어 과반 유지에 실패했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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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대장동 일당' 5173억 가압류 성공
대장동 부당이득 5173억 동결 조치 및 검찰 항소 포기에 대한 법적 대응 가속화신상진 성남시장은 23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 및 가처분 신청 14건 중 12건이 법원에서 인용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김만배, 남욱, 정영학, 유동규 등 핵심 관계자 4명의 재산 총 5173억 원이 동결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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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끝난 특검, 대통령실의 기이한 '대리 사과'
어제 대통령실 전성환 수석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갔다. 이영훈 목사를 만나 위로를 건네며 “특검은 독자적인 기구라 우리는 관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모양새는 ‘문병(問病)’이지만, 본질은 ‘투항(投降)’에 가깝다.이재명 정부는 줄곧 ‘정교분리’를 강조해 왔다. 그런 정부가 제 발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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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극찬한 ‘콩GPT’의 엉뚱한 동문서답 그런데 차관후보 됐다
이재명 극찬한 ‘콩GPT’의 엉뚱한 동문서답 그런데 차관후보 됐다이재명 대통령이 감탄하고 언론이 ‘콩GPT’라며 띄운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의 답변은 정작 질문의 본질을 비껴간 ‘동문서답’이었다. 지난 11일 생중계된 업무보고 당시 상황을 복기해보면, 이 대통령은 GMO 콩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언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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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역사 분탕질: 박대령의 훈장 박탈 사건
이재명 대통령이 故 박진경 대령의 훈장을 사실상 박탈하라고 지시했다. 제주도는 한술 더 떠 박 대령 추도비 옆에 그를 암살한 범인의 주장을 담은 ‘안내판’을 세웠다. 암살범은 “30만 도민을 대상으로 한 무자비한 작전 공격” 때문에 그를 죽였다고 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대령은 학살자가 맞다. 하지만 기록된 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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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에선 '복종' 지우겠다더니, 현실에선 '상명하복' 호통
여당은 최근 공무원이 소신 있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국가공무원법 개정을 입법 예고했다. 76년 만에 ‘복종의 의무’ 조항을 삭제하고 ‘지휘·감독에 따를 의무’로 바꾼다고 했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거부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말은 그럴듯하다. 그런데 이 홍보물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세종시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