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비리 백화점’ 김병기, 사건 43일 만에 뒷북 소환통보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6-02-09 15:00:53

‘비리 백화점’ 김병기, 사건 43일 만에 뒷북 소환… ‘사라진 비밀금고’는 여전히 미궁

박정보 서울청장 “잦은 소환은 인권침해” 황당 답변… 늑장 수사로 증거인멸 방조 논란

공천헌금·배우자 법카·차남 특혜 등 의혹만 13개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및 ‘13대 비위 의혹’이 세상에 드러난 지 9일로 정확히 43일째를 맞았다. 하지만 수사 당국인 경찰은 핵심 증거물로 지목된 ‘비밀금고’의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사건 발생 한 달이 훌쩍 넘어서야 피의자 소환 절차에 들어가 ‘권력 눈치 보기식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경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무소속 김병기 의원 (사진=연합뉴스)


“인권침해라 소환 늦었다?”… 경찰의 황당한 변명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에 대한 피의자 소환 통보 사실을 밝히며 “조사 준비가 다 돼야 소환하는 것이다. 자꾸 부르면 인권침해”라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때마다 전보처럼 등장하는 상투적인 핑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인 민생 범죄 수사에서는 신속한 증거 확보와 피의자 압박이 상식임에도, 유독 김 의원 사건에서는 ‘인권’을 앞세워 소환을 미루며 피의자에게 방어권을 행사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스모킹 건’ 비밀금고는 어디에?… 증거인멸 의혹 증폭

이번 수사의 최대 분수령은 김 의원의 자택 혹은 집무실에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진 ‘비밀금고’의 확보 여부다. 앞서 김 의원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공천헌금 명목으로 오간 현금이 이 금고에 보관됐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터져 나온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발발 43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금고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과 지연된 압수수색으로 인해 이미 핵심 물증이 파기되거나 은닉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금고 하나 못 찾는 경찰이 어떻게 13가지나 되는 방대한 의혹을 규명하겠느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공천헌금부터 차남 특혜까지… ‘비리 백화점’ 방불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가히 ‘종합 비리 세트’ 수준이다.

  • 공천헌금 수수: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3,000만 원 수수 혐의.
  • 배우자 비리: 동작구의회 관계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경찰 수사 무마 외압 의혹.
  • 자녀 특혜: 차남의 편입 및 취업 과정에서의 특혜 관여 정황.
  • 매관매직 정황: 강선우 의원과 공천헌금 1억 원 수수를 논의한 녹취록 관련 의혹.

특히 강선우 의원과 관련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박 청장은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공천 관계성을 충분히 조사했다”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몸통인 김 의원에 대해서는 이제야 소환 날짜를 조율 중이라는 점에서 ‘꼬리 자르기 수사’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09 16:56:07

    비리 백화점 하나도 제대로 수사 못하는 견찰,
    검수완박 노래 부르던 만주당에  충실히 부역  중,
    자유당 정권 버금가는 경찰 공화국이 열리려나 모르갰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6-02-09 16:35:53

    차암 빠르기도 하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09 16:25:24

    나라가 완전히 뻔뻔해졌네요
    이재명일당이 전면에 등장한지 몇년만에
    기괴하고 지멋대로 변해버린 무원칙의 나라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칼럼] 국가는 '평론'하는 곳이 아니라 '조율'하는 곳이다 어제 2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현대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막아선 사태를 정조준하고 있었다. 그는 기술의 파도를 "거대한 수레"에 비유하며 "피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19세기 영국 노동자들의 기계 파괴 운동인 '러다이트'까지 소환해 "어차피 올 세상이니 적응하...
  2. [심혈관] ‘파멸(វិនាសអន្តរាយ)’을 배달한 대통령, 당장 휴대폰을 빼앗아라 이재명 대통령의 가벼운 입이 결국 국제 무대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을 소탕하겠다며 현지어로 올린 SNS 메시지가 주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며 캄보디아 정부의 공식적인 항의를 부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홍보가 다 돼서 지웠다”는 유체이탈 해명을 내놨지만, 실상은 타국 언론의 뭇매를 맞고 대사가 불려 나..
  3. [칼럼] 서민의 '단맛'까지 세금으로 뺏겠다는 가혹한 위선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사용을 억제하자”고 띄우자마자, 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사천리다. 명분은 그럴듯하다. 비만과 당뇨를 막기 위해 설탕 들어간 음료에 ‘부담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보통 ‘설탕세(Sugar Tax)’라고 부른.
  4. 이재명은 집 팔라는데 시아버지 유언이라 못 판다는 민주당 "국민은 파는 게 유리할 것" 협박하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사정 있어 못 판다" 버티기 "세입자 걱정돼서" 기상천외 변명까지"시아버지 유언이라서" 못 판다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향해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까운 압박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국정 운영의 한 축인 더불어민주당 소.
  5. 상주의 자리, 총리의 자리 모친상에도 국무회의를 주재했던 이낙연 전 총리의 일화. 문재인대통령개헌안을 위해 모친상 당일에도 정상출근해 개헌안을 의결하고 빈소로 향해. 지금의 공직자들은 대체 무엇에 복무하고 누구를 위해 일하나.
  6. [심혈관] "돈이 더 들어와 놀라셨죠~?' 김경, '피싱후원'의 새 장르 개척 최근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이른바 '계좌 세탁' 수법은 가히 창의적이기까지 하다. 아르바이트생에게 급여를 보낸다며 90만 원 대신 900만 원을 입금한 뒤, "실수로 0을 하나 더 붙였으니 차액을 다른 계좌로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반환 계좌'의 주인은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국...
  7. [칼럼] 권력은 고발하고, 경찰은 무혐의라 하고, 나는 쓴다 휴대전화가 울리길 기다렸다. 민주당이 나를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가 됐기 때문이다. 기소면 기소, 무혐의면 무혐의, 통보가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연락이 없었다. 혹시나 해서 형사사법포털에 들어가 봤다. 사건은 이미 지난 1월에 종결돼 있었다. ‘불송치(혐의없음)’. 피식하고 웃음...
  8. 거짓으로 쌓은 권력의 몰락 : 제프리 엡스틴의 범죄와 죽음 작은 사기꾼, 결국 희대의 범죄자가 되다 제프리 엡스틴의 도약은 1970년대 중반 뉴욕의 금융회사 베어스턴스에서 시작된다. 대학을 중퇴했던 그는 인맥을 통해 명문 사립학교 돌턴스쿨의 수학교사로 채용되었고 그곳에서 만난 학부모이자 베어스턴스 의장이었던 에이스 그린버그의 눈에 들어 월스트리트에 입성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
  9. "출장 접고 와라" 이재용 팔 비틀어 받아낸 300조… 李정부의 '청구서 정치' "출장 접고 와라" 이재용 팔 비틀어 받아낸 300조… 李정부의 '청구서 정치' '실용' 가면 쓴 이재명식 관치 경제의 민낯"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오셨다면서요?" (이재명 대통령) "당연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 이재명 대통령의 물음에 이재용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원팀&#.
  10. [칼럼] 1억 성과급보다 빛난 '피자 10판'의 품격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종종 삭막하다. 연봉을 비교하며 서로를 깎아내리거나, 회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배설의 공간이 되곤 한다. 그런데 최근 그 차가운 액정 화면 위로, 유독 온기가 느껴지는 글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글쓴이는 SK하이닉스 직원이다. 회사가 47...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