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친선경기에서 팬들의 눈길을 끈 장면이 연출됐다. 바로 FC서울의 제시 린가드(32)와 바르셀로나 소속의 마커스 래시퍼드(27)가 그라운드에서 재회한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스 출신으로 프로 데뷔도 함께한 ‘성골’들이 한국 땅에서 다시 만나 우정을 나눴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에서 후반전 교체되는 린가드 (서울=연합뉴스)
린가드 "래시퍼드 미소 봐서 좋아…즐겁게 축구했으면"
이날 린가드는 FC서울의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고, 래시퍼드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며 짧게 인사를 나눴다. 경기가 바르셀로나의 7-3 승리로 끝난 뒤, 두 선수는 밝은 얼굴로 만나 유니폼을 교환하며 끈끈한 관계를 보여줬다.
린가드는 경기 후 래시퍼드와의 만남에 대해 "오랜만에 본 친구여서 그동안 못 했던 얘기를 좀 나눴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린가드는 래시퍼드가 "오랫동안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뛰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바르셀로나에 오면서 오늘 즐겁게 뛰는 모습을 봐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았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그는 "계속 미소를 갖고 즐겁게 축구한다면 충분히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며 래시퍼드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FC서울은 세계적인 강호 바르셀로나에 7골을 내주며 패했지만, 전반 한때 2-2 동점을 만드는 등 3골을 터뜨리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린가드는 경기에 대해 "굉장히 즐거웠지만, 빠른 템포와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들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세 골을 넣었고,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는 경기였다"며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기억이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경기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린가드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바르셀로나의 18세 신성 라민 야말에 대해 "발롱도르 후보에 올라갈 정도로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하며, "앞으로 2~3년 내에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만나 인사하는 린가드와 래시퍼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