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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차 전용도로 청원인 갓보스 "아들을 위해 시작"… 80만 라이더 커뮤니티 움직인 청원의 동력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9-26 16:41:26

  • 아들을 위해 시작된 청원, 80만 커뮤니티가 응답하다
  • 전국 300곳 포스터와 전화 독려…자발적 참여가 만든 동력
  • '관짝을 봐야 한다' 악성 댓글도 달리기도

국민청원 발의자 '갓보스' 유튜브 출연, 청원 배경과 동력 밝혀


최근 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빠르게 확산 중인 '이륜차 자동차전용도로 통행 허용' 국민청원의 발의자 '갓보스'가 25일 유튜브 채널 '아드레날린 연구소'에 출연했다. 김남훈 진행자와 김성훈 변호사가 함께한 이날 방송에서 청원인은 약 90분간 청원을 시작하게 된 개인적인 동기부터 캠페인의 확산 과정, 그리고 이륜차 운전자를 둘러싼 사회적 편견에 대한 생각까지 상세히 밝혔다. 그는 이번 청원이 특정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80만 회원을 보유한 커뮤니티의 응집된 열망의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아들을 위해 불합리한 제도를 고치려고 마음먹었다는 갓보스 (사진=팩트파인더 취재팀)

아들을 위해 시작된 청원, 80만 커뮤니티가 응답하다


청원인은 청원의 시작이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 문화를 물려주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성장해 바이크를 접하게 될 텐데, 현재의 불합리하고 오류가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그대로 물려줄 수는 없었다"며 개인적인 동기를 설명했다. 과거에도 유사한 청원이 번번이 실패했던 가장 큰 원인으로 '결속력의 부재'를 꼽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80만 회원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이륜차 커뮤니티 '바이크튜닝매니아(바튜매)'의 잠재력을 믿었다. 그는 "커뮤니티의 결속력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기름만 살짝 부은 꼴이었을 뿐, 회원들은 이미 변화를 갈망하며 불붙어 있었다"고 말해 청원의 동력이 공동체의 열망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했다.


전국 300곳 포스터와 전화 독려…자발적 참여가 만든 동력


이번 청원은 특정 단체의 조직적 움직임이 아닌, 평범한 라이더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참여로 전국적인 동력을 얻고 있다. 청원인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발적 움직임은 곧 전국 300여 곳의 라이더 카페, 용품점, 수리점 등에 청원 포스터를 부착하는 대대적인 오프라인 캠페인으로 번졌다. 방송에 전화 연결로 참여한 한 여성 라이더 '마리와 호비'는 이러한 열기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는 "지인의 장례식장에 가서 조문 온 동창들에게 청원 동의를 받았다"며, "이륜차를 타지 않는 일반인에게 '자동차와 함께 잘 가던 길에서 이륜차라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쫓겨나 더 위험한 시골길로 돌아가야 하는 불합리'를 설명하면 대부분 공감해준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아드레날린 연구소에 출연해 제도개선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는 갓보스 (유튜브 아드레날린 연구소 갈무리)

악성 댓글과 편견…'악동' 이미지 벗는 것이 과제


청원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청원인은 "청원을 진행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주변의 반대와 무분별한 악성 댓글들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관을 봐야 한다', '경추가 꺾여야 한다'는 식의 끔찍한 악플이 달렸다"며 이륜차 운전자를 향한 사회의 뿌리 깊은 적대감을 직접 마주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편견은 언론의 프레임에서도 반복된다. 방송에서는 "사고가 나면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폭주하던 이륜차 운전자'라는 자극적인 제목부터 나온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원인은 "이번 기회에 이륜차가 가진 '악동', '난폭'의 이미지를 반드시 벗어 던지고 싶다"며, "정부가 이륜차를 천대하는 법안을 방치하니 일반 시민들도 '천대받는 존재'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청원의 목표는 단순히 통행권이라는 권리 확보를 넘어, 이륜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갓보스 출연 인터넷 라이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FSLD9D0Z_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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