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병헌, "사법부, 먼저 엎드리고 명분을 갖다 붙이고 있다"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6-11 11:34:40

기사수정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가 11일 최근 토니상을 휩쓴 한국 뮤지컬 <어쩌다 해피엔딩>의 성과를 언급하며 “문화는 세계로 나아가고 있지만, 정치는 민주주의의 문을 닫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전 대표는 “한국이 아카데미상과 노벨문학상 수상, BTS의 글로벌 성공 등으로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민주주의는 정반대로 퇴행하고 있다”며 그 원인을 '삼권분립의 붕괴'로 지목했다.


그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된 재판 다섯 건 중 세 건이 '무기 연기'된 점을 언급하며 법원의 판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헌법 제68조와 제84조의 명시적 문맥과 취지를 무시한 채 판사들이 스스로 헌법적 상식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법원의 결정을 두고 “‘선복후묘(先伏後描)’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선복후묘'는 우선 엎드린 뒤 그럴싸하게 명분을 만들어내는 행태를 말한다.


최고위회의 모두 발언중인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팩트파인더 자료사진)

전 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이른바 '재판중지법'에 대해 “하위법으로 상위법을 제약할 수 없다는 것은 법학자가 아니라도 아는 기본 상식”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에서 재판부가 바뀌면 재판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으니 아예 법으로 명확히 정리하자는 논리가 나오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이것이야말로 독선적 궤변이며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표는 “당초 그렇게 지저분한 후보를 내지 말자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 아니었나”라고 지적하며 “지저분한 후보를 내놓고 이제 와서 법치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그 오염을 세탁하려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판중지법과 같은 위인설법을 두고 민주당은 속도 조절한다고 생색을 내고 있지만, 속도 조절이 아니라 백지화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끝으로 “지금 한국 정치는 상식의 파괴, 독선의 만연, 궤변의 일상화라는 독재의 3박자를 완성하고 있다”며 “6.10 민주항쟁 37주년을 지낸 지금, 다시 어두웠던 그 시대의 그림자를 느낀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돌고 있다”며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국민적 각성과 대응을 호소했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6-11 14:08:09

    나라안 대부분의 기득권들이 이렇게 납짝 엎드릴 줄은 몰랐더랬습니다.
    오늘은 국힘이 고들법원 앞에서 소리를 내고 잇는 모양새이지만,
    새민주만큼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네요.
    아직은 허니문 기간이라는 말로 무력감에 위안 삼아 봅니다.
    정부가 힘이 빠지면 저절로 눕던 기득권 집단들이 구국의 열사처럼
    튀어오르기를 기대해봅니다.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6-11 13:40:40

    이재명만을 위해 모두가 상식을 다 버리고 가는 시대 이해가 안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6-11 12:25:13

    맞는 말씀이십니다
    공감하고 동시에 비통합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3. 윤미향의 소녀상이 불편한 이유 이 사진을 보고 진한 감동을 받는 이도 있을 것이고 원인 모를 불편한 감정이 온 몸을 스멀스멀 덮은 분도 있을 것이다. 윤미향 전 의원이 10일 '평화의 소녀상'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광화문으로 향하는 장면, 또한 굳이 이 사진을 찍어 게시하는 장면, 본인의 비판자들에게는 호기롭게 "불쌍하다" 조롱하는 장면. 이 모든건 단순한 정...
  4. 현재 진행 중인 악몽, 버닝썬 게이트 - 1편 ‘황금폰’과 '몰카', 잊지 말아야 할 진실들최근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버닝썬 사건의 가해자 측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버닝썬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이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반인륜범죄의 가해자를 변호한 이가 대통령실 비서관이 되는 것...
  5.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6.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7.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8. [김변] #1758 사면 앞의 두 사람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 + 국가 원수헌법에는 두 명의 대통령을 규정하고 있다. 하나는 행정부 수반, 다른 하나는 국가 원수다.국가 원수를 누구로 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이다. 우리 헌법은 행정부의 대표(대한민국 헌법 제66조 제4항)가 국가의 대표를 겸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66조 제1항). 따라서 호칭은 대통령으로 같지만 그 업무는 구.
  9. 강선우사태 그 후, 지금 국회에선?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의 보좌관에 대한 갑질의혹이 뉴스 헤드라인을 뒤덮고 자진사퇴로 이슈가 일단락 된지도 3주가 넘어간다. 이제 뉴스에서 ‘강선우’라는 이름은 찾기 힘들고 여의도는 다시 평화로워진 듯 하다. ‘강선우 사태’ 때 어렵게 인터뷰를 해 준 전현직 국회 보좌진 3인을 다시 만났다. ‘나도 할 말 ...
  10. 김문수의 '오늘' 스탠스 "윤석열이 복당 신청하면 받아준다""계엄으로 죽었거나 다친 사람 없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보인 입장 변화가 새삼 놀랍다.국무위원, 경선 후보, 대선 후보, 그리고 당권 주자라는 각기 다른 위치에서 그의 발언은 늘 변해왔다.충실한 국무위원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