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국이 삼성 기술을 훔친 中기업에 수입금지 철퇴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8-13 09:33:03
  • 수정 2025-08-13 09:50:45

  • ITC 판결은 외교 성과 아닌 ‘경고등’
  • 국익의 관점에서 누가 진짜 파트너인지 현실이 증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K-디스플레이 2025' 전시관 삼성디스플레이 'K-디스플레이 2025' 전시관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미국이 삼성 기술을 훔친 중국 기업 BOE에 ‘14년 8개월 수입금지’라는 철퇴를 내렸다. 한미동맹이 건국 이래 최악으로 삐걱댄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 위태로운 시점에, 왜 이런 통쾌한 판결이 나왔는지 그 본질을 봐야 한다. 이것은 결코 외교의 성공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라는 엄중한 경고다.


中은 훔치고 美는 때렸다, 동맹 흔들리는 지금 누가 진짜 파트너인가


결국 현실이 증명했다. 대한민국 국익의 관점에서 누가 우리의 파트너이고, 누가 우리의 기술을 노리는 위협인지 말이다. 우리가 중국에 당한 것은 명백한 ‘기술 도둑질’이다. 그 도둑을 응징해 준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다. 이 아이러니한 사실이야말로, 현 외교 노선의 위태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아닌가.


혹자는 이를 현 정부 외교의 성과라 포장하고 싶을지 모른다. 위험한 착각이다. 이번 판결은 동맹국에 대한 선물이 아니라, 미국의 냉정한 국익 계산이 낳은 결과물이다.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미국의 국가 전략과, 핵심 기술을 지켜야 하는 한국의 국익이 맞아떨어졌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국제 정치의 민낯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경고한다. 1980년대 미국은 동맹국 일본의 반도체가 자국 이익을 위협하자, ‘미일 반도체 협정’이라는 칼을 휘둘러 가차 없이 내리쳤다. 동맹보다 국익이 우선이라는 것을 보여준 냉혹한 현실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반사이익’은, 한미동맹이라는 틀 안에서 우리의 이익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맹의 신뢰가 지금처럼 계속 흔들린다면, 우리가 언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는가.


중국은 우리 기술을 훔치고 시장을 잠식한다. 미국은 비록 자국 이익을 위해서지만, 그 도둑에게 15년 징벌을 내렸다. 어느 쪽이 상식이고 어느 쪽이 우리에게 실질적 이익을 주는가. 답은 명확하다. 그런데도 이 정권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자’ 놀음에 빠져 동맹의 근간을 스스로 허물고 있다. 위험천만한 망상이다.


이번 ITC 판결은 그래서 축배를 들 일이 아니라 정신이 번쩍 드는 ‘경고등’으로 봐야 한다. 한미동맹이 굳건할 때만이 우리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국익을 지킬 수 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증거다. 지금처럼 동맹을 소홀히 대접하다가는, 다음번 미중 갈등의 파고 속에서 우리는 ‘파트너’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위한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국가 리더십은 더 이상 위험한 줄타기를 멈춰야 한다. 감상적 민족주의나 정체불명의 균형론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익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파트너를 식별해야 한다. 우리 기술을 훔치는 자와, 그를 응징해 주는 자. 누가 우리의 편인지 이토록 명확한 사실 앞에서 더 이상 무엇을 망설이는가.


'K-디스플레이 2025'에 전시된 LG디스플레이 83인치 OLED 패널'K-디스플레이 2025'에 전시된 LG디스플레이 83인치 OLED 패널 [LG디스플레이 제공]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4 10:09:31

    기사다운 기사 감사해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7:31:18

    이 정부가 정신차릴 날이 올까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8-13 13:42:13

    잘 읽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2:28:59

    외교를 한 적이 없는데 무슨 외교 성과. 쳐맞고 삥 뜯기고 나라 팔아 먹은 것도 외교 성과네. 제 2의 전두환 답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2:08:48

    국악을 위해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의 부역자들 목을 쳐야한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2:03:56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11:29:21

    다행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hydavape2025-08-13 10:51:41

    문재인이 국정원과 검찰의 기능을 약화시켜 사실상 기술 도둑질을 방관한 샘    반도체, 2차 전지, 디스플레이 다 넘어갔다고 보면 됨

  • 프로필이미지
    minte2025-08-13 09:52:56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09:52:13

    이낙연전총리님 말씀처럼 신냉전시대에서는 국가의 지도자가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실력과 노력이 더 필요하겠죠  그래서 이 정부가 불안한 거구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협상이 잘 타결되길 바래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09:46:37

    그쵸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3 09:42:49

    좋은기사 잘보고갑니다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진실게임 격화.... 쿠팡, "국정원 직원 3명 만나…강에서 증거 건지라 말해" 쿠팡은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유출의 자체 조사 결과와 발표해 국가정보원의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31일 거듭 주장했다.이재걸 쿠팡 법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국정원이 일방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질의에 "(국정원이) 12월 1일 처음 공문을 보내고, '국가..
  3.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4.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5. [칼럼]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정치인들에게 '반(反)기업 정서'만큼 달콤한 마약은 없다. 거대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공룡(대기업)'을 사냥하여 마을 사람들(소상공인)에게 고기를 나눠주겠다는 서사는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지자들에게는 정의 구현이라는 '도파민'을, 정치인에게는 표심이..
  6.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7.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8.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9.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10. 김병기 고발만 11건, 서울경찰청 통합 수사 착수…가족까지 수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경찰 수사로 간다. 서울경찰청은 31일,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된 고발 사건 11건 중 10건을 공공범죄수사대에 모아 통합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민주당 내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좌진의 녹취록 등 구체적 증거가 쏟아지면서 사법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