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동훈 신변위협 게시물에 경찰 수사... 또 디시인사이드?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0-12 11:13:44
  • 수정 2024-10-12 11:27:19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신변에 위협을 가하겠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12일 서울 마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9시 15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한 대표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하겠다는 식의 게시글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디시인사이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또 한 대표 자택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이날 한 대표의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지원 일정 등에 경호 인력을 늘렸다.


SNS상에서 한동훈 대표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을 올린 일은 지난 1월에도 있었다. 광주 경찰청은 광주 월곡동 주거지에서 40대 남성을 긴급 체포했다.

SNS 오픈채팅방에서 "한동훈이 XX 내일 광주경찰청 오면 디진다, 4일 한타까리 합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디시인사이드에 '한동훈 칼 들고 간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가 광주경찰청이 출동, 광주북구에서 40대를 검거한 적도 있다. 


한동훈 대표가 법무부장관이던 23년 10월 11일에는 새벽 3시경 한 남성이 자택 현관문 앞에 흉기와 점화용 토치를 놓아두고 도주했다가 검거된 사례도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커뮤니티 등에서 일제히 '한동훈의 자작극'이라 주장했지만 CCTV에는 괴한이 직접 흉기 등을 놓고 도주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가해자는 경찰조사에서 "유튜브 채널 더탐사를 통해 한동훈 장관의 집 주소를 알아냈다"고 진술했다. 당시 더탐사는 한동훈 장관 아파트에 침입해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러대며 생중계를 했었고 이때 동.호수 전체를 노출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자택에 무단침입한 '더탐사' (사진 = 더탐사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에 대법원은 '더탐사' 기자에게 스토킹범죄 중단과 접근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더탐사 소속 A 씨에게 한 장관 수행비서 B 씨와 B 씨 주거지 등으로부터 100m 이내에 접근하지 말고 휴대전화 및 이메일 연락을 하지 말라고 한 원심 명령을 확정한 바 있다.

더탐사 소속기자가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관용차량을 세차례 추적하고 퇴근길을 한 달 넘게 미행했던 사례도 있다.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증오심을 상호확산하며 일체감을 가지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력의 충동을 과시하며 실행으로 옮기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입법적이거나 정치적으로 조치되지 못하는 이유는 제도권 정치가 이런 이들의 밀접한 공생관계 속에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선을 넘고, 사법적 조치로 씁쓸하게 마무리되는 일이 빈번하다. 


2024년의 정치는 수십 년 전 백골단, 땃벌떼, 민족자결단 등의 정치깡패들이 활보하던 시절로 돌아간 듯 하다. 심지어 이들은 온라인 커뮤티티 전파능력과 현장중계 능력까지 갖췄다.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12 15:42:45

    정치의 퇴보가 심각하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0-12 12:00:36

    "2024년의 정치는 수십 년 전 백골단, 땃벌떼, 민족자결단 등의 정치깡패들이 활보하던 시절로 돌아간 듯 하다. 심지어 이들은 온라인 커뮤티티 전파능력과 현장중계 능력까지 갖췄다. "
    극공감합니다. 게다가 여의도 조폭식 조직 정치도 국민 정서를 갉아먹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