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퍼즐이 맞아 떨어진다. "2018 이재명 재판 180억 로비"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0-10 12:19:18
  • 수정 2024-10-10 15:27:53


기묘한 증언과 대화 두 가지가 우연히 맞아 떨어졌다. 수사가 시급하다 (그래픽=가피우스)


유동규, 새로운 이재명 법관 로비를 말하다 


2018년 정신병원 강제입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섰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판결에 대한 법관 로비 의혹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당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최근 대장동 개발 의혹 재판에서 유동규 증인의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지난 10월 7일, 서울중앙지법 22부(재판장 조형우)에서 열린 공판에서 유동규 증인은 "2018년 이재명의 공직선거법 재판을 맡은 1심 판사에게 김만배가 180억 원의 사업 자금을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유동규는 이 말을 김만배 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하며, “특히 1심 판사에게 친구를 통해서 180억원의 사업자금을 대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2심 판사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온다고 (했고) 그 분이 (벌금) 300만원을 (선고해서) 대법원에 간 것”이라 덧붙였다. 

변호인단이 반발하며 제지하자, 유동규는 “정확한 것을 말해야 하는데 사법부의 명예를 왜 말하느냐. (김만배가) 판결문에 이런 문장 나온다고 했는데 실제 나왔다. (그래서) 나는 믿었다.”라며 재반박 했다.

김만배가 예고한 내용을 위의 대화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그 내용이 실제 이재명의 1심 판결문에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김만배의 전언과 유동규의 주장은 힘이 실리게 된다. 

그날 유동규의 발언은 이재명 변호인단과의 마찰을 빚었고 재판장의 제지로 해프닝처럼 넘어갔다.

그런데, 유동규의 이 말을 흘려듣기 어려운 정황이 하나 더 있다.



이화영, 스스로 법관로비를 누설하다 


위 재판 이틀전 10월 5일, 국회 법사위 청문회에서 이화영과 김형태 변호사 간의 대화 녹취파일이 공개되었다. 

이화영은 김태형에게 법관 로비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것(3심. 권순일 대법관)도 있고, N심에서 무죄 나올 때"라 언급하는 장면이다.


법원로비에 대해 김형태 변호사와 상의하는 이화영(사진=정치신세계 유튜브채널 캡쳐) 



위 영상의 40초경 이화영의 육성 '그것도 있고 N심 재판도 있고, 무죄나올 때'. 지금 들어 보셨다면 1심인지 2심인지 모호하다. 당시 언론 중 유일하게 위 대화를 보도했던 조선일보는 '2심'이라 기록했다.

기자도 10회 이상 들어봤고, 일단은 2심이라 자막을 삽입했으나 찜찜했던 부분이 있었다.

2심은 유동규의 표현을 빌면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온다'는 임상기 재판장이었고, 벌금 300만원으로 유죄가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그것도 있고'에서 '그것'은 대법원 판결을 내린 권순일 대법관을 의미한 것이므로 '무죄가 나왔던 재판'은 김만배의 전언과 유동규의 증언과 일치하는 '1심 180억 로비'와 맞아 떨어진다. 1심 재판장은 '최창훈 재판장'이다. 



믿을 수 있는 말인가?


유동규의 7일 법관로비 증언은 대장동 재판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별건으로 수사하게 된다면 '김만배의 판결문 예측'과 연결되어 신빙성이 올라갈 수 있다.

유동규 증언의 신빙성은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으며, 본인의 혐의를 인정하고 형량을 올리면서 하는 증언인 만큼 신뢰도가 높다 할 수 있다. 


이화영이 본인의 변호사와 나눈 대화는 본인의 변호사가 증거로 제출한 내용이며 그 진실성이 상당히 인정될 수 있다. 허위개입의 여지가 거의 없고 그 진술내용의 신용성이나 임의성을 담보할 구체적이고 외부적인 정황이 충분하다. 역시 '법관로비'의 증거로 직접 사용될 수는 없으나 별건의 수사착수에는 충분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친형의 강제 입원 문제에 대해 허위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의 증언들과 정황들이 공개되면서 당시 판결이 로비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법시스템의 근간을 흔드는 의혹인만큼 철저한 수사가 착수되어야 한다.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moon_kite2024-12-18 22:43:49

    촉과 기억력이 살아 있는 기사
    참 좋습니다.
    좋은 기사가 나쁜 정치를 이깁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0 09:50:16

    이재명은 연쇄 도둑놈 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0 09:34:31

    법관매수  이죄명..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9 21:05:32

    나쁜사람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9 17:50:30

    그런 패거리 들이 나라를 통째로 먹을라고 했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12 10:30:00

    나라를 망치는 판사 국회의원들을 탄핵하고 싶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frame26782024-10-11 03:36:40

    최창훈 판사 1심 판결문이 궁금하네요.
    실명 언급되고 있는데 아직 침묵인가요?

  • 프로필이미지
    toalswnekd_012024-10-10 22:59:30

    판사가 제대로 된 판결을 했으면 나라가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텐데...너무 많이 돌아서간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10 18:42:56

    문득 당시 1심 판사인 최창훈 판사의 주위(가족, 친지 또는 지인)을 털고 싶은 마음이...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10 16:09:47

    ㅇㅈㅁ
    엄벌에 처하라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10 15:26:47

    일벌백계해야 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10 15:21:45

    만약 재판로비로 무죄를 받은게 사실오 인정된다면 그재판은 무효가 되어야 한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0-10 12:49:09

    사법거래도 조사 중이라고 들은 것 같긴한데, 검사가 저것까지 파헤칠 여력이 될까 싶기도 하네요. 이재명 하나에 매달린 검사 인력이 대체 몇 명인지.,, 국익 차원에서 봐도 이재명은 백해무익의 존재입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6.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