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국혁신 "호남 국힘" 발언에 민주 발끈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9-24 18:22:52
  • 수정 2024-09-25 09:51:25



재보선 앞두고 영광 찾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재보선 앞두고 영광 찾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영광=연합뉴스)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24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이 끝이 없다.


특히 이날 혁신당 측에서 민주당을 "호남의 국힘(국민의힘)"이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며 해임을 요구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호남 재보선과 관련해 "유권자들이 기득권과 토호정당이 아닌 나를 위한 선택, 지역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혁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호남의 '국힘'에 줄 잘 서면 '공천=당선'(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을 '후보와 공약=당선'(후보와 공약에 따라 당선)이라는 공식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이 사실상 민주당을 겨냥해 '기득권과 토호정당'이자 '호남의 국힘'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민주당 측은 즉각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재보궐선거 총괄지원단장인 황명선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황 사무총장의 표현은 무례하고 거친 표현"이라며 "호남은 반세기에 걸쳐 탄압과 차별 속에서도 굳건히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민주당을 지켜주셨다. 이를 폄훼하고 호남을 모욕한 행위는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어제는 '지민비조'를 얘기하고, 민주당은 벗이라며 총선에 임하더니 오늘은 '호남 국힘'이라고 공격하는 혁신당의 모습에 차마 말문이 막힌다"며 "특히 황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민주당에 몸담았던 분이기에 더욱 놀라고 배신감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직자의 표현에 잘못이 있었다면 혁신당이 입장을 표명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공당의 태도일 것"이라며 "혁신당의 공식 사과와 황 사무총장에 대한 해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은 민주당을 우당(友黨)이라고 해 왔는데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우당이라는 말인가"라며 "대단히 부적절하고 모욕적인 표현으로, 혁신당에 황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황 사무총장은 이에 다시 페이스북에 "직전 글에 일부 표현이 과한 점이 있었다.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썼고, 해당 표현을 '호남의 패권 정당, 기득권 정당'으로 수정하는 '치고 빠지기' 전술을 사용했다.


한편, 조국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이번 재보선 지역 중 하나인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조 대표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로부터 "금정구 보궐선거에 승리해 정부의 폭거를 멈춰야 한다. 조 대표가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조 대표는 "반드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단일화가 필요하다. 방식과 절차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답변을 기다린다"고 적었다.


이 분위기에서 단일화 요구를 하는 것은 사실상 민주당에게는 양보 압박처럼 비춰질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은 한층 고조될 듯 하다.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chureee2024-09-25 23:27:50

    누가 감옥에 먼저 갈라나요?
    도긴 개긴들끼리. ㅎㅎㅎ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09-25 15:12:28

    조국당이 저렇게 말을 하는 까닭은? 그냥 자기네들  영토 확장하기 위해서. 런 발언 속에 정치 발전을 위한 고민이 손톱만큼이라도 들어있었다면 박수쳐 줄 일이겠지만, 그럴 일이? 놉 노노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24 21:56:25

    조국당 지지했을 호남 분들 반응이 궁금하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24 19:20:26

    쟤들 예상보다 갈등이 더 심각한 모양인가봐요.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6.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