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부속실장은 국감에 나온 전례가 없다’는 말을 반복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소리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매년 국회에 나와 증언했다. 그런데도 국감을 코앞에 두고 논란의 인물을 굳이 부속실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증인 출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는 관례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의혹을 덮기 위해 관례 뒤에 숨는 비겁한 행태다. 김 실장은 성남 시절부터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 아닌가. 그런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검증하지 못하게 막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
더 큰 문제는 집권 여당이 ‘인간 방패’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도 아닌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한목소리로 방어막을 치고 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집권 여당이 대통령 개인 참모의 비호 조직으로 전락했는가. 민주당의 행태는 공당(公黨)이 아니라 특정 인물을 숭배하는 집단의 호위무사들을 떠올리게 한다. 국민의 대표로서 행정부를 감시하라는 책무를 스스로 내던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1970년대 미국을 뒤흔든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본질은 도청 사건 그 자체가 아니었다. 불법을 덮으려는 권력의 거짓말과 은폐 시도, 그리고 의회 감시를 무력화하려던 오만함이 닉슨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렸다. 닉슨은 ‘행정부 특권’을 내세워 측근들의 의회 출석을 막으려 했다. 지금 민주당이 ‘관례’를 외치는 모습과 놀랍도록 닮았다. 명분만 다를 뿐, 의혹의 핵심을 덮고 진실을 가리려는 본질은 똑같다.
결국 모든 책임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귀결된다. 대통령은 왜 이토록 한 사람을 감싸고도는 것인가. 시중에선 "김현지를 통하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시스템이 아닌 측근에 의존하는 통치의 끝이 어떠했는지 역사는 똑똑히 보여준다. 의혹투성이 인물을 ‘성역’ 안에 숨기고 여당을 동원해 방탄하는 모습에서 국민은 불투명한 과거와 더욱 불투명할 미래를 본다.
국민은 '그림자 실세'에 투표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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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이재명의 독재국가 맞네요
언제까지 이렇게 당하기만 해야 할까요ㅠㅠ
이재명 위에 김현지
야가 뭐라고
현지가 이재명의 목을 죄는
트리거가 될 것 같다
현지 나와라~!!!!!
대통령보다 더 유명해지신 분
공감합니다
현지 애지중지현지야 보고싶다. 니가 뭔데... 너 어디서 태어났니. 학교는 어디 다닌거야.
소위 좌파를 참칭하고는 보수부패정권 비판하는걸로 국민들 속이고 결국 권력을 차지한 뒤 보수부패정권보다 더한 부패와 비리를 저지르는 무리들입니다.
책임을 져야 되는 자리에 가서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방패를 세우는 모습만 보이죠 그림자 실세는 결국 그 책임을 오롯이 가장 크게 질 것입니다.
애지중지현지!!
어제 국힘 신동욱 의원의 피를 토하던 절규가
떠오릅니다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여러분의 책임아니냐고
이제 시작일뿐인데 너무 걱정됩니다
우리나라의 운명은 어찌될런지
비정상의 일상화 요새 세상에 딱이네요
어째서 이렇게 대놓고 감싸는지 납득할만한 해명을 해야합니다.
애지중지현지는 제1부속실로 갈 것이 아니라 제2 부속실의 피 의전 상태가 옳은 이치가 아닌가? ㅋㅋ
얘네들은 무법천지 아수라 세상에 사는 듯해요.
자기들 권력과 이해관계에 맞아 떨어지면 만사오케이인 듯 행동하지만,
이곳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후과가 단단히 따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그 통님 아바이가카 수령님 께서는 헌재의 탄핵 당하고 5개재판 유죄로 수감될때 행정부 최고책임자는 지라는 걸 인정 할까요? 아님 죽을때 인정 할까요? 아님 그냥 쌩까고 죽을까요? 저는 3번!!
영원한 권력은 없는데 뭘 믿고 저러는 걸까요?
기사내용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