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거대 야당인 국민의힘은 김 비서관이 대통령실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인 만큼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질의하면 충분하다며 김 비서관의 증인 채택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양당 간 고성과 설전이 오가며 국회 운영위원회는 파행을 겪었다.
냉랭한 여야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김현지 비서관이 존엄인가" 맹공
국회 운영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증인 명단에 김현지 비서관이 빠진 것을 강력하게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총무비서관 자리가 14대 국회 이후 단 한 번도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된 적이 없는 핵심 보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야당 간사인 유상범 원내 운영 수석부대표는 "총무비서관이 14대 국회 이후에 단 한 번도 증인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자리이기 때문에 항상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김현지 비서관은 존엄인가.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인가"라고 반문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현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음으로써 30년간 진행돼 왔던 전통을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배제하려는 이 모습은, 뭔가 숨기는 것이 있기 때문에 출석을 안 시키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의원도 "의원님들이 이렇게 막으면 막을수록 '진짜 김현지 비서관이 실세구나', 진짜 '만사현통이구나' 입증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김 비서관을 감싸는 행태를 꼬집었다.
국회 운영위원회 개회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허니문' 운운하며 야당 비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취임 초기에는 정부에 협조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국민의힘의 요구를 정쟁으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김현지 비서관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질의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여당 간사인 문진석 원내 운영 수석부대표는 "보통 6개월은 허니문 기간이라고 해서 정부에 협조적인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며 야당이 대선 불복까지 주장하며 정쟁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현지 비서관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고 대통령실 운영에 관여하는 게 비서실장 아니냐"며 "비서실장한테 따져 물어도 충분히 국정감사에 지장 없다. 정쟁으로 삼으려고 하는 국민의힘 의도에 우리는 동조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공당이 아니다"라고 말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양당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주현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대체 김현지가 뭐길래? 총무비서관이 이렇게 파워가 있었나?
대체 왜이렇게 결사적으로 반대하는거??
그렇게 숨기고 싶으면 굳이 청와대에 둘 필요가 없는데도 총무비서관을 시킨 이유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