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오늘부터 일본차 15% 그러나 한국차는 25% 관세적용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9-16 12:31:11
  • 수정 2025-09-16 12:31:45

  • 가격 경쟁력 직격탄, 일본차와 수천 달러 격차 발생
  • 외교 실패의 대가, 시장 주도권 상실 위기

관세 역차별 현실화, 일본차 15% 한국차 25%


오늘(16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일본산 자동차는 15% 관세를 적용받지만,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의 고율 관세 장벽에 갇히게 됐다. 이재명 정부의 대미 통상 외교 실패로 일본에 비해 10%포인트나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된 것이다. 과거 한미 FTA를 통해 누렸던 관세 우위는 옛말이 됐고, 이제는 역차별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출대기중인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가격 경쟁력 직격탄, 일본차와 수천 달러 격차 발생


10%포인트의 관세 차이는 즉각적인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미국 내 인기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MSRP 약 $38,000)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MSRP 약 $35,000)와 경쟁한다. 이미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관세 격차는 이 간극을 더욱 벌린다. 관세율을 단순 반영하면 약 3,000달러 이상의 가격 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 SUV 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MSRP 약 $30,000)는 혼다 CR-V 하이브리드(MSRP 약 $36,000)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관세 부담은 이 장점을 상쇄시킨다. 현대차·기아는 수익성을 포기하고 비용을 흡수하거나, 가격 인상을 통해 판매량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외교 실패의 대가, 시장 주도권 상실 위기


이번 관세 역차별은 시장 논리가 아닌 명백한 외교의 실패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생산 확대를 약속하며 실리를 챙겼지만, 한국 정부는 대미 투자 펀드 조성 등 주요 현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그 결과는 한국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페널티로 돌아왔다. 이미 도요타와 혼다가 절반 이상을 장악한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한국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협상력 부재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뒤늦은 현지 생산, 구조적 대응력 한계 노출


구조적 대응 능력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일본 업체들은 이미 가동 중인 다수의 미국 현지 공장을 통해 관세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 반면 현대차의 핵심 거점이 될 조지아 공장의 하이브리드 라인은 내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끌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뒤늦은 현지 생산 전략은 정부의 외교적 무능과 맞물려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 통상 마찰을 넘어 한국 제조업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험대가 됐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0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7 15:13:44

    내가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어도 마냥 애국심으로 현기차를 사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같은 가격이라면 아직도 일본차가 조금은 더 나은 현실
    그런데 가격 메리트마저 없어진 지금은 뭐 망하는 일만 남은 듯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21:36:18

    일본 자동차 15% 인하 조건 미국에 5500억 달러 (약 760조 ) 투자하기로 하고 미국 농산물 80억달러, 미국 쌀 75% 수입 등등 미국이 원하는거 들어줬다고 기사 내용에 대놓고 있던데 여기에는 하나도 없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20:06:07

    진짜 들고 일어나야할것 같습니다.
    저래서 어디 차가 팔리겠어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13:57:23

    완벽한 하향 평준화로 서로 못먹고 못사는, 근데 돈있는 자들은 원없이 누리며 사는 완벽한 천민 자본주의의 도래가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추락 시킬건지 걱정이 눈앞을 가린다 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9-16 13:24:25

    건조하게 팩트로만 전달해도 되는데 그거조차 안하는 언론도 공범입니다. 그런만큼 팩트파인더 소중하게 생각하고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12:56:50

    이제 이재렁한테보다 그 인간 뽑은 인간들에게 더 화가난다. 범죄자 ㅅㄲ 뽑고 나라 망가지는거 보니 속 시원하냐. 내란타령으로 진짜 내란당을 탄생시키네. 문재인은 두 발 뻗고 잘 자서 좋겠다. 그토록 원하던 내란심판에 내란재판부를 국회가 열어서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12:54:38

    얼마나 더 살기 어려워질지 두렵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12:52:59

    언론도차 제대로 보도 안 하니. 하청업체부터 다 죽어나가겠네. 이재명 지지율 나오는거 보면 나라 팔아 먹어도 모르는 국민이 더 많다는거잖아. 기껏 시위해서 범죄자 새끼 뽑아 나라 망하는 줄도 모르는 국민 수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12:48:48

    그렇게 좋아하던 노동법 통과에 민주노총 강경 파업. 일자리 후두둑 떨어져 나가는데...그냥 나라 나락가고 다 같이 죽자는 건데. 이재명 아바이수령 동지가 다 말아 먹고 나라 팔아먹어도 박수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12:42:28

    자동차 산업은 연관산업 수만개 업체 인데 그중 규모가 크고 경쟁력 있는 부품 업체는 미국 따라 가지만 영세 부품 기계업체는 현대차 낙수효과 망했다고 봐야지요.  일자리는 영세 하청업체가 더 많을 텐데요 ㅠㅠ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