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상욱, 사채업체 사내이사에 대한 변명이 고작 '망각'이라니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8-23 08:31:33

  • 국회의원 신분으로 대부업체 사내이사
  • 명백히 겸직 위반
  • 사내이사 되려면 인감증명 발급필요

겸직을 ‘잊었다’는 국회의원, 그럴 수 있는가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울산 소재 대부업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잊고 있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문제는 단순히 기억력 문제가 아니라, 국회법 위반 소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국회법 29조는 겸직을 원천적으로 금지한다.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사적 이익 추구로 연결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사내이사라는 직책은 명예직이 아니다.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에 들어가고, 법적 책임까지 지는 자리다. 법원에 인감증명서를 제출해야 등기되는 만큼, 본인 동의 없이 ‘실수로’ 등재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기억을 못 했다”는 말로 무마하려 든다.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태도에 다름 아니다.

더 심각한 대목은 시점이다. 김 의원은 불과 지난해 국민의힘 ‘국민 추천제’로 국회에 들어온 뒤, 올해 5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젊은 보수’ 이미지를 내세워 당선된 정치인이, 불과 1년도 안 돼 진영을 바꾸고, 또 현직 의원으로서 대부업체 이사로 이름을 올려둔 채 “몰랐다”고 발뺌한다. 정치적 철새 논란에 이어 도덕성 논란까지 자초한 셈이다.


r국회의원 신분으로 대부업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 (사진=연합뉴스)


모든 것은 사채업체 책임?

업체 측은 “사임서를 제출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반영이 늦었다”고 해명했지만, 애초에 이사가 된 사실 자체가 문제다. 국회법상 겸직 금지만으로도 징계 사유가 성립한다. 만약 보수를 받았다면 수뢰죄나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 “돈은 안 받았다”는 말이 변명처럼 들리는 이유다.

결국 이번 사안은 한 초선 정치인의 부주의나 단순 착오가 아니다. 국회의원이 스스로 법의 테두리를 무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가볍게 여긴 결과다. 민주당은 ‘개혁’과 ‘도덕성’을 내세워왔지만, 막상 자당 의원의 위법 가능성에는 어떤 태도를 보일까. 김 의원이 당적을 옮긴 지 석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도, 민주당의 인재 검증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드러낸다.

“기억을 못 했다”는 말 한마디로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정치인, 그리고 이를 감싸는 정당. 이 풍경은 결국 국민에게 이렇게 되묻는다. “과연 이런 국회의원에게 세금을 맡기고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5 09:43:47

    이재명당으로 간 이유가 차고 넘친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8-25 09:03:49

    사임서 낼 땐 기억을 잘 했던 것 같더니만 ㅋㅋㅋ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4 20:24:44

    펙트파인더 화이팅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3 16:04:12

    민주당 정체성에 잘 맞는 사람이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8-23 12:25:01

    기억 못했다는게 핑계가 되나요 웃김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진실게임 격화.... 쿠팡, "국정원 직원 3명 만나…강에서 증거 건지라 말해" 쿠팡은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유출의 자체 조사 결과와 발표해 국가정보원의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31일 거듭 주장했다.이재걸 쿠팡 법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국정원이 일방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질의에 "(국정원이) 12월 1일 처음 공문을 보내고, '국가..
  3.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4.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5. [칼럼]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정치인들에게 '반(反)기업 정서'만큼 달콤한 마약은 없다. 거대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공룡(대기업)'을 사냥하여 마을 사람들(소상공인)에게 고기를 나눠주겠다는 서사는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지자들에게는 정의 구현이라는 '도파민'을, 정치인에게는 표심이..
  6.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7.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8.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9.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10. 김병기 고발만 11건, 서울경찰청 통합 수사 착수…가족까지 수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경찰 수사로 간다. 서울경찰청은 31일,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된 고발 사건 11건 중 10건을 공공범죄수사대에 모아 통합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민주당 내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좌진의 녹취록 등 구체적 증거가 쏟아지면서 사법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