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힘 새 원내대표 송언석…"우린 소수야당, 변화·쇄신 필요"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6-17 09:19:49

  • ▲옛 친윤·영남 지지 기반으로 과반 득표 분석
  • ▲당 혁신위 구성·조기 전대 개최 방침…"법사위원장, 여당이 양보해야"
  • ▲일각선 반발 메시지…"반혁신, 도로 경북당"

발언하는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송언석 의원이 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회의장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TK 3선송언석, 원내대표 선거 결선투표는 없었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3선 송언석(62·경북 김천) 의원이 16일 선출됐다.


송 신임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의 각종 입법 공세에 맞서야 하는 동시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등 대선 패배 이후 당내 수습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투표수 106표 가운데 60표를 얻으며 김성원 의원과 이헌승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송 원내대표는 기재부 차관 출신으로, 2018년 김천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후 주호영·김기현·권성동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민주당과의 협상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당의 전통적 텃밭인 TK에 지역구를 둔 송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윤석열 정부 당시 범친윤계로 분류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옛 친윤계 등 구(舊)주류와 TK 의원의 지지를 중심으로 과반 득표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고,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우리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과거로 가는 퇴행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만 보고, 국민만 보고 가야 하고, 국가가 가야 하는 길이 무엇인지 늘 생각해야 한다"며 "한순간도 웃을 수가 없다. 어깨가 너무 무겁다. 제 모든 걸 바쳐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원회 통해 혁신, 김비대위원장 연장 글쎄, 5대 혁신안 여론조사 글쎄, 조기전대 OK

송 원내대표는 당내 안정적 리더십 구축을 위해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하고, 당 쇄신 논의를 위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선 "임기는 6월 30일까지로 돼 있다. 만약 추가로 비대위 임기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전국위원회 의장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대는 조기에 하자는 의원들의 견해가 많았다.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조기에 전대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태 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 실시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런 부분이 당원 투표로 진행되면 또 다른 분열이나 갈등이 혹시 없을지 짚어보겠다"며 "혁신위에서 논의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탄핵은 사과, 법사위원장 내놔 

송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과 당의 대응에 대해 "우리 당은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고 발표했다"며 "저희는 잘못한 게 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반성할 용의가 있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대통령이 돼 있는 그 분(이재명 대통령)은 자기가 잘못한 것, 이미 유죄로 확정된 부분에 대해서도 반성이나 사과가 잘 없다. 그런 걸 볼 때 국민들이 좀 많이 분노하고 계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맡고 있는 국회 법사위원장과 관련,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고 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이 오랫동안의 관행"이라며 "지금이라도 의회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집권 여당이 그런 부분부터 양보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친한파는 송원석 반대 목소리
당 일각에서는 송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양향자 : "오늘 국민의힘의 신임 원내대표 경선은 반(反)혁신·반(反)쇄신 선거였다"며 "이제 우리 당은 계엄의 늪으로, 다시 탄핵의 강으로, 도로 경북당으로 퇴행했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 "그동안 가장 반혁신적이고 변화를 거부하고 가장 친윤석열이고 앞장서 아스팔트 시위를 부추기던 사람들이 외쳐대고 있었다. '국민의힘은 변화와 혁신, 쇄신과 통합이 필요합니다'"라며 "지들이 얼마 전까지 무슨 짓,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깡그리 잊어버린 척하고 있으니. 국민의힘, 참으로 갈 길이 멀고 험난해 보인다"


박상수 전 대변인 :  "다시 찐윤의 힘이 됐다"며 "쌍권(권성동·권영세) 김나윤추(김기현·나경원·윤상현·추경호)의 라스트 댄스가 우리 당을 어디로 끌고 갈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송언석 의원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송언석 의원 (서울=연합뉴스)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6.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