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민주당 경선에 '리서치디앤에이' 재등장… 김동연 반발, 김경수 침묵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4-19 14:34:51

민주당 대선경선 여론조사에 '리서치디앤에이' 재등장… 양기대·김동연 반발, 김경수는 침묵


과거 공정성 논란으로 민주당 공천 여론조사에서 배제됐던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디앤에이(Research DnA)'가 이번 대선 경선에서 권리당원을 상대로 하는 ARS 시행 업체로 다시 이름만 바꿔 등장해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인 '시그널앤펄스'는 2024년 총선 당시 비명계 후보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른바 '비명횡사' 의혹의 중심에 있었던 곳으로,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정필모 의원이 사퇴하며 “허위보고에 속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간판만 바뀌었을 뿐, 사실상 동일 업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양기대 의원과 김동연 캠프가 공개적으로 반발한 가운데, 경선에 참여 중인 김경수 전 지사는 관련 발언을 삼간 채 침묵하고 있다.


비명횡사 리서치? (그래픽=가피우스)

'비명계 학살' 논란 중심 업체, 이름 바꿔 경선 참여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대선 경선 ARS 여론조사를 시행할 4개 업체를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했으며, 이 중 하나가 '리서치디앤에이'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2024년 총선 당시에도 여론조사 용역에 참여했다가, 특정 지역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 실시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당시 업체 선정에 친명계 인사가 개입했다는 주장과 함께 당내 의총에서 논란이 불거졌고, 정필모 선관위원장은 “허위보고에 속았다”며 자진 사퇴했다. 이와 함께 일부 선관위원들도 동반 사퇴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당시 “선정 경위를 감찰하라”고 지시했지만, 감찰 결과는 지금까지 당내 공식 절차로 보고되지 않았다.


김동연·양기대, “무능이거나 공모”… 경선 정당성 의문 제기

김동연 캠프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문제의 업체가 왜 다시 등장했는지, 그 경위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진상조사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 없이는 경선 정당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캠프 측은 “어처구니없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당 선관위의 설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양기대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업체의 전력이 알려진 상황에서 다시 기용한 것은 선관위의 중대한 과오”라며 “몰랐다면 무능, 알고도 그랬다면 공모”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문제를 그냥 넘기면 민주당 전체가 불신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같은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김경수 전 지사는 이 사안에 대해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김경수는 침묵… 박범계 “문제 없다” 기존 입장 고수

박범계 선거관리위원장은 “A사(리서치디앤에이)는 과거에도 민주당과 여론조사 용역을 수행해 온 업체이며,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당시 정필모 선관위원장 사퇴 후 승계했으며, 이번 대선 경선에서도 선관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비명횡사 여조기관도 돌아왔고, 당시에 수습했던 박범계 선관위원장도 돌아왔다. 

이제 비명횡사가 돌아올 차례다.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sep772025-04-20 10:01:39

    ㅋㅋㅋ망해라민주당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4-19 21:39:29

    이 정도쯤이야 이재명 민주당의 기본값 아니겠어요.
    문제 제기 하는 쪽만 이상한 쭈구리 만들고
    문제를 만든 쪽은 당당해도 너~~~무 뻔뻔 당당한 곳
    다불어터진 곳이라 매사 기대감 0입니다.

  • 프로필이미지
    idt4m2025-04-19 16:01:35

    잘 한다. 어디 가겠나.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4-19 15:44:02

    아직 민주당원이었다면 열불나고 쪽팔렸겠지만 남의당이라 객관적으로 비판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6.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