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결론…8명 모두 "파면해야"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4-04 11:31:42


헌법재판소가 4일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4일 오전 11시 22분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한다”면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곧바로 대통령 지위를 잃게 됐다.


주문 읽는 문형배 헌법소장 대행 (유튜브 캡쳐)

헌재는 “비상계엄 선포는 실체적 요건과 절차적 요건을 모두 위반한 위헌적 조치”라며, 윤 대통령이 국회의 권한을 침해하고 헌정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 관련 심의가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고, 국회에 즉시 통보하지 않은 것은 절차적 요건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비상계엄은 경고성 또는 정치적 호소 수단으로 주장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국회가 중대한 위기상황을 초래했다고 볼 수 없고, 부정선거 의혹만으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평가할 수도 없다”며, “피청구인의 판단은 객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계엄 계획 실행 지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인원을 끌어내라”, “군경을 투입해 국회의원 출입을 통제하고 체포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김용현 합참의장도 “필요시 체포를 목적으로 인원 위치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러한 행위가 “국회의 권한 행사를 방해하고, 불체포 특권과 사법권 독립을 침해한 것”이며, “군을 정치적 대결에 동원해 국군 통수권 의무와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포고령을 통해 정치 활동을 금지하고, 체포 대상에 전·현직 대법원장을 포함시킨 것은 헌법과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한 행위로 지적됐다.


재판부는 탄핵소추 과정에 대해 “법사위 조사가 없었다고 해서 탄핵소추 의결이 부적법하다고 볼 수 없고, 일사부재리 원칙에도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계엄이 해제됐더라도 탄핵 사유는 이미 발생한 것”이라는 판단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 측이 주장한 ‘국정 운영 방해를 초래한 야당의 전횡’, ‘예산안 통과 지연’, ‘계엄 필요성’ 등은 모두 사실상 근거 없는 주장으로 간주됐다. 헌재는 “2025년 예산안은 계엄 선포에 영향을 줄 수 없으며, 당시 본회의 의결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은 국회를 배제 대상으로 삼고, 민주정치의 전제를 허물었으며, 민주공화국 헌정질서를 중대하게 침해했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국민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한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파면으로 얻는 공익이 국가적 손실을 압도한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야당과 대립하며 국정 운영이 저해됐다고 인식했지만, 국회와의 갈등은 일방 책임이 아니며, 민주적으로 해결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lovemartin2025-04-04 11:54:38

    대법원의 파기자판은 이제 힘들거 같네요. 국민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 프로필이미지
    angie39982025-04-04 11:45:12

    이제부터 한 놈만 패면 되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4-04 11:44:08

    이번엔 정상적인.대통령 뽑아야할텐데... 그러려면 일단 후보부터 제대로 된 사람이 나와야할텐데 참 걱정이네요ㅠㅠㅠ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4-04 11:41:28

    이제 이재명 나가리 만들고 현명하고 결단력있고 품격있는 대통령 뽑아야지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njswo04292025-04-04 11:36:34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끝났으니 이제부터는 국민들이 정신차리고 올바른 지도자를 고르는 일만 남았네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4.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5.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6.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9.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10.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