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내손내산' 이은재 방울토마토가 양심적으로 느껴지는 이유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1-23 16:54:40
  • 수정 2024-11-23 18:02:19

기사수정

2014년, 이은재 전 한국행정연구원장이 2013년 8월부터 연구원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여 총 12회에 걸쳐 약 129만 원을 지출한 것이 드러났다. 

이 중 서울 청담동의 식품점에서 유기농 오이와 방울토마토 등 약 8만8,300원 상당의 식료품을 구매한 사례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정치권과 언론, 유권자 사이에서 파장이 대단했다.


인터넷에서는 '방울토마토 여사' 라며 이은재를 조롱하는 '짤'이 넘실거렸고, 이후 국감에서 한 'MS오피스 발언'은 사실 별 문제가 없는 발언이었음에도 언론과 청자들이 꼬아서 오해를 강행(?)해 나갔었다. '방울토마토'의 후과였다.

2016년에 새누리당에서 공천은 받았으나, 정치인은 희화화되면 그 쓸모를 다 한다. 

이은재는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되었고 결국 정치권에서 퇴출되었다. 


이은재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새삼 청렴한 법카사용

당시 진보언론과 야당이 앞장서서 조롱하고 전국민이 합세했던 이은재 놀리기.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하면 그의 비행은 참으로 '도덕적인 법카사용'(?) 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방울토마토이건 129만원이건 법카유용은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현 세태가 어떤가. 이재명의 법카는 아무 문제 없다는 듯 두둔하는 사람들의 입이 과거에는 이은재 방울토마토를 조롱하던 그 입이 아닌가. 그렇기에 굳이 이렇게 어깃장을 놓아 보는 것이다. 한 번쯤은 부끄러움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내손내산 방울토마토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방울토마토는 아니다. 국책기관이니 시민의 돈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 손으로는 산 토마토 아닌가. 누구처럼 운전수 두고 7급 공무원이 자기카드로 구입해 누구네 문고리에 걸어두고 돌아가서는 결제취소하고 다시 또 다른 공무원이 와서 일괄 결제하고, 또 다른 공무원들은 꼼꼼하게 가상의 인물들과 가상의 간담회 하며 쓴 돈이라 거짓 문건을 생산하고, 상급 공무원은 뻔히 알면서 승인하고, 도지사에게 찾아가 결제 받고 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쓰고 보니 엄청난 일이다. 대체 법인카드 한 번 유용하려 몇 명의 공무원이 투입되는 시스템인가?)


그래봐야 129만원  

1억 653만원 어치를 유용한 것이 알려졌는데도 그 지지자들은 끊임없이 '8만원', '300번 압수수색'이라는 말만 주문 외우듯 반복한다. 이은재가 쓴 법카 액수 129만원에 대해 예전엔 분명 분노했는데, 지금은 자꾸 관대해지려는 마음이 든다. 내가 이상한가 세상이 이상해진건가.


깔끔하게 사과한 이은재    

이은재는 법카 사용이 알려지자 군말 없이 "전임자가 그랬기에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며 깔끔하게 사과했다. 이재명과 아내 김혜경은 자신들의 법카 사용 때문에 박빙국면이었던 대선에서 낙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단 한번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다. 대선패배로 좌절하는 지지자와 민주당원에게 일언반구 사과한 적도 없다. 이재명은 자신의 선거법 재판에서는 끊임 없는 위증을 했고 김혜경은 본인의 잘못을 사노비처럼 부리던 공무원에게 뒤집어 씌웠다. 아마 법인카드 유용 재판이 대법원 판결까지 나고 실형이라도 나와 수형생활을 다 마친다면? 그래도 이들은 사과는 커녕 인정 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극렬한 비판에도 묵묵했던 보수진영   

이은재 방울토마토 사건에 대한 소위 진보언론의 맹폭은 격렬할 뿐 아니라 정말 오래토록 지속되었다. 이은재가 2020년 총선에서 공천탈락하던 그 순간까지도 심심하면 꺼내오는 레파토리가 방울토마토였다. 

그러나 보수언론과 보수진영 어느 누구도 그가 쓴 법카의 총사용 액수인 129만원을 당일 사용한 8만3천원이라고 속이지 않았다. 그 진영의 어느 누구도 이은재를 내놓고 두둔하지 않았다. 

2016년에 이은재의 공천에 대해 '방울토마토 공천' 이라며 끈덕지게 문제 삼았던 경향신문에게 묻고 싶다. '멧돼지 법카 대표는 이해되세요?' 


당시 방울토마토를 비판했던 경향신문과 진보언론들 (사진=경향신문 홈페이지)







원고료 납부하기
TAG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24 20:17:32

    방울토마토로 놀리던 그 시절이 생각나서 댓글 달기가 참 부끄럽습니다 방토라 놀리던 글에 추천 누르던 기억이 ...ㅠ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24 09:16:02

    저들의 집단적 사고가 너무 사이비적이라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더불어 나의 사고도 성찰해 봅니다.

  • 프로필이미지
    chole112024-11-24 07:57:30

    이쯤되면 민주당과 이재명이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알겠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24 03:51:51

    멧돼지 목에 방울토마토 달기!!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23 23:21:37

    방울인데요 이쯤되면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죄드립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1-23 22:47:51

    사퇴하세욧
    아까징끼 바르고 혈서 쓰던
    우리 귀여운 은재 의원님
    에르메스  고소영 향수 난리부르스 쳤지만
    아무렴 이재명 못따라간다요.
    은재 의원님을 도둑으로 만든
    한경오미프 반성하세욧

    진보진영이 내로남불이라고 욕먹는 이유,
    뻔뻔하다고 백안시 당하는 이유
    자업자득이라는 걸 진영논리에 절어있는 사람들이
    언제나 알게 되려나 모르겠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23 19:15:48

    1야담대표님
    기네스에 올려드려야겠어요
    거짓만 잘하는 정치인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23 18:58:15

    그래요.
    이은재 의원은 애교수준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4.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5.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6.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7.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8.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9.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10. 대미 관세 협상 한일전은 '일본의 압도적 완승' 2025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 폭탄'의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치열한 협상 끝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양국 모두 25%의 징벌적 관세는 피하며 15%라는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표면적으로는 무승부처럼 보이지만, 합의의 세부 내용을 숫자로 분석하면 일본의 압승이다.  같은 15% 관세,...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