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장동 오전 재판 정리] "유동규의 말이 곧 이재명의 말"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10-15 15:19:31
  • 수정 2024-10-15 18:20:42

기사수정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1심 공판에 참석하는 이재명 (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1심 공판 역시 유동규의 '정진상·이재명' 보고 및 지시 여부를 묻는 검찰 측 신문으로 채워졌다. 


이재명이 성남시장 당선 후 정영학·남욱 등의 민간업자들이 가졌던 불안감과 유동규의 활약으로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진상·이재명'에 대한 보고나 지시 여부를 묻는 질문이 쉴 새 없이 펼쳐졌고, 검사의 반복되는 질문에 유동규 증인은 가끔은 '지시 없이 내가 독단으로 업무를 추진했겠는가, 당연한 질문을 몇 번이나 묻는가'라는 짜증섞인 대답이 나오기도 했다. 


정영학·남욱 등 민간업자들은 당초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사업을 민간 주도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재명 시장이 도시개발공사 중심의 공공개발로 방향을 전환하거나 성남시가 원주민들 토지를 수용하거나, 이로 인해 수익을 얻기 어려워질까 우려한 것이다. 

이에 유동규는 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재명 시장은 '1천억만 있으면 된다고 하니 나머지는 당신들이 알아서 하면 된다'며 민간업자들을 안심시켰다는 증언을 했다.


또한 이해당사자인 주민협의체 및 주민 대표들 역시 비슷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으며, 역시 유동규가 그러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주민들을 만나 '걱정마라, 내가 책임진다. 내 말이 곧 이재명 말이다'라며 안심시켰다. 

검찰은 신문을 통해 유동규 증인에게 '이러한 활동에 정진상이나 이재명의 지시가 있었는지' 집요하게 질문을 반복했다. 


또한 

.  유동규가 당시 시장실에서 함께 대장동 토지의 그림을 그리며 '이 정도 가져오면 되냐'고 묻는 등 긴밀히 소통했는지의 여부

. 이러한 내용을 TF의 다른 사람도 알고 전체적으로 팀원들과 공유했는지 여부

. 제1공원 공원화 공약이 대장동과 결합된 이유가 '모라토리엄 선언 후 혈세 낭비'라는 비난이 부담스러워서 였는지의 여부

. 제1공단 부지 전면 공원화에서 법조단지 유치로 돌아선 계기와 의사결정 과정 

. 2012년 3월 남욱에게 '원하는 것 다 해줄테니 말해봐'라고 말했는 지 여부 

. 환지 방식에 대해 민간사업자들과 논의한 결과를 정진상과 이재명에게 직접 보고 했는지 여부 

.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유동규의 발언들이 실제 한 발언인지의 여부 

. 제1공단 수용 관련 정진상과 이재명에게 보고했는지 여부 

. 2013년 정영학 녹취록을 근거로 유동규가 남욱에게 구역계획을 맘대로 그리라고 할 수 있었던 이유

. 용역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성남시가 서판교의 저밀도 비버리힐스에 대하여 발표한 이유

. 일명 '채린이네 유흥주점'에 대한 정영학 카톡 캡쳐화면을 제시하며 당시 남욱과 정진상 유착관계에 대한 질문 

. MBC 정모 기자와 함께 정진상에게 접대한 경위와 주대 및 종업원 접객료에 대한 신문 

. 정진상의 경우 2차를 시사하는 가격에 대한 질문과 답변 (60만원, 60만원, 100만원)


등에 대한 신문이 쉴 새 없이 펼쳐졌다. 


특히 이날 신문에는 이재명이 주민들에게 '유동규에게 가봐라, 내가 하는 말이 유동규의 말과 같으니 유동규에게 가봐라'라고 해서 유동규에게 실제 주민들이 찾아왔다는 놀라운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그동안은 유동규가 주민들에게 '내가 하는 말이 이재명이 하는 말'이라 말했다는 증언은 있었으나, 신문 과정에서 그 반대 사례가 나온 것이다. 




원고료 납부하기
TAG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0-16 08:09:51

    재명이는 얼른 갈 곳으로 갔으면. 누가 뭐라해도 유동규가 자기 맘대로 그렇게 큰 일을 결정했다고 안 본다. 다 잼명이 하달사항이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16 05:55:01

    죄명이가 가끔 옳은 개소리를 하제

  • 프로필이미지
    frame26782024-10-15 19:21:32

    "이재명이 주민들에게 '유동규에게 가봐라, 내가 하는 말이 유동규의 말과 같으니 유동규에게 가봐라'라고 해서 유동규에게 실제 주민들이 찾아왔다는 놀라운 증언"

    시장 되기 전 약속? 공약했다가 시장 되고 나니 설거지는 유동규에게 맡겼나 봅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15 15:57:13

    오홋!!! 내가 하는 말이 유동규가 하는 말과 같으니 유동규에게 가보라 한 것이 결정적인 증거가 될듯합니다  유동규의 증언에 힘이 실리고 빼박 증거로 채택될 수 있겠죠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4.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5.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6.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7.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8.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9.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10. 대미 관세 협상 한일전은 '일본의 압도적 완승' 2025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 폭탄'의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치열한 협상 끝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양국 모두 25%의 징벌적 관세는 피하며 15%라는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표면적으로는 무승부처럼 보이지만, 합의의 세부 내용을 숫자로 분석하면 일본의 압승이다.  같은 15% 관세,...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