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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문기 몰라' VS 윤석열 '김만배 몰라'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0-12 16:47:09
  • 수정 2024-10-12 16: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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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김문기 몰라'와 윤석열의 '김만배 몰라'를 과연 등가로 놓고 비교하는게 맞나?(그래픽=가피우스)


7일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가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친분이 없다'고 발언한 것과 이재명 당시 후보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차장을 잘 모른다'고 발언한 것을 비교하며 형평성에 맞지 않다 주장했다. 



(두 사건 형평성을 놓고 항의하는 전현희 의원. 출처=델리민주)


이재명의 '김문기 몰라'사건을 과연 윤석열의 '김만배 몰라'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게 옳을까? 민주당이 두 사안을 놓고 형평성 논란을 지펴온 지도 1년 반이 넘었다. 별다른 반향은 없지만 두 발언의 차이를 각각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두 사람의 발언을 잘 정리해놓은 이미지 (출처 : 델리민주 유튜브 캡쳐)


 워딩의 차이 


글자 그대로다. 이재명은 '몰랐다'고 했고, 윤석열은 '당연히 누구인지는 알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고 했다. 아무리 '알고 모르는 건 주관적'이라는 이재명이지만 결국 알고 모르는 문제는 '진실 혹은 거짓'의 영역에 속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친분이 있고 없고는 완전한 화자의 평가의 영역이다. 


이 말이 까다롭다면, 예시의 문장을 보고 어느 것이 말이 되는지 각자 판단해보자.


(1) 나는 성남시장 시절에는 그 사람을 몰랐다 평가한다.

(2) 나는 그 사람을 알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평가한다. 


워딩자체가 '모른다' VS '알지만 개인적 친분 없다' 임에도 이재명은 늘상 "김만배를 모른다고 말한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조사도 없이 각하했"다며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맥락의 차이 


이재명은 당시 해당 발언만 4번을 반복해야 할 정도로 대장동 이슈가 선거 판세를 흔들었다. 이재명은 자살한 김문기를 모른다고 말해야 대장동 특혜 업체선정과 수익배분 설계와 무관하다는 본인의 주장을 강화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김문기와의 교유행위'를 부정한 것이며 결국 이것은 행위를 부정한 것이다. 


윤석열은 당시 김만배의 누님이 윤석열 부친의 집을 샀다는 사실이 밝혀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시세대로 사고 판 행위라 그 매매행위 자체가 윤석열에게는 직접적인 리스크가 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또한 한 다리씩 건넌 사이들의 매매였다. 여기서 윤석열이 김만배를 알았건, 몰랐건 선거판세와는 무관한 사안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증거의 차이 


이재명이 김문기를 알았음을 시사하는 증언과 증거는 너무도 넘쳐 지면에 다 쓰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반면 윤석열이 김만배를 알았다는 증거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뉴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에이, 알았겠지', '무슨 소리야, 몰랐겠지' 등으로 심증을 자유롭게 쏟아낼 수 있지만 수사검사의 입장은 증거 없이 공소장을 쓸 수는 없는 것이다. 



상대의 차이 


김문기씨와 유가족들은 당연히 둘의 관계를 '잘 아는 사이'로 규정한다. 그러나 당사자의 사망이라는 기회요소 안에서 자유롭게 몰랐다고 말했다. 

김만배는 윤석열과 개인적 친분이 없다 답했다. 두 사람이 서로 친분이 없다는데야 대체 어떻게 기소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횟수의 차이 


이재명은 4차례나 모른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으며, 재판 과정에서도 수백차례 부인해왔다. 윤석열은 한 번 말했다. 



실체적 진실은?


윤석열 스스로 말했듯 유력지의 법조기자를 모를 수는 없다. 이 사건의 핵심은 왜 김만배의 누나가 김만배의 자금으로 윤석열 부친의 집을 구입했냐는 것이다. 아마 김만배가 윤석열을 해당 건으로 엮어보려고 했던 것 같긴 하다. 그러나 그러기엔 시세 플러스 알파로 구입했어야 한다. 


김만배는 이재명과 공동운명체이다. '공산당 같은 새x'라는 언사까지 하며 치밀하게 이재명과의 관계를 부정하고, 신학림과 뉴스타파 등을 통해 윤석열에게 대장동 몸통 프레임을 씌우려 시도하다가 기소까지 된 인물이다. 그런 김만배와 윤석열을 어떻게 친분으로 엮을 수 있다는 말인가. 또한 한 때 친분이 있었다고 한들 대장동 비리 혐의를 뒤집어씌우려 드는 이와 그 대상을 특수관계로 묶으려 드는 것은 정신질환의 영역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현희 등은 아직도 '윤석열 대장동 몸통론'에 미련을 못버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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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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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15 04:35:04

    논리적인 기사
    신뢰 할 수 있는 기사
    잘 읽었어요
    승승장구 하고  좋은 언론사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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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ame26782024-10-12 21:01:08

    희대의 정치 범죄자 전과4범을 옹호하는 정치인들
    본인들의 인생을 스스로 먹칠하고 있다는 것을 본인들만 모르나 봅니다.

    일반적으로 상식선에서 살아 가려고 하면 좋은 거 나쁜 거 분별력을 가지게 되는데
    일부 정치인들 공천, 당선 목적 때문인 지 공천권을 가진 추악한 자에게 영혼까지 팔아 버리나 봅니다.

    조폭한테 머리 조아리고 추종하면 조폭 취급 받는 것.
    추악한 정치인 추종하면 같은 추악한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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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quf242024-10-12 17:24:12

    지진아들인가? 고학력자들이 맥락도 안 맞는 이상한 말만 해. 일곱살 짜리나 쓸만한 억지를 써대먀 악악거리는 것 처럼 보이는데, 저 사람들은 또 엄청 진지하게 열과 성을 다 해. 내가 확증편향인가? 쟤들의 행태가 다 잘못된 것처럼 여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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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12 17:12:51

    전현희 왜 저러는지 아는 사람? 맨정신으로 저러기 참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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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12 16:56:05

    이건 전현희가 잘못했네요ㅋㅋㅋㅋ 재떨이 날라갈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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