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트라우마에 '완전국민경선' 폐기 강행
더불어민주당이 다가오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기존의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을 포기하고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의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번 조치의 목적을 극우세력과 사이버 세력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으나, 사실상 이재명 예비후보의 안정적 선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강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21년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은 이낙연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의 참패를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변경은 당장 비명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은 경선 룰 변경이 발표되자마자 "민주당이 국민에 대한 신뢰와 포용을 강조했던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저버렸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완전개방형 오픈프라이머리’를 채택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번 룰 변경에 대한 논란의 핵심은 이재명 예비후보의 과거 발언과 완전히 상반된 행보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과 2017년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을 지지하며 "기득권 장벽을 허물어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당의 문호를 넓히지 않으면 본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며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더욱이 그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도 완전국민경선으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이 이번 완전국민경선제를 기피하는 이유는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겪은 충격 때문이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1, 2차 선거인단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지만, 대장동 의혹이 확산되던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의 참패를 당하며 재투표 논란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경험이 친명계에게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사사오입을 이용해 무리하게 이재명을 과반이상 득표 후보로 만들어 대선으로 직행했다. 당시 친이재명 방송인 김어준씨는 "성분을 알 수 없는 10만 명이 갑자기 참여했다"며 신천지 개입이라는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