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30년 노후 헬기 추락참사, 민주당 172억 예산 삭감이 부른 인재(人災)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3-28 11:42:16

기사수정
  • 산불헬기 4대 추가도입 여야합의 했지만
  • 민주당이 예산 전액 삭감
  • 마은혁 임명을 빌미로

민주당 단독 예산삭감으로 산불헬기 도입 무산

여야가 올해 봄철 산불 대응을 위해 산불헬기 4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합의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예산삭감 처리로 인해 172억 원의 예산이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산불 진압을 위한 추가 산림헬기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작년 산림헬기 예산 증액안 172억 원은 민주당의 단독 예산처리로 전액 무산됐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에 추락한 30년 노후 산불헬기 (사진=연합뉴스)

여야 합의했던 산불헬기 예산

박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예산 심의과정에서 여야는 봄철 산불 대응을 위해 국외 임차헬기 2대(106억 원)와 중형헬기 2대(66억 원)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해당 예산 증액을 여야가 함께 승인했다.

이후 이 사업들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에서도 긍정적으로 논의되었으며, 여야 예결특위 간사인 허영 민주당 의원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한 여야 위원들이 모두 찬성했다. 정부 역시 예산 증액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 산불 현장에서 노후 헬기 추락사고 발생

이러한 예산 삭감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경북 의성군 신평면에서 산불 진화 작업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한 헬기는 강원도 인제군이 임차한 S-76 기종으로, 1995년 7월 제작된 약 30년된 노후 기체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헬기는 소화용수를 담수하던 중 전신주 전선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70대 조종사 박모씨가 홀로 탑승하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산림청은 전국 산불 발생 현장에 투입된 진화 헬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으나,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의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약 2시간 만에 헬기 가동을 재개했다.


노후 산불 헬기의 안전 문제 대두

이번 사고로 노후 산불 진화 헬기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12년간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사고로 17명이 사망했으며, 일부 기체는 30년 이상 운항되면서 노후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3년 기준 산림청 보유 헬기 47대 가운데 기령 20년 초과 헬기가 66%(31대), 30년 초과 헬기는 19.1%(9대)였다. 정비 인력은 헬기 1대당 1.9명 수준으로, 해양경찰청(1대당 5.5명), 소방청(1대당 4명), 경찰청(1대당 3.3명)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지자체 임차 헬기의 경우 산림청 헬기보다 기체 연한이 더 긴 경우가 많아 안전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민주당의 일방적 예산 삭감과 마은혁 임명 논란

과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정부 동의가 필요한 예산 증액 사업을 모두 제외하고, 단독으로 의결할 수 있는 예산 삭감만 반영해 일방적으로 처리했다. 이로 인해 산불헬기 관련 사업은 모두 백지화되었다. 민주당은 당시 총 4조 원을 삭감한 2025년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력히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월 27일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결정했다. 이후 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하고, 부패수사처에 뇌물 및 강요 혐의로 고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마은혁 임명을 압박하며 최 권한대행의 체포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강요죄로 고발하겠다고 맞대응했다. 한편 박찬대 원내대표는 마 후보자를 임명해야 재난 예산을 편성해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산불 피해 심각

박 의원은 "총 172억 원의 소방헬기 증액안에 대해 여야 의원들 다수가 공감하며 상임위를 통과했었지만, 이재명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헌정 사상 초유의 0원 증액 예산안을 강행했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자는 최소한의 예산조차 막아섰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 안전까지 내팽개친 그 선택의 대가는, 결국 지금 우리 국민들이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기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7명, 부상자는 3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중·대형 산불은 총 10개 지역에서 발생했고, 산불영향구역은 3만6009ha에 달한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4-01 07:05:36

    작년에 증액 했더만 왜 거짓뉴스?

  • 프로필이미지
    have08242025-03-30 08:13:55

    나라가 엉망이 되어가고 있어요 이재명 저 인간 같지 않은 것 하나 때문에 우리나가가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3-28 14:04:29

    이재명의 민주당이 망해야 나라와 국민이 산다는
    절박함이 생겨나게 하네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사설]어떤 간신이 광복절에 취임식을 '또'하라고 속삭였을까? '국민임명식'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 이미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달 만에 또 취임식을 한단다. 그것도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1만 명을 모아놓고 말이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고 선언하는 자리"라고 포장한다.하지만 이 .
  4.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5.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6.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7.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8.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9.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10.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