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속보] 한동훈 대표직 사퇴…"최고위 붕괴로 임무수행 불가능"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2-16 10:33:48
  • 수정 2024-12-16 10:37:55

기사수정


기자회견하는 한동훈 대표기자회견하는 한동훈 대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했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146일 만의 사퇴다.


한 대표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당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한 대표는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으나,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장동혁·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하자 사퇴하는 쪽으로 입장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친윤석열)계와 대구·경북(TK)·중진 의원 등 당 주류는 15일 한 대표와 일부 친한계 인사를 '배신자'로 부르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년 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최대한 내부 비판을 자제해왔지만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조속한 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다.
김승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일대오'가 아닌 배신자가 속출하는 자중지란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고, 이상휘 의원은 한 대표를 겨냥해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이기주의자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유영하 의원은 찬성 투표한 당내 의원을 향해 "의총을 열어 결정한 당론이 애들 장난인가. 쥐새끼마냥 아무 말 없이 당론을 따를 것처럼 해놓고 그렇게 뒤통수치면 영원히 (뒤통수) 쳐질 줄 알았느냐"며 "떳떳하게 커밍아웃해라. 그대들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적었다가 '쥐새끼' 표현은 삭제했다.

전날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친한계 김예지 의원을 향해 '탈당하라'는 요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첫 번째 탄핵안 표결 때 당론을 거슬러 찬성 투표했다.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도 한 친윤계 의원은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겨냥해 "자해 정치를 하는 이재명과 민주당 부역자들은 덜어내자"며 "108명이란 숫자도 의미 없어졌다. 90명이라도 똘똘 뭉쳐 새로운 희망의 작은 불씨라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십자포화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모두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는 해체됐다.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까지 사퇴하면서 한 대표는 큰 타격을 입었다. 한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물러나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임시로 지휘한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 경우 비대위원장 임명권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 권한대행이 행사한다.

과거 비대위는 통상 3∼6개월 동안 비상 상황을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파면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어 별도의 지도부를 구성하지 않은 채 차기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체제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원고료 납부하기
TAG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2-16 16:33:30

    옳은 말, 할 말은 하고 떠나더군요.
    세상 쉬운 일 없겟지만
    정치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도 같고
    아무리 옳아도 정치꾼들의 세계에선 통하는 게 아니구요.

    김무성 대행체제로 간다는 썰이 있던데
    뭐가 됐든 가름마 좀 제대로 타줬음 좋겠어요.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4-12-16 11:26:49

    민주당이나 국힘이나 잘못한 인간들이 더 큰소리 치고 상식적인 판단을 한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하는 군요

  • 프로필이미지
    acezoo2024-12-16 11:22:25

    한동훈은 탄핵에 동의했고 윤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정지해야한다는 옳은 소리를 했던 야당 당대표로 기억될 것입니다.

  • 프로필이미지
    storyfarm2024-12-16 11:02:24

    이재명도 사퇴하지? 한동훈만도 못한 것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3.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4.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5.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6.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7.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8.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9. 미리 쓰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선거 후기 오늘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선출되었다. 아니, 될 것이다. 기다렸다가 쓰면 되긴 하는데 그만 퇴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먼저 쓴다. 그냥 상상해서 쓴다. 결과는 놀랍지 않다. 이변은 없었고, 선거는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누가 봐도 김어준이 밀어주는 정청래와 이재명이 밀어주는 박찬대의 승부였다. 아니, 정확히는 김어준.
  10.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