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설] 이재명 재판 생중계를 막으려는 박찬대를 위한 아이디어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1-06 12:28:29

기사수정


발언하는 박찬대 원내대표발언하는 박찬대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6일 "국민의힘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을 TV로 생중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제1야당 대표를 낙인찍고 재판부를 압박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불순한 의도"라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 대표 무죄 탄원을 사법부 협박이라고 주장하던데, 오히려 생중계 요구 행위야말로 진짜 사법부 협박"이라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생중계 요구가 제1야당대표를 낙인찍고 재판부까지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는 것을 초등학생도 뻔히 안다'는 주장인데, 생중계가 왜 낙인찍기이며 재판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인지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2017년 8월 개정된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재판장은 피고인의 동의 여부, 공공의 이익, 사생활 보호 등을 고려하여 촬영 및 중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사법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국민 알권리 충족을 위해 제정된 규칙이다.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이재명의 공직선거법 재판 생중계 당시 나오지 않았던 '피의자 낙인찍기 및 사법부 심리적 압박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는 어렵다. 

차라리 이재명 재판 생중계, 더 나아가 아예 판결 내용 공개를 막기 위해서라면 더 좋은 법적 논리가 있다. 

헌법 제109조 이다.

"재판의 심리와 판결은 공개한다. 다만, 심리의 경우 국가의 안전보장 또는 안녕질서나 선량한 풍속을 해할 우려가 있을 때에는 법원의 결정으로 공개하지 아니할 수 있다."


이재명의 선고 과정에서 드러날 선량한 풍속 저해, 예를 들면 '주요 범죄의 공범과의 교유행위를 부정'하거나, '사적 이익을 위해 추진한 민간업자 배불리기가 정부의 협박 때문'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재판 승소를 위해 강압적으로 타인에게 위증을 압박'하거나 하는 피의 내용들이 생중계 되면 국민 의식 전반의 선량한 풍속을 저해한다 주장하는 것이다. 

이 논리는 그 누구도 반박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원고료 납부하기
TAG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frame26782024-11-07 04:51:58

    판결 생중계는 전과4범의 무죄 주장을 국민 앞에 쌩으로 보여 줄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입니다.
    박찬대는 전과 4범 설득하시오.

  • 프로필이미지
    storyfarm2024-11-06 19:43:07

    찬대군, 이 글 읽었으면 깨끗하게 승복하라. ㅎ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6 17:07:39

    겁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긴 하지요

  • 프로필이미지
    chole112024-11-06 15:17:57

    생방송으로 당대표의 억울함과 검찰의 악행을 온국민에게 알려야 좋은거 아닌가요? 참 모를일이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6 15:11:36

    굿굿굿~^^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6 14:46:14

    생방 거부하려면 공소사실을 자백하라는 거네요  ㅋㅋ  그렇게 할리가 없겠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6 14:18:17

    논리도 없고 설득력도 없는 이재명의 민주당!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4-11-06 13:28:21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리 억울하다면서 생중계 반대하는 모습 만으로도 민주당은 이미 신뢰를 잃겠죠. 정상적인 사람이면 이상하다거 생각해야 함. 물론 온라인만 봤을땐 티가 안나지만 조용해도 이상하다 느끼는 사람들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6 12:54:14

    재명이는 판사 앞에서 발발 기는 자신의 비루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절대 생중계 동의 못할거예요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1-06 12:47:31

    ㅋㅋㅋ 기사가 웃음벨이어요.
    글치요
    '국민의식 전반의 선량한 풍속 저해 ' 가능성이 확연하지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6 12:40:12

    영화나 드라마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사람은 최측근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도와주는 척하면서 결정적인 실수를 해서 골로 가게 만드는 사람이죠. 좋은 기사 늘 잘 읽고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6 12:31:50

    이재명을 뉴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본다는게 힘든데 노력을 좀 해보려 합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3.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4.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5.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6.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7.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8.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9. 미리 쓰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선거 후기 오늘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선출되었다. 아니, 될 것이다. 기다렸다가 쓰면 되긴 하는데 그만 퇴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먼저 쓴다. 그냥 상상해서 쓴다. 결과는 놀랍지 않다. 이변은 없었고, 선거는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누가 봐도 김어준이 밀어주는 정청래와 이재명이 밀어주는 박찬대의 승부였다. 아니, 정확히는 김어준.
  10.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