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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혜경 유력 정치인들 매수하려 한 범행. 죄질 무거워'(종합)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0-24 15: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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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4일 대선후보 경선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에게 재차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들어서는 김혜경 씨수원지법 들어서는 김혜경 씨 (수원=연합뉴스)

24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13부(박정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혜경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두 번째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유력 정치인들을 돈으로 매수하려 한 범행으로 금액과 상관없이 죄질이 중하다"며 이같이 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본건은 전 경기도지사의 배우자인 피고인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내 당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들과 한 식사 모임에 대해 사적비서 배모 씨가 결제한 사안"이라며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피고인의 사전 지시나 통제 없이 배소현이 식비를 결제했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은 현재까지 '각자 결제' 원칙만 되풀이하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만한 어떤 자료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져버렸음에도 배소현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급자에게 책임을 몰고 자신은 빠져나가려는 행태 역시 양형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특히 '각자 결제' 원칙을 주장하면서 당시 식사자리에 동석했던 현직 국회의원 배우자가 왜 김혜경 쪽이 밥값을 계산할 것이라 생각하고 식사 후 나갔는지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했다. 현직 국회의원 배우자로 지목되는 신모씨는 실제 지난 6월 '식사비 부담'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를 나눈 바가 없다 증언한 바 있다.


김혜경 변호인 김칠준 변호사는 "(범행에 대한) 피고인의 인식 여부는 적어도 누구에게 접대하거나 기부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모임이라는 사실을 알았느냐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피고인은 제보자(조명현씨)가 식비를 결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변론했다.


김 변호사는 "배씨의 법정 증언 태도를 보면 피고인에게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거나 상의하는 관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피고인은 정치인의 아내지만 한편으론 주부였고 지나온 삶도 그랬다. 선거 때 배우자 부인으로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 피고인이 알아서 챙기고 결정할 사안은 전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혜경은 최후 진술에서 "저는 범행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배소현에게 식비를 결제하라고 시키지 않았지만 제가 생각해도 그 상황이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정치인의 아내로서 조그마한 사건도 만들지 않겠다. 저를 보좌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지법 들어서는 김혜경 씨수원지법 들어서는 김혜경 씨 (수원=연합뉴스) 

검찰은 앞서 7월 25일 진행된 김씨의 첫 번째 결심 공판에서도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당초 8월 13일 오후 2시 김씨에 대한 판결을 선고하기로 했으나, 선고기일을 하루 앞둔 8월 12일 재판부 직권으로 변론을 재개한 뒤 2번의 공판준비기일과 3번의 공판기일을 진행하며 추가 심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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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9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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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25 11:08:23

    경내 당선. 민주당이 요지경속이라 이 말도 어색하지 않은 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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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24 21:57:57

    판사는 지극히 상식적으로 유죄 선고해주길! 검찰 구형보다 더 엄중히 이 사안을 바라보고 실형을 선고해주면 좋겠습니다. 국고손실에 김혜경 배소현의 공모관계, 대선 경선과 직결된 당내 정치인들 매수, 재판 대비 말 맞춘 위증까지 이죄명과 우원식 배우자까지 기소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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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24 19:29:20

    판결이 정상적이기만 바랄뿐 하...검찰이 겁나 300 짜게 구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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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24 18:57:29

    죄질이 무거운 줄 알면서 고작 벌금형 300 가짜 비서 배소현은 징역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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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24 18:07:57

    김칠준은 뭔 변호사길래 안끼는데가 없네요. 명함에 범죄은닉전문 변호시라고 해야할 듯. 김혜경인 끝까지 잡아 떼는데 죄질이 니쁘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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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ryrun2024-10-24 17:14:13

    "앞으로는 정치인의 아내로서 조그마한 사건도 만들지 않겠다. 저를 보좌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행동하겠다"
    ..... 앞으로는 범죄자아내나 그와 동급으로 죗값 받고 숨죽여 살아야죠. 거니나 경이나...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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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in7772024-10-24 16:07:25

    그럼 뭐가 어떻게 되는건가요 이게 제대로 된 구형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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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24 16:06:05

    ㄱㅎㄱ: "배비서, 경기도 법카로 식사 결제해"라고는 안했으니까 저는 무죕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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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j04302024-10-24 15:49:33

    쌍으로 아무것도 몰라요~로 재판을 벌이고 있네요!! 지은죄보단 벌금이 엄청 적지만..그래도 벌받길!! 그런데 챙피한것도 모르는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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