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백면서생 조국에게 알려주고 싶은 '고발왕 이재명'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9-30 10:55:07
  • 수정 2024-09-30 14:33:22

기사수정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탄압, 정적 먼지털이에 악용되는 명예훼손죄”라며 “3자 고발사주를 못하게 친고죄로 바꾸면 어떨까요”라고 적었다.

피해자가 아닌 제3자가 고발을 남용하지 않도록, 명예훼손죄를 당사자 고소가 있어야 공소 제기할 수 있는 친고죄로 바꾸자는 것이다.
보수 진영의 전문 고발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판자들에게 마구잡이로 제3자 고발을 해대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고소를 하려면 남이 하게 하지 말고 윤 대통령이 직접 하라는 정도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은 차라리 합당을 하는 것도...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조국 대표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시민단체 고발 사주’ 정황이 드러나자,이 대표와 조 대표가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피해자가 아닌 제3자가 고발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크게 동의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재명 대표가 그런 주장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소(苦笑.쓴 웃음)을 금치 못하겠다.


맞는 말도 누가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무수한 대리고발로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의 입을 틀어막아왔던 이재명이 윤석열 비판한답시고 이런 소리를 하니 쓴웃음이 절로 난다. (사진: 이재명 페이스북)


말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what to say)와 어떻게 말 하느냐(how to say)도 중요하지만 누가 말하느냐(who to say)가 중요할 때가 많다. 아무리 맞는 말이라 할지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가치와 신빙성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과거 경기도지사 선거 시절, 그리고 대선후보 시절에 자신을 비판한 이들을 제3자를 통해 고발해 괴롭히는 행태를 빈번하게 저질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캠프는 아예 '가짜뉴스대책단'을 만들어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 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도지사가 된 후에도 '코로나19 가짜뉴스대책단'이란 것을 만들어 경기도정이나 코로나19 와 아무 상관도 없는, 100여건의 이유로 일반 유권자를 고발했다. 이후에는 '가짜뉴스대책단'이라는 조직명이 부담스러웠는지 물밑에서 그를 따르는 충성 지지자들이 개별적으로 나서서 그야말로 인간 사냥 하듯이 일반인에 대한 대리 고발을 저질렀다. 포털사이트에 이재명에 대해 몇 마디 비판 댓글을 쓰거나 비판적 내용의 현수막 제작에 뜻을 모았다는 이유로 생전 처음 경찰 조사를 받은 시민들이 많았다.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직후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선거 기간 고발건을 상호 취하하자고 당부했는데 (관련기사) 이재명 후보 측은 끝내 외면했다. 


물론 그렇게 남용한 대리 고발 건들 중 유죄가 인정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고발자들도 실효성 없는 고발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고발의 목적이 법적 처벌이나 정의구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재명에 대한 검증을 위축시키고 비판하는 이들을 겁박하는 것으로 그들이 기대한 효과는 충분했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법제도를 이렇게 남용, 악용한 공인은 찾기 힘들 것이다. 


아랑곳하지 않겠지만 이재명 대표에게 잔소리 한마디 하겠다.

하수인들을 통해 국민을 대리고발 하며 본인은 용산에서 편하게 수사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역겹다고 느껴져 훈수를 두고 싶으면,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 전에 본인이 저지른 업보들에 대해 통렬히 반성부터 할 일이다.

대리고발한 사건들에 대한 수사 결과가 '혐의없음'으로 나오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고발 당사자가 아니므로 무고죄 등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이 또한 꼴보기 싫다면 이재명 대표도 과거에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백면서생 조국 대표 또한 이재명 대표의 주장에 반사적으로 '옳소, 옳소' 하고 편 들 것이 아니라 이재명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었는지, 지금 저 말을 하는 것이 현재의 정치적 유불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길 바란다. 

설마, 그런 내용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이재명 편을 드는 것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어서 야합하는 것이라면 더 할 말은 없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toalswnekd_012024-10-01 13:23:34

    누구 덕분에 생전 처음 경찰 참고인 조사 받은 사람 여기 있어요. 그 주둥이에서 저런 말이 나오면 안되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01 07:08:35

    고발 당했던 사람으로써 매우 “옳소” 외치고 갑니다.
    하찮은 자들이네요 정말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01 02:54:47

    옳소 ㅡㅡㅡ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20:05:23

    일반국민들은 제3자가 명훼로 고발해도 당사자의 승인이있어야 가능하다는 것도 모를겁니다  대선때 고발한것을 취소하기로 하고 여니께서 총괄선대본부장 허락하신 것임에도 고발 취소하지 않았던 것을 알고 있는데도 저렇게 뻔뻔한 주장을 하는 것이 어이없네요  자업자득 자신이 한대로 돌려받는 것임을 모른다 할건가?

  • 프로필이미지
    FROST22024-09-30 17:52:40

    개딸들은 재며이 처럼 일단 우기면 통하는줄 아나봐?
    느그 재명이가 툭하면 자기 비판하는 유권자를 무차별 대리고발한것도 모르고
    거의 다 무혐의 나왔던 것도 모르면서 일단 아무거나 우기네.
    이 시대의 진정한 입틀막은 재며이인거나 알아라.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16:33:55

    뭔소리야 가짜뉴스였다면 무혐의처분 안받았겠지? 이미 백번도 더 고발했다는데 기사는 읽은거 맞는지? 막사니지지자들은 어쩜 저렇게 문해력꽝에다 지들 주군의 정체를 전혀 모를까... 사실 알면 지지할수 없긴하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14:49:13

    이재명은 선거때 가짜뉴스 대응도 하지 말라?? 이재명이 고발왕이었
    으면 너네를 이미 백번도 더 고발했겠지

  • 프로필이미지
    FROST22024-09-30 12:47:39

    조국이 원래 저런 정도의 사람이었던걸 몰라서
    식구대로 서초동에 나갔었죠.
    지금은 조국이나 이재명이나 싶네요.

    백현동 아파트 덮어준것이나
    대장동 개수작질이나
    조국은 민정수석실장이면서 과연 몰랐을까 싶고요.
    결국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최선봉이 조국아닌가 판단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09-30 12:04:10

    그러니까 말입니다. 대리고발 대마왕이 이재명인데 그걸 하지 말자라? 그 때 그 때 다른 이재명의 말과 행동,  찐 웃기죠. 그리고 명잘알  기자님이 이재명에게 통렬한 반성을 촉구하는 것 또한  맘껏 웃으라는 얘기? ㅋㅋㅋ

  • 프로필이미지
    have08242024-09-30 11:41:04

    이명박보다 역겨운 인간이 이재명이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11:37:58

    조국에게 그런 정무감각도 없을뿐더러, 조국도 막산이와 결이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화는 잘 내셨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11:35:42

    내로남불의 정석 이재명을
    따라잡이 환영하는 조국의 허상
    서초동의 과거가 괴로울뿐입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3.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4.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5.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6.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7.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8. 미리 쓰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선거 후기 오늘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선출되었다. 아니, 될 것이다. 기다렸다가 쓰면 되긴 하는데 그만 퇴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먼저 쓴다. 그냥 상상해서 쓴다. 결과는 놀랍지 않다. 이변은 없었고, 선거는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누가 봐도 김어준이 밀어주는 정청래와 이재명이 밀어주는 박찬대의 승부였다. 아니, 정확히는 김어준.
  9.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10.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