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해설] 조국의 학위반납과 이재명의 학위반납, 어떻게 다른가?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9-28 12:03:28
  • 수정 2024-09-28 12:12:56

기사수정



인사말 하는 조국 대표인사말 하는 조국 대표 (서울=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딸 조민 씨의 학위 관련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6일 조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지난 3월 27일 조 대표가 외신 기자회견에서 "딸이 국법을 존중하기 때문에 자신의 학위와 의사면허를 스스로 반납했다"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경찰은 "'스스로 학위를 반납했다'는 발언이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 측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학위 반납'은 입학 취소 처분을 더 이상 다투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로 한 표현이고 법원의 판단을 구할 수 있는 절차가 남아있었음에도 조민 씨가 스스로 소송을 취하했으므로 조 대표의 발언이 사실에 부합한다"라 답했다.


앞서 조민 씨는 2022년 1월 정경심 교수의 유죄가 확정된 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고려대가 각각 자신의 입학을 취소하자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현행법상 학위 소지자가 본인 의사로 학위를 반납하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학위반납을 주장했던 이재명의 케이스와 매우 유사하다.

이재명은 본인의 가천대 석사 논문이 표절 시비에 휩싸이자 스스로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며 2014년 본인의 논문을 반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논문 반납 제도의 유무를 떠나 2014년 1월 3일 이재명은 학교 측에 논문 반납의사를 밝히기는 했고, 표절 여부를 심사하려던 가천대 연구윤리위는 조사 중단 후 학위 최소를 행정대학원에 학위취소를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2년 6개월 후인 2016년에 석연찮은 이유로 표절 재 심사 없이 학위취소 자체를 취소했다. 


조국의 '학위반납'은 이재명의 경우에 비해서도 허위사실 유포의 의도가 더 강하다.

이재명은 적어도 논문반납의 의사를 가천대에 전달하기라도 했다. 그러나 조국은 본인의 딸 조민이 

'국법존중'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반납했다며 명확한 허위사실을 유포했기 때문이다.

조민의 학위는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라는 이유로 학위가 취소된 것이고, 심지어 소송을 제기 했다가 사회적 비난이 커지고나서야 취소했다. 어디에도 '국법존중'은 보이지 않으며 '스스로 학위를 반납'한 여지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조국은 아들 조원씨의 연세대 대학원 석사학위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학교에 내용증명으로 통지하기도 했었다. 

조원씨는 최강욱 전 의원이 허위로 발급해준 인턴 확인서 덕에 입학에 성공했다는 법적 평가가 있었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7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toalswnekd_012024-10-01 13:36:35

    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방어만 하는 걸까.

  • 프로필이미지
    daryrun2024-09-30 01:52:13

    범죄이력 가진 두 정치인 중 누가 먼저 무너질까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29 18:18:05

    꼭 우리바램대로 됫으면 합니다 ㅡ화이팅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29 07:32:52

    확실히 잘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28 19:32:48

    저도 궁금했었어요. 기사 고맙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28 14:20:22

    제가 궁금합니다.
    자세한 비교분석 고맙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28 14:02:26

    도대체 누가 궁금해 할까?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3.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4.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5.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6.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7.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8.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9. 미리 쓰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선거 후기 오늘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선출되었다. 아니, 될 것이다. 기다렸다가 쓰면 되긴 하는데 그만 퇴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먼저 쓴다. 그냥 상상해서 쓴다. 결과는 놀랍지 않다. 이변은 없었고, 선거는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누가 봐도 김어준이 밀어주는 정청래와 이재명이 밀어주는 박찬대의 승부였다. 아니, 정확히는 김어준.
  10.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