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 닫히나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9-24 17:15:15

기사수정



폐쇄못한 '우울증갤러리'에서 또…모방범죄 우려 (CG)폐쇄못한 '우울증갤러리'에서 또…모방범죄 우려 (CG) [연합뉴스TV 제공]

경찰의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 폐쇄 요청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관계자 의견진술’을 듣고 결정하기로 했다. 디시인사이드 관계자의 방심위 출석 이후 해당 갤러리 폐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우울증갤러리’의 심의를 요청하며 “성년 남성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유혹에 쉽게 빠지기 쉬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 성범죄 등의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폐쇄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방심위는 23일 통신심의소위원회(통신소위)에서 ‘우울증갤러리’에 대한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방심위 통신소위는 지난달 20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5조 제4항에 따라 디시인사이드 측에 요구한 자율규제 실적자료에 대해 면밀히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디시인사이드 측은 매달 특정 키워드에 대해 전체 게시물 대비 약 10%의 게시물을 사업자 자율 조치로 삭제(2만~3만 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약 42만 개 이상의 불법 및 유해정보가 게시판에 유통되고 있었음에도, 해당 게시물의 삭제 외에는 별도의 미성년자 접근·열람 제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방심위는 지적했다.


방심위는 의견진술을 거친 후 접속차단이나 삭제 등의 시정요구를 의결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특정 불법적 게시물과 관련해 플랫폼에 삭제를 요청하는 방식이지만 통신사(ISP, 인터넷서비스사업자)에 URL 차단도 요청할 수 있어 우울증갤러리의 접속 자체를 막아 사실상 폐쇄시킬 수 있다. 다만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


지난해 5월 방심위는 우울증갤러리 속 자살 동조 게시글이 사회적 논란이 되자 차단 여부 심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엔 전면 차단이 과잉 규제가 될 수 있어 자율규제 조치를 권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당시 방심위는 여야 추천 위원이 모두 있는 5기 방심위였지만 현재 6기 방심위는 대통령 추천 위원 3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정민영 위원은 “통신자문 특위나 법무 검토 내용을 보면 게시판 자체가 범죄를 목적으로 개설됐다고 보긴 어렵다. 문제가 된 게시판에서 (문제적 게시글이) 양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다. 게시판 자체를 폐쇄하는 방식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윤성옥 위원도 “해당 게시판에 자살 유발 정보가 있었는데 극히 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적 질적으로 불법 정보가 많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우울증갤러리는 원래의 취지보다는 가스라이팅 및 성착취가 횡행하는 곳으로, 방심위의 강력한 규제를 기대한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moonlight2024-09-28 07:10:38

    우갤에 대해 전혀 모르고있던 1인..
    기사 읽고 인간혐오에 걸릴것 같아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24 23:09:40

    게시판 자체야 당연히 범죄를 목적으로 만들진 않았겠죠
    다만 취약한 이들 대상으로 범죄 목적인 인간들이 꼬이니 문젠거죠
    저긴 커뮤를 통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가 저질러져도 2차가해하는 걸 동참하거나 지켜보고 있던데 아닌가? 근데 너무 가볍게들 생각하시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24 20:46:24

    문제가 많은 커뮤니티는 진짜 어떻게 안될까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사설]어떤 간신이 광복절에 취임식을 '또'하라고 속삭였을까? '국민임명식'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 이미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달 만에 또 취임식을 한단다. 그것도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1만 명을 모아놓고 말이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고 선언하는 자리"라고 포장한다.하지만 이 .
  4.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5.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6.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7.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8.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9.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10.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