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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의사 블랙리스트' 만든 의사 구속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09-21 09: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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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직한 의사들 조롱,비판 목적으로 명단 만들어
  • 미인계로 교수와 연애중, 발기부전 등등 근거없는 비방도 담아
  • 의료계 집단행동 이후 첫 구속 사례

전공의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들의 명단, 이른바 ‘복직 의사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직 전공의 정모씨가 20일 구속됐다. 


이번 구속은 지난해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해 시작된 전공의 및 의료계 집단행동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의료계 집단행동 불참의사 '감사한 의사' 명단을 만들어 배포한 의사 정모 씨(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방법원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는 지난 7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 및 의료계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의 개인 정보를 모아 '감사한 의사' 명단을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명단에는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근무를 지속한 의사들의 이름, 근무 병원, 출신 학교 등의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약 800여 명이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한 의사'라는 표현은 집단행동에 동조하지 않고 현장을 지킨 소수의 의사들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됐다.


그런데 이 ‘감사한 의사’ 명단은 점차 그 규모가 확대되면서, 복귀 전공의,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임의, 학교로 돌아간 의대생을 포함해 약 2,500여 명의 실명과 학번, 근무지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의사면허, 전화번호, 이메일, 소셜 미디어 계정까지 공개되어 있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들까지 '부역자'라는 비난을 받으며 명단에 올라 조롱 대상이 되었고, 의료 현장에서 의사의 이탈을 부추기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민과 환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역자, 미인계, 발기부전, 탈모 등등 복직의료진 2500명에 대한 비방이 담긴 문건 (사진=인터넷 갈무리)


작성자는 명단에 오른 의사들에게 사직을 인증하면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해주겠다는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특정 의사에 대해 


"발기부전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탈모가 왔다"

"미인계로 교수와 연애 중"


이라는 식의 근거 없는 비방이 확산되었고, 이로 인해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일부 의사들이 실제로 사직하기에 이르렀다.


명단이 텔레그램 채팅방과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면서, 불과 보름 만에 그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났다. 


작성자는 명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복귀 의사들의 정보를 추가하며 이들을 조롱하는 문구를 덧붙여 의사 커뮤니티 안팎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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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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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ureee2024-09-22 01:10:23

    범죄자의 면상은 공개되어야 합니다.
    그 부모의 면상도 같이 공개가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범죄자의, 범죄자에 의한, 범죄자를 위한 나라입니다.
    그러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막산이 일당이 그렇게나 당당하게 설쳐댈 수 있었지요.
    범죄자의 사회 생활을 보장해 주어서는 아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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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09-21 15:52:06

    저 정씨라는 인간 정말 이름 알아두고 평생 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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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09-21 12:06:20

    저런게 사람살리는 의사라고…
    우리 생명을 저런것들 한테 맞겨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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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gel_10042024-09-21 11:08:48

    유치장에서  범죄자들과  같이 있다보면  생각이 달라질듯

아페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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