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뉴진스 괴롭힘 노동부 조사 착수...아이돌은 직장인인가?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9-16 12:09:34
  • 수정 2024-09-16 12:52:21

기사수정


민희진 대표를 돌려달라며 뉴진스멤버들이 진행한 라이브 방송 (사진=유튜브 캡쳐)


지난 11일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 대표를 돌려 달라며 예고 없이 시작한 라이브 방송에서 멤버 '하니'가 “(하이브 사옥에서) 혼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다른 팀원 분들이랑 매니저가 지나갔다. 서로 인사를 했는데, 그 분들이 나오셨을 때 그쪽 매니저가 제 앞에서 '무시해'라고 했다. 다 들리고 보이는데 '무시해'라고 했다.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제3자가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했고 해당 사건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 근로개선지도1과에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근로기준법 제76조의2(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제76조의3(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조치) 위반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


하니가 말한 매니저는 아일릿 담당 매니저로 전해진다. 

단, 이에 대해 하이브의 입장은 다르다.

당시 상황이 포착된 7~8분 분량의 CCTV를 확인한 결과 하니와 아일릿 멤버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고 매니저가 문제의 발언을 하는 등 문제의 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들었다는 뉴진스'와 '안 보인다(?)'는 하이브의 입장이 다르니 고용노동부에서 밝히면 될 문제다.


이 사건에 대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3일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대응 매뉴얼을 통해 '상사나 다수 직원이 특정 직원과 대화하지 않거나 따돌리는 집단 따돌림은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간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일릿 매니저가 '무시해'라며 따돌림을 종용했다는 전제로, 직장내 괴롭힘(일명 '직괴')가 인정되려면 중요한 관문을 넘어야 한다.


과연 아이돌은 직장인인가?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근로기준법 상 근로자는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정의되는데, 연예인은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은 특수고용 노동자(일명 '특고')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대신 연예인은 2020년 12월부터 시행 중인 '예술인 고용보험'(23년 기준 약 19만 명 가입)에 가입하여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다.

한편,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은 일터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괴롭힘을 금지하며 그 대상을 근로자로 한정하지 않는다.


아일릿 매니저에게 당한 괴롭힘은 중대성과 지속성이 인정된다면, 민사소송을 통해 진행될 사안으로 보인다.

다만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혹독한 환경에서 정신적 피해에 쉽게 노출되는 아이돌 업계가 노동관계법령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현실은 어떤 방법으로건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moonlight2024-09-28 07:00:22

    자기들 싸움에 가수들 피해보고.. 방이나 민이나 좋아보이지만은 않아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16 22:11:34

    연예뒤통령 이진호기자의 유투브 방송 보면 뉴진스는 더 이상 '을'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16 21:13:03

    고용노동부 차원의 문제제기와 함께 정국이나 SES, 소시처럼 선후배 예술인들이 적극 나서서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엔터업계의 불공정 계약과 포토카드 등의 도박성 확률과금에 대한 고삐풀린 제약이 결국 사태를 이지경으로 내몰았다. Kpop이 여기서 멈추지 않으려면 하이브에 또아리를 튼 게임업계 인물들을 치우는 게 최우선 과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사설]어떤 간신이 광복절에 취임식을 '또'하라고 속삭였을까? '국민임명식'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 이미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달 만에 또 취임식을 한단다. 그것도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1만 명을 모아놓고 말이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고 선언하는 자리"라고 포장한다.하지만 이 .
  4.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5.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6.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7.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8.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9.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10.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