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곽노현을 보면 이재명이 보인다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09-04 08:24:24
  • 수정 2024-11-24 09:56:14

기사수정
  • 대법원 선고 직전 곽노현이 했던 행동들
  • 토크콘서트, 저자와의 만남, 지지자들과 등산 등 세 규합
  • 거의 매주 방송 출연하며 무죄논리 설파

지난 29일 조희연 교육감이 대법원에서 유죄확정됨에 따라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진보와 공정을 부르짖으며 10년간 서울시 교육정책을 이끌어왔지만 5명의 전교조 해직 교사를 부당채용하는 비리를 저지른 댓가다. 


그런데 곧 펼쳐질 보궐선거에 후보군에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바로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이다. 곽노현도 상대 후보에게 선거 후 2억원을 건넨 것이 드러나 대법원에서 사후 후보 매수죄가 확정되어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당시 2012년 4월 17일 항소심에서 1심의 벌금형보다 높은 징역 1년과 벌금 3천만원을 선고 받았을 때로 돌아가보자. 


곽노현 전 교육감(사진=유튜브캡처) 

1심에 이어 2심 유죄 그리고 대법원 판결이 다가오자 곽노현은 바삐 움직인다. 먼저 지지자들을 단단히 규합하는 것이었다.


우선 남산의 한 찻집에서 ‘힐링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진보의 셀렙들이 다수 참석했으며 뮤지컬 배우와 성악가들이 출연해 미니 공연도 펼쳤다. 뿐만 아니라 마치 선거를 앞둔 정치인마냥 세를 규합해 등산도 다녔다.


거의 매주 빠짐없이 팟캐스트, 인터넷 신문, TV, 라디오에 출연했다. 두 달여 동안 20여차례에 이른다. '2억원은 선의로 준 것이지 대가성은 없었다'는 본인의 주장을 설파했다. 관련 내용은 모두 서울시교육청에 상세일정과 함께 인터뷰 전문이 게재되었다.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막는데 공적 자산을 사사로이 이용한 것이다. 공식적인 행사가 저정도 였을 뿐 나 또한 진보 성향 셀렙들의 각종 강연회, 토크 콘서트, 뒷풀이 등등에서 당시 곽노현 교육감을 숱하게 보았다. 당시 법에 대해 잘 모르던 나도 ‘2심 유죄인더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옥중 서한 모음집 '나비'(사진=메디치미디어)

더 나아가 구속수사를 받았던 5개월 동안 부인과 주고 받았던 편지와 X(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모아 책을 냈다. ‘저자 싸인회’도 당연히 했다. 가장 가관은 취임 2주년을 맞이해 서울 시내 각급 학교에 ‘교육감으로 재직하며 각종 부정부패를 청소했다’는 서한을 보낸 것이었다. 경쟁 후보가 7억을 요구했으나 2억만 주었고 실무진들 사이에서 조율이 있었다는 각종 녹취와 증거가 나와 2심에서도 유죄를 받은 상황이었기에 더욱 황당한 일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 다수의 기관장, 국회의원들과 공개모임을 가지며 고등학교 무상교육등 거대한 교육담론을 무차별 투하하기 시작했다. 


국민을 설득할 명분도 증거도 없으니 일부 강성 지지층에게 탈 진실(post truth)을 주입시켜 그 힘으로 수사를 돌파하려는 행태가 무려 12년 전에도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선출직 교육 공직자였던 그가 다시 서울시 교육감에 출마하겠다고 가장 먼저 손을 들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도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올 확률은 희박하다. 그러나 1심에서 2심에서 심지어 대법에서 유죄가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앞서 12년 전 곽노현에게 배운 행태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 법리를 왜곡하고 개딸들과 스킨십을 하며 지지 매체, 친명 유튜버들을 돌며 거짓, 아니 탈 진실(post truth)을 설파할 것은 분명하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09 21:32:09

    헐...또...

  • 프로필이미지
    icle072024-09-04 16:50:49

    한때 우리편이라고 생각되면 무조건 믿어주고 응원했었던 제 과오가 부끄럽습니다. 진영이라는 어줍짢은 울타리만 벗겨내도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04 15:53:13

    지금의 이재명,개딸이 딱 이런 모습이네요.
    진영주의,무지성,무비판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네요.

  • 프로필이미지
    frame26782024-09-04 15:03:35

    진보는 조금 낫다는 생각에서 이제는 재활용 불가 진보 폐기물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염치가 무너지면 심각한 지경인 것입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04 10:16:41

    진영논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04 09:43:47

    그러니까 이재명이라는 괴물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게 아니라 민주ㆍ진보 선배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위를 종합세트로 발현된게 이재명이었다는거군요. 그걸 민주ㆍ진보 지지자들이 진작부터 깨어있었다면 지금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다는걸 생각하면 현재 민주당 지지자들 90%정도가 개딸화된게 이상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니 씁쓸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04 09:27:19

    우리편이면 다 정의롭겠지라며 쉴드쳤던 과거의 나도 개딸과 다름없었음을 인정하며 반성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04 09:23:35

    당시 곽노현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열거한 행동들을 보니 진짜 이재명이 할 거로 예상했던 것들이네요. ㅠ 고위공무원의 도덕성은 당연한 덕목인데 심지어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아온 현실이 참 참담하네요. 근데 곽씨가 또 나온다고요??? 거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04 09:20:49

    그랬죠... 그때도 김어준이 있었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04 09:08:58

    저 때 선거자금 12억인가? 토해 내면 빚이 많아진다고 책도 사주고 하는 변명 다 믿어 주며 안타까워했던 내가 지금의 이재명 지지자와 다를 것이 없었음. 박정희에 세뇌 당했었다고 불쾌해 했던 만큼 반작용으로 그 대척점에 있다고 믿었던 것들에게 맹목적이었던 것 같음. 이제 예외없이 냉정하개 보려고 노력중인데 쉽진 않음.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09-04 09:02:04

    ㅉㅉㅉ 진보 대명사 곽노현, 너마저. 하긴 진보의 민낯이 드러났을 뿐이라는 걸...

  • 프로필이미지
    jade07242024-09-04 08:55:42

    진보의 민낯을 모르던 시절 당연히 응원했던 흑역사 ㅠ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사설]어떤 간신이 광복절에 취임식을 '또'하라고 속삭였을까? '국민임명식'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 이미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달 만에 또 취임식을 한단다. 그것도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1만 명을 모아놓고 말이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고 선언하는 자리"라고 포장한다.하지만 이 .
  4.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5.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6.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7.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8.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9.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10.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