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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유령 리호남. "필리핀 안 갔는데 어떻게 70만불 받아요?"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8-27 17:59:21
  • 수정 2024-09-10 10: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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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눈에 안 띄었으니 필리핀의 유령이다?
  • ▲ 여권 12개 소지하는 북한 특수공작원이 리호남
  • ▲ 미 국무부 제재 받아 비밀리에 움직여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대북송금' 사건은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북한에 건넨 800만 달러의 목적이 핵심 쟁점이다."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의 8월 22일 기사 '[대북송금 X파일] “北 공작원 리호남, 필리핀에 없었다” 결정적 증거 공개' 의 첫 문장이다.

대북송금 사건의 목적을 탐사저널리즘을 통해 재정의해보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안 갔는데 어떻게 70만불을 받냐는 이재명과 뉴스타파 


해당 기사의 핵심은 이것이다.


2019년 김성태가 리호남을 필리핀 아태평화국제대회에서 만나 이재명 방북 비용 300만 달라 중 70만 달라를 건네줬는데, 뉴스타파의 주장에 따르면 리호남은 필리핀에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본격 개딸들 가슴설레는 섬네일 (사진 = 뉴스타파 유튜브 캡쳐)


그 근거로 제시한 내용들과 기자의 반박을 함께 정리해보겠다. 


① 쌍방울에서 촬영한 만찬 영상에 리호남이 없다 

이 영상에 리호남이 등장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재명 방북에 대한 대화도 없다는 것이다. 


☞ 그 영상에 대체 왜 꼭 리호남이 찍혀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고, 쌍방울 입장에서 이재명 방북 대화를 나눠 범죄증거의 물증을 직접 생산하겠는가?


② 필리핀 행사 총괄이 리호남은 안 왔다고 한다 

안 부수의 측근이라는 이 인사는 아태평화국제대회의 행사를 책임지는 사람인데, 행사에 리호남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 리호남이 70만불을 '행사장에서' 받은 것도 아닌데 왜 행사 책임자의 눈에 띄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공작원 하나가 한 도시에 잠입했는데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③ "리호남의 필리핀 비자 발급은 불가능했다”

북한과 수교를 맺지 않은 필리핀에 북한사람인 리호남이 어떻게 입국했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필리핀 협회의 공식 초청장에 리호남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 남파 공작원은 남한과 수교를 맺어서 정식으로 비자 발급해 침투하나?



④ 북한 공작원이 70만 달러 받으러 필리핀행? "중국에서 받으면 되는데, 상식 벗어나" 

중국에서 받으면 편한데 왜 어렵게 필리핀까지 가서 돈을 받았겠느냐는 것이다.  


☞ 중국보다 필리핀에서 돈 받는 것이 더 편하다는 주장으로 필리핀 돈거래가 없었음을 입증할 수는 없다. 주장은 열심히 해보기 바란다.




뉴스타파 기사에서도 서술했듯,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리호남은 70만불을 '비밀리에 와서 받아갔다'고 한다.

비밀리에 잠입한 북한 공작원이 공식행사에는 왜 등장하며, 만찬에는 왜 등장하며, 비자를 발급받았다면 대체 왜 비밀리 잠입이라는 말인가?

행사담당이었다는 김모씨의 주장은 그야말로 횡설수설, 총체적 난국이다. 

리호남이 필리핀 협회 초대장에 이름이 없으니 안 온 것이고, 초대받지 않아 행사장에 리호남이 안 왔으니 필리핀에 오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순환 논리인가? 


리호남은 공작원이고, 북한 공작원이고, 북한 특수공작원이다.

 

리호남도 본명이 아니고 알려진 이름 리명운도 별칭이다. 

리호남은 미 국무부에서 따로 제재 대상으로 삼은 인물이다. 

당연히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없고 쌍방울에서 만찬을 찍은 영상에서도 함께 자리를 할 수가 없다.  이 경우 쌍방울이 국제적인 제재를 받게 된다.


쌍방울 관계자들의 복수 증언에 따르면 중국 이름으로 된 여권 12개를 소지하는 사람인데, 아태위 행사 책임자 따위가 '그림자 같은 리호남'이 자기 눈에 안 띄었으니 안 왔다고 단언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물론 그의 말을 받아쓰는 뉴스타파나 민주당이 더 우습다. 


그래도 의심이 간다면 방용철의 휴대폰을 확인하면 될 일이다.


김성태의 대화 상대가 송명철 이었다면 방용철 부회장의 대화 상대는 리호남 이었다. 

(출처 : 23.3.3 방용철 법정 증언 중) 방용철은 일관되게 리호남이 필리핀에 왔다는 증언을 하고 있으며, 증언 뿐 아니라 중국 메신저인 위챗으로 일정 조율까지 했었다니 증거로 제출하면 그만이다. 


뉴스타파 탐사보도 기사의 막줄을 소개해본다.

"이화영 전 부지사의 항소심과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1심 재판에서도 '필리핀의 유령, 리호남'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으스스하다. 필리핀의 유령. 


이미 많은 언론들은 이화영이 대북송금을 이재명에게 보고 했느냐가 유일한 쟁점이라 짚고 있다. 뉴스타파가 진도를 영 못 따라가고 있다. 

아니면 이재명과 마찬가지로 재판을 지연 시키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덧) 뉴스타파의 해당 기사는 리호남이 읽으며 제일 어리둥절 할 듯 하다.

"허허, 내가 마닐라에 잠입을 잘 해서 유령이라는건가. 칭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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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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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ezoo2024-08-28 12:39:17

    뉴스타파 또한 초심을 잃은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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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davape2024-08-28 02:04:35

    국보법 위반으로 사형이 마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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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eloazul2024-08-27 23:16:31

    민주당 수령의 마력에 이성이 죄다 마비돼 버린 걸까요? 아니면 진영 옹호에 미치면 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일까요? 기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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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oriboy2024-08-27 22:16:02

    뇌를 기더기들 한테 맡긴 무뇌당...
    유령이 아니라 악귀 퇴마가 국가과제인듯..
    캐나다에서도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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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quf242024-08-27 18:09:03

    프레임 메이커 기사는 알찬데 그에 더해 친절하기까지 하다. 밑줄 쫙~ 진짜 가독성까지  으뜸이다. 어제 정신에 이어 오늘 기사까지, 리호남과 필리핀 공부 완벽 마스터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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