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지원 "투표율 높아 비 피했나", 폭우 피해 지역은 '천벌' 받았다는 뜻인가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8-04 16:28:27

기사수정
  • 휴가지에서 SNS로 수해피해 당부한 대통령
  • 그 글에 '투표율 1위라 비가 적다'고 댓글단 의원
  • 이렇게까지 아첨하며 정치해야하 탄식만 나와


재난을 정치 아첨 소재로 삼은 집권당 의원


남부지방이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폭우 대비를 당부하자, 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는 비가 비껴갔다며 "대통령 1등 투표지역이라 복을 주셨는지 모르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국가적 재난 상황을 대통령에 대한 아첨 소재로 사용한 부적절한 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휴가 중인 대통령의 원론적인 당부 메시지에 집권당 중진 의원이 재난을 겪는 다른 지역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정치적 득실과 결부시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재명 투표 1등 지역이라 복을 받았다는 박지원 의원의 댓글 (이재명 페이스북 갈무리)

폭우 피해 지역은 지지율이 낮아 벌을 받았나


박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극심한 폭우 피해를 본 지역은 대통령에 대한 투표율이 낮아 벌을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박 의원의 지역구와 인접한 전남 무안군에서는 시간당 140mm가 넘는 폭우로 60대 남성이 사망하고, 광주를 포함한 여러 남부 지역에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이들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정치적 잣대로 재난의 원인을 돌리는 듯한 모욕감을 줄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재난 앞에서 특정 지역의 투표 결과를 거론하는 것은 국민을 편 가르고 재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는 행태다.



폭우로 침수된 광주 북구 거리 (사진=연합뉴스)

집권 세력의 안일한 현실 인식


박 의원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의 실언을 넘어, 재난을 대하는 집권 세력의 안일한 현실 인식을 보여준다.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SNS로 상황을 챙긴다고 밝혔지만, 여당 중진 의원은 재난 상황을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연관 지었다. 이는 재난 대응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 재난은 정치적 수사나 지역적 자부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박 의원의 발언은 재난 앞에서 소속 정당이나 정치적 신념을 떠나 모든 국민을 동등하게 보호해야 할 정치인의 기본 책무를 망각한 것이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9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5 15:27:35

    천벌같은 게 있었으면 벌써 여러 번 받았을 게 떠드네

  • 프로필이미지
    atom07242025-08-05 10:20:51

    노망든 노친네가 국회에 있다

  • 프로필이미지
    minte2025-08-05 09:44:43

    저런말을 듣고도 입꾹닫 하고있는 저지역 정치인들은 뭔가요? 들어도 싸다 이건가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4 21:33:11

    진짜 너무 천박한 발언입니다. 도대체 우리나라 수준이 어디까지 떨어질건지ㅠ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4 20:46:02

    미친건지
    노망난건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4 20:40:24

    아부 아첨하지 않으면 생존 불가능한 정권.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4 17:57:38

    이재명당,  면면이 다 역겨워서 못 봐주겠다.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8-04 17:02:17

    초선이 저래도 어이없는데 박지원은 그냥 은퇴나 해야겠어요 저걸 정치구단이라 띄워준 것도 다 김어준 세탁질이었던 듯요

  • 프로필이미지
    honeyousmirae2025-08-04 16:40:02

    역사를 보면 하나의 나라가 어떻게 융성하고 약해지며, 어떻게 무도한 자에게 정권을 찬탈 당하고 부패하고 소멸하는지를 막연히 상상하게 되지만, 우리는 찢통령 덕에 지금 그 역사를 현실로 경험하네요. 다가오는 미래가 두렵습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사설]어떤 간신이 광복절에 취임식을 '또'하라고 속삭였을까? '국민임명식'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 이미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달 만에 또 취임식을 한단다. 그것도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1만 명을 모아놓고 말이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고 선언하는 자리"라고 포장한다.하지만 이 .
  4.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5.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6.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7.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8.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9.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10.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