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이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폭우 대비를 당부하자, 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는 비가 비껴갔다며 "대통령 1등 투표지역이라 복을 주셨는지 모르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국가적 재난 상황을 대통령에 대한 아첨 소재로 사용한 부적절한 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휴가 중인 대통령의 원론적인 당부 메시지에 집권당 중진 의원이 재난을 겪는 다른 지역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정치적 득실과 결부시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재명 투표 1등 지역이라 복을 받았다는 박지원 의원의 댓글 (이재명 페이스북 갈무리)
박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극심한 폭우 피해를 본 지역은 대통령에 대한 투표율이 낮아 벌을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박 의원의 지역구와 인접한 전남 무안군에서는 시간당 140mm가 넘는 폭우로 60대 남성이 사망하고, 광주를 포함한 여러 남부 지역에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이들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정치적 잣대로 재난의 원인을 돌리는 듯한 모욕감을 줄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재난 앞에서 특정 지역의 투표 결과를 거론하는 것은 국민을 편 가르고 재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는 행태다.
폭우로 침수된 광주 북구 거리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의 실언을 넘어, 재난을 대하는 집권 세력의 안일한 현실 인식을 보여준다.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SNS로 상황을 챙긴다고 밝혔지만, 여당 중진 의원은 재난 상황을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연관 지었다. 이는 재난 대응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 재난은 정치적 수사나 지역적 자부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박 의원의 발언은 재난 앞에서 소속 정당이나 정치적 신념을 떠나 모든 국민을 동등하게 보호해야 할 정치인의 기본 책무를 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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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벌같은 게 있었으면 벌써 여러 번 받았을 게 떠드네
노망든 노친네가 국회에 있다
저런말을 듣고도 입꾹닫 하고있는 저지역 정치인들은 뭔가요? 들어도 싸다 이건가요?
진짜 너무 천박한 발언입니다. 도대체 우리나라 수준이 어디까지 떨어질건지ㅠㅠ
미친건지
노망난건지
아부 아첨하지 않으면 생존 불가능한 정권.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명당, 면면이 다 역겨워서 못 봐주겠다.
초선이 저래도 어이없는데 박지원은 그냥 은퇴나 해야겠어요 저걸 정치구단이라 띄워준 것도 다 김어준 세탁질이었던 듯요
역사를 보면 하나의 나라가 어떻게 융성하고 약해지며, 어떻게 무도한 자에게 정권을 찬탈 당하고 부패하고 소멸하는지를 막연히 상상하게 되지만, 우리는 찢통령 덕에 지금 그 역사를 현실로 경험하네요. 다가오는 미래가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