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과 이재명 갤러리가 받은 전리품
대통령실은 최근 김어준 ‘뉴스공장’ 등 유튜브 기반 매체를 출입기자단에 포함시킨 데 이어 언론 등에 해왔던 정부 광고를 유튜브 등 매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단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에 기여한 8142명을 대상으로 ‘특별포상’(1급 포상)을 주기로 확정했는데, 이중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가 포함됐다. 1급 포상을 받으면 당대표 명의 상장과 함께 출마 시 공천 가산점이 주어진다. 지난 4월에는 탄핵에 기여했다며 ‘민주여성’이라는 커뮤니티가 포상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이런 걸 보면 이 대통령 측근들은 포퓰리스트 연구를 꽤나 진지하게 해온 것 같다.
자발적 혁명가라는 추켜세움
공간과 시간은 다르지만 포퓰리스트가 권력을 쟁취하고 강화하는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포퓰리스트들은 극렬지지층을 키울 때 '자발성의 신화'로 시작한다. 자신의 사병(私兵)을 민의의 자발적 분출로 포장하는 것이다.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을 자신의 권력투쟁이 아닌, 사회주의를 정화하기 위한 대중의 필연적 봉기라고 선전했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통령도 자신들의 강성 지지층을 '새로운 정치 현상'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역동적 증거라고 치켜세워 왔다.
어린 홍위병들
마오쩌둥은 '사령부를 포격하라'와 같은 구호를 통해 학생들을 직접 선동하고 투쟁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 역시 지지자들의 '화력'을 독려하고 '총구는 밖으로 향합시다, 여러분! 힘이 남으면 댓글이라도 더 쓰고… '며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내린다.
마오쩌둥의 올려치기에 홍위병들의 마음은 녹아났다고
마오쩌둥과 홍위병
1950년대 말, 마오쩌둥이 야심 차게 추진한 대약진운동은 수천만 명의 아사자를 낳은 대재앙으로 끝났다. 이 참담한 실패로 그의 권력은 급격히 약화되었고, 덩샤오핑 같은 관료들에게 권력의 중심을 내주게 되었다. 마오에게는 오직 자신에게만 충성하는 비공식적이고 파괴적인 외부 동력이 절실했다.
그는 "혁명은 죄가 없고,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革命无罪, 造反有理)"와 같은 구호로 청년들을 직접 선동했다. 이 구호들은 십대들의 막연한 불안과 불만을 성스러운 십자군 전쟁으로 승화시켰다. 마오쩌둥 개인에 대한 신격화는 지도자와 추종자 사이에 직접적이고 종교적인 유대를 형성했고, 그의 말은 당과 국가의 법을 넘어서는 절대적인 계율이 되었다. 홍위병은 그렇게 마오 개인의 군대로 탄생했다.일단 고삐가 풀리자, 홍위병의 분노는 중국 전역을 휩쓸었다. 수천 년의 문화유산이 파괴되었고, '반혁명분자'로 지목된 이들은 인민재판을 받고 살해되었다.
인륜을 파괴하는 극단적 홍위병의 행태
마오의 최대 정적이던 류사오치가 숙청되자, 통제를 벗어난 홍위병들은 파벌로 나뉘어 유혈사태를 일으켰고, 국가 자체를 내전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기세였다. 마오쩌둥은 '토사구팽(兎死狗烹)'의 명수였다. 그의 해결책은 '상산하향(上山下鄕)' 운동, 즉 "지식 청년들은 농촌에 가서 가난한 농민들에게 재교육을 받아라"는 숭고한 지시로 위장된 대규모 추방 정책이었다. 도시 호구와 교육 기회를 박탈당한 수백만 명의 청년들은 그렇게 '잃어버린 세대'가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재명과 그의 키보드 전사들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은 '손가혁'에서 시작하여, '이지모'를 거쳐 '개딸', 그리고 '재명이네 마을'의 순서로 진화했다. 2024년에는 대국민소통단을 만들어 '내가 이재명이다'를 구호로 적극적 키보드 전사들을 키워냈다. 2017년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문재인 후보를 향한 원색적 비방에서부터, 당원 가입 유도 위장 사이트 개설, 포털 여론 조작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활동은 조직적이었다.
그는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의 '이장'을 자처하며 직접 소통했고, '개딸'들의 활동을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며 극찬했다. "힘이 남으면 댓글이라도 더 쓰라"는 그의 발언은 마오쩌둥이 톈안먼 광장에서 홍위병에게 내렸던 투쟁 독려와 정확히 같은 기능을 수행했다.
그토록 칭송했던 '하늘의 군대' 손가혁
키보드 전사의 주된 공격 방식은 '문자폭탄', '좌표 찍기', 온라인 조리돌림이다. 이들은 당내 비주류를 '수박'으로 낙인찍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한다.
'손가혁'의 광증이 물의를 빚으면 '자기들끼리 만든 것'이라며 선을 그었고, 그토록 칭송했던 '개딸'의 행동이 빈축을 사면 "도움은커녕 해가 된다"며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청했다. '개딸들'은 공식적으로 명칭을 파기했다. 이 대표 자신이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에서 사퇴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들이 뒤따랐다. 이는 마오가 홍위병을 팽 시킬 때 사용하던 '디지털 하방'이다. 그러고도 새로운 극렬지지층 '이재명 갤러리'는 당에서 포상을 받았다.
포퓰리스트들은 지치지도 않는다. 언젠가 '이재명 갤러리'도 대통령의 '하방지시'에 마음 다칠 날도 오겠지. 그러나 슬퍼할 일도 아니다. 어차피 '손가혁'이 '이지모'고, '이지모'가 '개딸'이며, '개딸'이 '재명이네 마을'이고, 그 마을에 '이재명 갤러리'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놈이 그놈이다.
이 기사에 3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응 꼬우면 이겨 2찍아
잘 읽었습니다.
동감입니다.
동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매일 치밀어오르는 맘을 잘 다독여야지
노빠나 문파도 순한맛 개딸이었음을 인정. 뭐든 극단은 더한 극단으로 치닫는다는 교훈을 얻음.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광풍이 언제 지나갈까요.. 개딸들과 이재명지지 40, 50들은 그들이 내다버린 가치와 시간을 알까요.
토사구팽. 글 감사합니다
손가락 앞에 있으면 다 적임. 내란동조범. 내란 옹호세력이라고 손가락질.
그놈이 그놈이다.
정말 하는 짓거리가 수준이 보이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주변에 평소엔 멀쩡한 사람이 개딸짓하고 잇는거 보고 있음 진짜 소름이 돋아요
조만간 그 홍위병들에 의해 물어뜯길 시간이 올텐데 그때는 과연 무어라할지 ㅎ
역사는 반복된다
소름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섭습니다
이제 홍위병들 앞세워 여론 선동, 조작이 도지사 시절처럼 쉽게 되지는 않겠죠. 희망사항일까요?
잘 읽었습니다~
이게 뭔 소리여? 당췌 말도안되는소리여
잘하고 있다. 음... 참 잘해
포상의 기준이란것도 없고
꼴리는대로
그놈이 그놈입니다.
자기가 탄 배에 구멍을 내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저 신나있는 이재명의 홍위병들...이대로 가면 니네도 결국 다 죽어.
이재명갤 제일 더럽게 싸우라고 만든줄 알았더니 포상을 줘서 넘 놀랐어요
가피님 괴롭혔던 짭계정도 공천 받으려고 그리 열심히 한거 아닌가 싶은데 어딘가에 있을지도요
잘 읽었습니다. 포퓰리스트와 무지성 지지자들의 만남이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네요.
보잘것없고 하찮은 물건이 과한 욕심에 무리를 하니 이모양 입니다
민주당에서 만들었던 디지털전사들도 저기 있을텐데 눈치빠르고 발빠른 놈만 살아남겠네요. 어린 개딸들은 버림받았는지도 모르고 엉뚱한 곳에 가서 화풀이중..
팩트파인더처럼 바른말 하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
맞아요.. 그놈이 그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