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아웃판정 내린 전병헌
정치권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임명을 두고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대표의 발언은 개인적 소회를 넘어, 문재인 정부와의 연속성을 강조해 온 이재명 정부의 자기모순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최 처장이 과거 "'무능·문재인 탓'을 지껄이고 어떻게 민주정부를 계승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최 처장의 이념적, 정치적 자격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전 대표는 최 처장이 임명된 자리가 "다른 자리도 아니고 무려 '인사'혁신처장"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이는 정부의 인사 기준을 정립하고 공직기강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에, 과거 특정 정치 세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인사를 앉힌 것 자체가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한다는 경고였다.
나아가 그는 최 처장의 과거 발언에서 드러난 성인지 감수성 문제를 거론하며 "'피해호소인 정신'을 되살리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 사퇴를 압박했다. 전 대표의 요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동석을 즉각 파면하라"는 극단적인 수준까지 치달으며,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병헌 심판에게 삼진아웃 판정 받은 최동석 인사혁신 처장 (그래픽=가피우스)
전 대표는 최 처장을 '이미 삼진 아웃 당한 인사'로 규정하며, 원 스트라이크는 '마구잡이 막말에 역대급 아첨꾼', 투 스트라이크는 '국무회의서 스스로 입증한 수준이하 지성과 비천한 자질', 삼진 아웃은 '입장문을 통한 사퇴거부'라고 풍자했다.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사진-새미래민주당 제공)
범여권에서도 격렬한 비토발언
최 처장에 대한 비판은 야당인 전 대표 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심심찮게 터져나오고 있다. 친문계 핵심인사인 윤건영 의원은 "화가 많이 난다. 치욕스럽기까지 하다", 5선 중진인 박범계 의원은 "너무 험한 말들을 많이 해서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에게도 앞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원로 박지원 의원은 진솔하게 국민들한테 솔직하게 사과를 하고 정리해야 한다" 등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조국혁신당의 황운하 의원도 "정부 수반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기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