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낙연 고문,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통해 여당역할 주문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7-23 11:31:17

기사수정
  • ▲루즈벨트의 대법관 증원시도, 여당에 막혀
  • ▲매카시즘 광풍도 여당의 제지 덕에 멈춰
  • ▲닉슨 '워터게이트'도 양심 있는 여당의 역할이 컸다

지난 11일 <사법붕괴 신호탄인가>라는 글을 올린 후 한동안 소식이 없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서평 형식으로 현 정국을 우회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7월 23일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꽤 오래 전에 꼼꼼히 읽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 책에서 다루는 베네수엘라, 헝가리, 폴란드, 페루 등 독재자들이 사법부를 파괴한 사례가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도 자주 인용된 점에 주목했다. 특히 “미국 민주주의가 세 번의 위기를 극복한 과정에 많이 끌렸다”며, 과거 미국 내에서 일어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교훈을 끌어냈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서평을 쓴 이낙연 상임고문 (그래픽:가피우스)

우선 첫 번째 위기로 꼽은 것은 대공황 이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의 ‘코트 패킹(court‑packing)’ 시도였다. 1937년 재선을 확정한 루즈벨트는 뉴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보수적 성향의 대법관 숫자를 늘리려 했으나, 공화당뿐 아니라 같은 민주당 내의 반발까지 거세지며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 상임고문은 설명했다. 이 사례는 정파적 이익보다 민주적 절차와 여론의 무게를 우선시했던 정치적 결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두 번째 위기는 매카시즘이었다. 소련의 핵무기 개발 소식이 전해진 1950년대 초,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공산주의자 색출을 내세워 국민적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집권 후 상원 내 공화당 의원들까지 불신임 결의에 동참하면서 매카시의 광풍이 종결됐다. 이 상임고문은 “여당이 내부의 잘못된 파시즘적 경향을 스스로 제어한 덕분에 민주주의가 지켜졌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로 언급된 것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이다. 1972년 불법 도청과 은폐 조작이 드러난 후, 1974년 상원의 탄핵 상정 과정에서 공화당 내 강경파마저 닉슨의 사임을 권고함으로써 대통령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동료 정치인의 부끄러운 범죄도, 정당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국민과 법치를 택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러한 미국의 세 차례 위기 극복 사례 모두 “여당 내부에서 민주주의를 살리는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하며, “한국에서는 같은 정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민주주의 파괴 행위나 동료의 중대한 허물을 두둔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야당을 가리지 않고 번갈아 권력을 나눠 가진 두 거대 정당이 정파적 이익 경쟁에 몰두한 결과, ‘도긴개긴’의 모습만 반복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묻고, “당장 정책과 수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수호’를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낙연 상임고문의 이번 서평은 직접적인 현 정권 비판을 피해 가면서도, 사법 독립과 민주제도의 근간을 둘러싼 논쟁에 경종을 울린 셈이다.

원고료 납부하기
TAG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24 04:01:41

    루즈벨트의 대법관 증원 시도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진보진영에서 찬양하던 루즈벨트의 사회개혁 시도였는데 이런 이면이 있었군요. 이걸 안한다고 노대통령도 많이 깠지요.
    이게 한국 진보 진영의 숙원인데 나라 망하는 길입니다. 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24 04:01:41

    루즈벨트의 대법관 증원 시도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진보진영에서 찬양하던 루즈벨트의 사회개혁 시도였는데 이런 이면이 있었군요. 이걸 안한다고 노대통령도 많이 깠지요.
    이게 한국 진보 진영의 숙원인데 나라 망하는 길입니다. 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24 04:01:30

    루즈벨트의 대법관 증원 시도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진보진영에서 찬양하던 루즈벨트의 사회개혁 시도였는데 이런 이면이 있었군요. 이걸 안한다고 노대통령도 많이 깠지요.
    이게 한국 진보 진영의 숙원인데 나라 망하는 길입니다. 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24 04:01:27

    루즈벨트의 대법관 증원 시도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진보진영에서 찬양하던 루즈벨트의 사회개혁 시도였는데 이런 이면이 있었군요. 이걸 안한다고 노대통령도 많이 깠지요.
    이게 한국 진보 진영의 숙원인데 나라 망하는 길입니다. ㅠ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7-23 21:04:48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자니.. 걱정이 큽니다.

  • 프로필이미지
    nagodory2025-07-23 21:03:26

    도서관 가서 꼭 읽어보겠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23 16:18:44

    소중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킵시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23 15:11:48

    대한민국의 유일한 희망이신 분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23 13:39:53

    작금의 대한민국의 유일한 희망이신분

  • 프로필이미지
    gmlwlsdid2025-07-23 13:00:19

    나라가 망가져가는게 힘드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23 12:24:36

    우리나라 심히 걱정이됩니다. 여당이 여당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야당이 야당 역할을 하지 못하니ㅡㅡ
    이낙연님만이 희망이였는데..

  • 프로필이미지
    ytree902025-07-23 12:12:49

    이런 분을 두고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민주당은 자정능력이 없는 범죄자 집단일 뿐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7-23 12:11:01

    국가 위기 상황에 어르신이 보이지 않는다.
    이낙연 총리님이 유일하게 목소리를 내주신다.
    이 시국이 오기까지
    큰 인물, 넘치는 재목 인간, 정치인, 행정가 이낙연을 생각하면
    넘나 아깝고 넘넘 안타까워 화가 나고 속상하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23 12:04:45

    철학이 없고 도덕이 무너진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중. 민주주의를 누렸던 세대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을 선택한게 웃깁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23 11:45:17

    이낙연 대표님 항상 응원합니다 지지합니다 건강하세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사설]어떤 간신이 광복절에 취임식을 '또'하라고 속삭였을까? '국민임명식'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 이미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달 만에 또 취임식을 한단다. 그것도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1만 명을 모아놓고 말이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고 선언하는 자리"라고 포장한다.하지만 이 .
  4.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5.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6.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7.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8.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9.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10.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