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
2025년 7월 21일, 그는 보좌진 '갑질' 의혹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비상계엄 옹호 논란의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라는 두 사례를 통해, 하나의 잣대가 아군에게는 솜방망이가 되고 적군에게는 서릿발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단순한 이중잣대를 넘어, 진영의 생존을 위해 논리적 일관성마저 내던지는 인지부조화의 극치를 보여주는 병리적 징후다.
사진 : 김현정 원내대변인 페이스북
강선우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 의혹은 구체적이고 추악했다.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막힌 변기 수리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은 공직자의 기본 윤리를 의심케 했다. 특히 비판이 민주당 내부 조직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에서 공식적으로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사안은 더욱 심각했다.
강선우 후보자를 변호하며 한없이 자비로운 상대주의자였던 김 원내대변인은, 강준욱 비서관의 차례가 되자 서슬 퍼런 이단 심판관으로 돌변했다. 강 비서관이 과거 저서에서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 옹호하고, 민주당을 "빨갱이"라 칭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이단 행위'였다.
이 정치 희비극의 클라이맥스는 강준욱 비서관의 태연한 반응이었다. 그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께 사죄드린다"면서도, 자신의 신념은 철회하지 않은 채 "통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어떻게 그는 이토록 당당할 수 있었을까? 역설적이게도 그를 가장 맹렬히 비난했던 김현정 원내대변인 덕분이다. 그의 명백한 이중잣대는 그의 사퇴 거부에 가장 완벽한 정치적 방어막을 제공했다.
김 원내대변인이 강 비서관을 향해 던진 '선을 넘었다'는 비판에 강준욱이 할 수 있는 말은 이것이다.
"선은 상대적이다. 넘었다고 보면 넘은 것이고 아니라 보면 안 넘은 것이다'
강준욱 비서관은 여전히 대통령실에 남아 '국민통합' 업무를 보고 있다. 그의 존재 자체가, 국민통합의 당위성을 매일같이 증명하는 살아있는 기념비가 되었다.
내란 옹호자가 '국민통합' 업무를 보고 있으니 대한민국에 손잡지 못할 사람들이 누구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