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박주현>
침묵의 정치학
모스 탄은 이재명 정부에게 있어 그야말로 '불편한 진실'의 화신이다. 그는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고, 이재명의 과거 전력을 들춰내며, 현 정부를 친중 정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정도면 민주당 DNA상 가만있을 수가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그를 '음모론자'로 몰아붙이며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재명의 변호사 출신인 김동아는 아예 "세상이 바뀐 것을 알게 해 주겠다"며 협박성 메시지까지 내보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공세가 딱 멈췄다.
민주당의 급작스러운 침묵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 패턴을 드러낸다. 학생운동 시절 데모 현장에서 도망치는 영화 속 장면처럼, 위험하면 일단 숨는다. 그들에게 이념은 장식이고, 실용은 본능이다.
좌파 진영의 인정
그 이유가 최근 좌파 진영 내부에서 흘러나온 정보로 윤곽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 발언을 한 인물이 흥미롭다. 뉴스타파의 봉지욱 기자가 좌파 매체인 '매불쇼'에 출연해 폭탄 발언을 터뜨린 것이다. "모스탄이 주한미국 대사로 인사 검증을 받고 있다"라고 본인이 인정했다는 것이다.
봉지욱이라는 이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맞다. 얼마 전 이낙연 고문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렸던 바로 그 기자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진실'을 전하고 있다니, 아이러니가 따로 없다.
여기서 또 다른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그토록 '가짜뉴스'라고 치부하던 내용을 좌파 언론이 직접 확인해 준 셈이다. 진실을 밝혀야 할 언론이 정치적 계산에 휘둘리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외교적 딜레마
모스탄이 대사로 지명된다면 이재명 정부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모스탄을 받아들이기도, 거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아그레망(주재국의 대사 파견 동의) 거부권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는 거의 관계 파탄 수준의 극단적 조치다. 특히 한미동맹 같은 핵심 동맹에서는 더욱 그렇다. 미국이 이를 주권 침해이자 외교적 모욕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통성의 균열
반대로 모스탄을 받아들이는 것도 정부에게는 독배와 같다. 자신들을 '부정선거 정권'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을 미국 대사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정권의 정통성에 균열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금이 간 거울에 마지막 타격을 가하는 것과 같다.
더욱이 모스탄이 주한 대사가 되면 앞으로 치를 모든 선거에서 그의 예리한 시선을 받게 된다. 그는 이미 한국의 선거 제도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미국 대사관에서 공식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의혹을 제기한다면? 선관위는 물론 정부 전체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걱정 자체가 웃기지 않은가? 떳떳한 선거를 치르는 정부라면 누가 지켜보든 상관없을 텐데 말이다.
자초한 고립
외교가에서는 이미 한미관계 냉각이 시작됐다고 본다. 관세협상에 대한 무관심, 정상회담 일정조차 잡히지 않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더 심각한 것은 이재명 정부의 행보다. 지금은 미하원까지 통과된 법으로 물 건너간 듯 보이고, 대통령실도 부정하지만 방법을 연구하라 지시했고 국무회의 안건으로 올랐던 전작권 논란, 셰셰발언으로 촉발된 친중 정권이라는 의구심등 등 한미동맹을 흔들 수 있는 시그널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재명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의 반미 성향도 미국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마지막 경고
모스탄의 주한미국 대사 후보 검토 자체가 이미 단순한 인사가 아니다. 이는 미국이 이재명 정부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다. '너희가 어디로 가려는지 우리는 보고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하지만 정작 청와대는 이 메시지를 제대로 읽고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반미 감정'이나 '내정간섭'이라는 프레임으로 호도하려 할까?
이 기사에 9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잡은 정권이므로 모스탄이던 이가탄이던 간에 하루라도 속히 이 정권을 끝내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봉지욱이 깐 이유가 더 궁금하더라구요
반미감정 격화시켜 모든걸 트럼프 탓이다로 마무리하고 싶은건지
오로지 자신의 범죄 이력을 덮기 위한 정부. 외교와 안보가 파탄나고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무능력 그 자체다. 이런데도 지지율이 나온다는 건 국민성이 의심된다.
자파진영의 비굴함 재확인. 모스탄 주한대사 임명이 과연 현실화 될지도 궁금하네요.
"이는 미국이 이재명 정부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다.
'너희가 어디로 가려는지 우리는 보고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
중요국과의 외교가 이럴 지경이니 대통된 자는 국민 환심사기용 국내 쇼질에 매진을 하는 느낌.
진실을 알리는 기사 고맙습니다
오로지 사익을 챙기려고 대통령이 된 자이니 고민도 하지 않을 듯
공감합니다
부정선거 믿지 않지만 정부의 의심스런 행보를 보면 부정선거를 도운게 아니면 어찌 대놓고 쎼쎼를 할 수 있을까 라는 뿌리깊은 의심을 떨칠 수 없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대사로 와서 부정선거 억지력 키웠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