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이례적으로 납작 엎드려 사과를 하는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과거 SNS에 올린 글들이 성인지 감수성에 어긋난다는 지적 때문이다.
권 후보자는 "왜 그런 부적절한 단어를 썼을까,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대체 어떤 글들이기에 이 오만한 이재명 정부 내각 후보자 중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신속 사과가 나온 것일까?
2014년경, 페이스북 : "어느 여자의 첫 경험"
"나는 20살에 처음으로 경험을 했다. 조그만 사각의 방에서 내가 존경하는 그분에게 내 마음의 모든 것을 주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아, 투표란 이런 걸까! 6월 4일 꼭 투표합시다"라고 덧붙여, 이 '경험'이 투표였음을 암시했다.
여성을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화했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비판에 직면했던 이 글은 여성의 인격과 주체성을 성적인 '첫 경험'으로 환원하고, 여성의 성(性)을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 소비했다. 더 나아가, 신성한 시민의 권리인 투표를 성차별적인 비유와 동일시함으로써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2015년, 페이스북 : 상사의 성추행은 무죄?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 사건에 대해 자신의 SNS에 의견을 밝혔다. 그는 법원의 징역형 선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썼다. 이 발언은 '2차 가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국회 사무총장 시절 박 전 의장을 모셨던 인연이 있는 그가, 사법부의 판단을 공개적으로 불신하며 유력 정치인인 동료의 편에 서는 태도를 보인 것은, 결과적으로 가해자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무시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2012년, 페이스북 : 가슴 만지고 튀어?
'가만튀'는 '가슴을 만지고 튀기'의 줄임말로, 명백한 성추행 행위를 지칭하는 은어다. 당시 '솔로대첩' 행사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어 성추행 등 범죄 발생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컸고, 실제로 경찰 병력 1000여 명이 투입될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성범죄를 지칭하는 용어를 유행어처럼 가볍게 사용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는 성폭력을 희화화하고 정상적인 사회적 담론의 일부로 편입시키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회용도 괜찮아'라는 그의 댓글은 착취적일 수 있는 성적 만남을 용인하는 태도로 해석되어,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 이 사건은 권 후보자가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에 공감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의미가 담긴 언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유행어 나열이 아니라, 성폭력을 잠재적 가해자의 시선에서 유희거리로 취급하는, 공직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인식이다.
아무리 인재풀이 좁은 이재명 정부라고는 하나, 이런 인사를 임명강행 하면서 여성친화적인 정부라는 언사는 치워주기 바란다.
이 기사에 1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가 답이다.
정치인들 전체적인 수준이 별반 차이 없을 것 같아 더 한숨나온다
이새끼 쓰레기네. 내가 보훈청에 민원 내야겠다. 개새끼
더럽고 토 나와요 저 사람 부인은 무슨 생각일까요?
이런 글을 써도 같이 낄낄대고 웃던 시대가 있었겠죠
극혐이네요
제일 역겨운.. 지금 하는 짓 다 기억해서 환생할 때 제일 약하고 힘없고 여기저기 치이며 아들에게 차별 받는 세대의 딸로 태어나서 너 같은 인간한테 똑같이 겪어봐라. 얼마나 드러운지
머리에 온통 그런쪽 밖에 생각이 안 도는 인간이네요.
어휴 추접은 것들.
이정부는 어쩌자고 하나같이 저런 후진 작자들을
고위공직 후보로 내놓은 걸까요???
어휴.. 수준 진짜.. 처참하군요
능력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멀쩡한 사람만 되도 환영
민주당 지지하는 여성분들 투표 효능감 느끼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