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15일 국회 환노위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한창이다.
도덕성 문제 등으로 격한 설전이 벌어진 다른 청문회에 비해 비교적 정책 검증에 초점을 둔 채 진행됐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이 돌연 질의사항으로 언급되면서 한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정 의원은 "전임 정권 장관들은 전문성은 있지만 소신이 부족했고, 탄소중립 대응에 있어 약간 후퇴가 있었는데 앞으로 환경부가 강한 추진력을 갖고 맡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용우 의원도 "후보자는 소위 '정책통'으로 불리는 분으로, 여러 정책에 해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현실과 환경이 녹록지 않은데 중량감 있는 장관으로서 중심을 잡고 역할을 잘 해달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관심이 재생에너지 정책에 편중됐다며 환경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에 우려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위상 의원은 "후보자는 '거북이 탈원전' 정책의 대표적 추진자이자 재생에너지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탈원전 기조를 가진 후보자가 환경부 장관이 되면 에너지 정책에 과도하게 매몰돼 환경부 본연의 자연·환경에 대한 균형적 역할 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소희 의원은 "후보자는 노원구청장 시절 개발제한구역 등에 주민이 반대하는 LPG 충전소 인·허가를 내줬다"며 "2023년 국회 상임위에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 지원법에 대해 타 법안과 관계 등을 이유로 심사를 유보했다"며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서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 관련 질의로 입씨름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은 김 후보자를 상대로 "얼마 전 결혼한 이 대통령의 아들을 아는가", "결혼식에 참석했는가", "모바일 청첩장에 계좌번호가 공개됐는데 축의금은 냈는가" 등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모바일 청첩장은 받지 못했다"며 결혼식엔 참석했지만 축의금도 내지 않았고 식사도 안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난데없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 얘기가 이 자리에서 왜 나오는지 유감"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사생활까지 얘기하는 것은 큰 무리"라고 반발했다.
이후에도 "민주당은 이전 청문회에서 더 한 얘기도 많이 했는데 우리는 참았다"(국민의힘 김위상 의원), "사실관계를 거짓으로 왜곡해 대통령을 악마화한다"(민주당 강득구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의 언쟁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