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가부장관 후보자 사례를 계기로을 국회의원들의 갑질 행태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미지: AI 생성)
1. 간단한 자기소개. 국회 재직 기간은?
A 보좌진: 국회의원실에 근무 중. 인턴 기간 포함 10년이 조금 넘는다. 기업에 다니다가 공직에 관심을 갖고 보좌진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의원실 생활을 시작했다.
B 보좌진: 행정비서로만 오래 일했다. 지자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지자체 관련 인사가 당선되어 여의도로 따라 온 케이스. 지금은 의원이 은퇴해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
C 보좌진: 인턴으로 시작해서 6년 차 보좌진이다.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2. 강선우 사태,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지난 국회부터 말이 많은 의원실이었다. 문제는 그런 갑질이 그 방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좌진을 함부로 대하는 의원들이 많다.
B: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작년에도 ‘국회옆 대나무숲’에 글 올라온 것 보고 다들 그 방이구나 했다. 의원 첫 인상이 무척 좋았는데 ‘깬다’ 는 평가가 지난 임기 초반부터 있었다. 의원회관 복도에서 자전거를 탄다던지, 직원들에게 소리지르고 수시로 자르는 의원 등 갑질과 히스테리로 유명한 몇 사람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마일드’ 한 케이스가 이번에 터졌다는 말이 있다. 강의원 입장에선 더한 사람들도 있는데 본인이 터져서 그게 억울할 듯.
C: 비슷한 케이스를 몇 개 더 아는데 그 의원들도 아마 지금 엄청 신경쓰일 것 같다. 모 의원실 출신 해고자들도 지금 벼르고 있다더라. 강선우 의원실 해고자들은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지금 나오는 내용 보니 녹취나 증거자료 같은게 더 있을 것 같다.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강선우 후보자. (사진: 연합뉴스)
3. 많은 국회의원들이 보좌진을 막 대한다는 말인가?
A: 상당수가 그렇다. 보좌진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별정직 공무원이다. 개인 회사 직원도 아니고 시중드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많은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 비서나 몸종처럼 대한다.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고, 집안 일을 시키고, 소위 ‘심기’ 를 거스르면 모욕감을 주거나 면직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B: 보좌진을 하인으로 보는 의원들이 너무 많다. 의정활동 보좌보다 의원과 의원 가족 뒤치닥거리를 더 많이 시키는 의원도 있다. 오죽하면 자기 의원에게 현타 온 보좌진들이 스스로를 ‘사노비’, ‘가방모찌’ 라고 자조하겠나.
C: 질의서 던지면서 소리지르는 의원을 본 적이 있다. 방송 나올 땐 엄청 정의로운 척 하는데 방에서는 소리소리 지르고 진상이 따로없더라. 그 방 비서들은 의원 소리지르는게 밖에 들릴까봐 문도 못 열고 지냈다. 다행히 그 의원은 지금 낙선해서 야인이지만.
4. 강선우 의원은 ‘변기 수리 같은 것을 시키지 않았다. 그냥 물바다가 됐다고 한 것’ 이라고 하더라.
A: 말도 안되는 변명이다. 강의원이 5년 동안 46명을 면직했다던데 그런 분위기에서 의원이 ‘이런 일이 있어서 불편하다’ 식으로 말하면 보좌진은 절대 그 말을 지나칠 수 없게 된다. 알아서 기어야 하는 거다.
B: 갑질하는 사람들 화법은 두 가지다. 강압적으로 찍어눌러서 말을 듣게 하는 것, 또는 은연중에 알아서 움직이게 하는 것. 이 경우는 후자다. 분위기 상, 자리를 지키려면 명시적으로 부당한 일을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게 만드는 거다.
C: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강선우 의원실) 보좌진들이 이상할 수도 있다’ 고 대응한 건 최악의 2차 가해다.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나.
5. 의원들의 갑질 사례를 말해줄 수 있나?
A: 너무 많은데. 직원들이 의원 배우자 수발을 드는 방이 꽤 많다. 의원실 업무 단톡방에 아예 의원 배우자(사모) 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업무 이야기를 사모가 있는 톡방에서 하는 거다. 지역구 민원이나 현수막 색상까지 사모가 개입하는 방들이 많다. 의원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거다. 사모 눈치보느라 죽을 맛이다. 전에 그런 방에서 일했는데 의원 대신 사모가 전화해서 아주 사소한 것 까지 간섭했다. 페이스북에 의원이 컨펌한 메시지를 올리면 잠시 후에 사모가 전화해서 단어 하나하나를 지적하며 고치라고 하더라. 사모 수발이 미흡하면 보좌진을 불러서 닥달하는 의원도 있다. 지금도 유명한 방 몇 곳이 있는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훌륭한’ 사람들이다.
B: 지금은 낙선한 모 의원은 비서관을 꼭 특정명문대 이상 학력으로 채용했다. 좀 지켜보고 괜찮다 싶으면 자기 자녀 과외를 가르치도록 했었다. 국회 비서 겸 과외선생을 채용하는 거다. 공무원이라 나라에서 월급 주는 거니 속된 말로 ‘개꿀’ 이었겠지. 대학생 자녀 리포트 대신 해달라고 하거나 가족여행 항공권 발권, 배우자 해외여행 상품 알아보게 하는 일도 허다하다. 개 밥을 주고 오라던지, 항공권이나 기차표 발권을 시키고 비용을 챙겨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까먹었는지 안 주고 싶은 건지.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의원이 직원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미친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이 사람한테는 이 말 하고 저 사람한테는 다른 소리 하면서 직원들이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하게 해서 자기가 지도하려는.
C: 간혹 사소한데 엄청 까다로운 의원이 있다. 아침 일찍 나와서 아침을 방에서 먹는데 특정 브랜드 빵이나 음료, 간식을 때마다 챙기라고 한다. 가끔 그 빵이 품절이거나 해서 구할 수 없으면 일 똑바로 안 한다고 난리를 친다. 밥은 알아서 먹고와야 되는 거 아닌가. 적어도 아침은. 비용 아끼자고 의원실에서 점심식사 만들게 시키거나 의원실 운영비를 개인 돈처럼 쓰는 의원도 있었다는 전설을 들었다. 의원이 운영비 써버리면 직원들은 자비로 식권 구입해서 야근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6. 보좌관들이 그런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나?
A: 보좌관 말을 들을 의원같으면 애초에 진상 짓을 안 한다. 선임보좌관도 어차피 의원의 피고용인이고 채용도 면직도 의원 마음이라 자칫 잘못 대들면 짤리니까 말을 못한다. 이번에 강선우 사례에서도 쓰레기 분리수거 시키는 것 잘못됐다고 상급자한테 말했다고 하지 않나. 상급자는 아마 보좌관이었을텐데 ‘나중에 잘못될 수도 있다고 말씀 드렸지만 이후는 의원님 마음’ 이라고 답했다는 것 아닌가. 그 말에서 오랜 체념과 무력감이 느껴졌다. 그 보좌관도 강 의원을 말릴 수 없는 약자 입장이었겠지. 5년 동안 46명 면직시켰으면 방 분위기가 살벌했을 거다.
B: 의원과 신뢰관계가 있거나 상급자로서 책임감이 있는 보좌관이면 총대를 메고 의원에게 직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일할 때는 그런 경우 실제로 못 봤다. 상당히 많은 의원들은 보좌진들이 자기가 시키는 일은 무조건 다 하고 복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니네는 내 덕에 이 좋은 여의도에서 국회생활 하는데 내 말을 들어야지’ 이거다.
C: 국회는 굉장히 소문이 빠른 곳이라 ‘평판’ 이 중요하다. 처음 일할 때 지겹게 들은 소리다. 의원한테 직언하고 면직 당하면 다시 다른 의원실 가기가 어려워진다. ‘개념없는 애’ 로 찍혀서 면접도 못 보게 된다. 그런 경우를 자꾸 보게 되면 사람이 위축된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쓰레기 처리 등 오만 잡일을 시켜도 말을 못한다.
7. 국회안에 익명 신고센터 같은 것이 있다고 들었다.
A: 있긴 하지만 실효성이 없다. 신고 받으면 형식적으로 조사할 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강선우 같이 하도 보좌진 파리목숨으로 알고 막 다루는 의원들이 많으니 ‘면직 유예 제도’ 같은 것도 몇 년 전에 생겼다. 해고하기 전에 최소한의 고지를 하고 새 직장 구할 말미를 주라는 거다. 그런데 거의 안 지킨다. 의원이 퇴근하면서 ‘ㅇㅇ씨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 하면 끝이다. 그러니 참다 못한 보좌진들이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 같은데 글 올려서 외부에 알리고 기사라도 나길 바라는 거다. 참고로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 중에 보좌진끼리 싸우는 글은 양쪽 입장 들어봐야 하지만 보좌진이 의원 저격하는 글은 거의 팩트다.
B: 각 당 마다 보좌진 협의회가 있긴 한데 그냥 친목단체일 뿐 역할을 거의 못한다. 국보협이나 민보협은 갑질이 남의 당에서 일어난 일이면 가열차게 까지만 자기 당 일이면 입 닫는다. 이번에도 강선우 갑질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에서만 비판 성명 냈다. 민주당 쪽은 모른 척 하고 있지 않나. 국회에는 아직 노조도 없고 보좌진 단체는 소수의 친목단체일 뿐이다. 그들은 출마할 때 경력 한 줄 'ㅇㅇ당 보좌진협의회장' 넣는 것만 생각할 뿐, 의원들의 갑질이나 부당해고가 정당을 초월해 노동자인 보좌진 공통의 피해라는 생각을 못한다.
C: 동감한다. 보좌진 단체 임원들은 나중에 비례나 청년 티오 받아서 출마하려는 사람들이라 자기당 의원들 심기를 절대 거스르지 않는다. 나중에 자기 공천 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밉보이면 안 되지 않나. 지난 국회에서 민주당 모 의원의 다른 의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 사건이 크게 터져서 며칠 동안 뉴스에 나왔는데 그 당 보좌진 협의회가 아무 입장도 안 내고 뭉갰다. 보다 못한 민주당 여성보좌진 일부가 자체 성명서 내고 기사화도 됐는데 가해자 측 보좌진이 성명 철회하라고 압력넣고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다. '남의 편'이면 가열차게 비판하지만 우리편이면 무슨 잘못을 해도 입 다물라는 거다.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갑질 고발로 추측되는 '여의도 옆 대나무숲' 게시글. (사진: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
8. 국회에서 성비위가 많이 있나?
A: 다른 집단보다 많다기 보다는 사람 사는 곳에 다 있는 일이 국회에도 딱 그만큼 있다고 보면 된다. 지난 21대 때도 야당 다선이 20년 가까이 같이 일한 여성보좌관 성추행 해서 재판까지 갔다. 대부분 술이 문제이긴 한데 그냥 질이 나쁜 사람들도 있다. 은근히 신체 터치하고, 여성들 만나면 포옹하고, 성적인 발언하고. 의원이 내연녀 자녀를 인턴으로 채용한다거나, 의원과 관계가 의심스러운 인원이 채용되는 등 골때리는 일이 종종 있다. 의원들끼리도 누구누구가 불륜이네 하는 일들이 있는데 솔직히 그건 자기들 일이니 신경 안 쓴다. 의원이 직원을, 기혼자인 나이많은 보좌관이 어린 비서관이나 인턴을 성추행하는 경우가 진짜 사고다.
B: 일 터지면 피해자만 손해보는 곳이 국회라고 생각한다. 보좌진들 사이에서 성사고가 일어나면 의원은 가해자를 잠시 출근 안 시키거나 지역사무실로 보내는 식으로 면피시키고 피해자가 버티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보좌관들은 거의 남자고 의원에게는 어린 여성비서보다 더 필요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오래 일했고 비밀도 많이 아니 아무리 성추행을 했다고 해도 자를 수가 없는 거다. 어린 여성비서가 보좌관에게 성추행을 당해 의원에게 도와달라고 했는데 의원이 그 어린 친구를 예민한 애 취급하고 보좌관과 삼자대면을 시키는 바람에 피해자가 그만두는 경우를 봤다.
국회에서 성추행으로 소문난 보좌관들이 정부에도 가고 청와대도 가서 좋은 경력 쌓고 승승장구하는 것도 많이 봤다. 여성 국회의원도 선진국 중에 제일 적고 보좌진 중에 제일 높은 급수인 4급 보좌관의 여성비율은 더 적다. 아마 정부 기관 중에 가장 남초인 집단이 국회일 것 같다. 여성은 승진도 더디다. 대놓고 ‘여자는 몇 급 이상 승진 안 시킨다’ 는 의원들도 있었다. 성차별을 하면서 그걸 자랑으로 안다.
C: 지난 국회 때 모 의원이 내연녀를 수행으로 채용해서 같이 다닌다고 찌라시가 세게 돈 적이 있다. 그 의원실에서 곧바로 반박 문자 냈는데 그게 더 웃겼다. 그런 가십은 행정비서들이 제일 잘 안다. 의원이 돈 어디다 쓰는지, 어디 가는지 다 알고 의원들 폰도 다 행정비서들이 관리하고 데이터 백업 받는데 모를 수가 없다. 대부분 의원들은 자기 사적인 일정의 숙소나 항공권 예약도 의원실에 거의 다 시키니 의원이 딴짓 하면 방에서 모를 수가 없다. 그러나 의원들은 절대 모를거라 생각하지만 불륜은 꼭 티가 난다는 사실. 기자들도 다 아는데 희한하게 기사는 안 쓰더라.
9. 휴가나 근무시간은 잘 지켜지는 편인가?
A: 국회 초기에 모시던 의원이 인권 쪽 전문성을 내세우는 사람이었는데 정작 직원들 쉬는 꼴을 못 보더라. '보좌진은 사명으로 하는 거고 노동자가 아니다' 면서 주말에도 무조건 하루는 나오게 하고 여름휴가도 거의 안 줬다. 여름휴가는 가을 국감 준비 때문에 못 가고, 주말은 또 당에서 동원집회 하거나 지역 행사 해야 돼서 못 가고. 연초에는 주말에 워크샵 잡는 등 오만 핑계를 대며 휴가를 안 보내주는 의원들이 많다. 자기가 월급 주는 것도 아닌데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한가한 것 같으면 불안한 것 같다. 노동시간 길다고 법 만드는 사람들이 자기 방 직원들은 야근하길 원한다.
술먹으러 나가면서 밤 9시 넘어 의원실 전화로 전화 걸어보는 의원도 있었다. 직원들이 야근하는지 칼퇴했는지 체크하는 거다. 여성 전문가면서 직원이 임신하면 나가게 하는 이도 있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너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다.
B: 휴가를 잘 안 보내주니까 영감이 외통위(외교통상위원회) 가는 걸 다들 좋아한다. 외통위는 국정감사로 해외공관을 나가기 때문에 바쁜 국감 기간에 운 좋으면 일주일 정도는 의원을 외국에 보낼 수 있다. 예산이 없으니 보좌진은 당연히 못 따라가니 질의서 잘 써서 들려보내면 된다. 그런데 외통위도 아무나 못 간다. 의원들이 모두 외유를 좋아하고 보좌진들도 자기 의원 외통위 가길 바라니 경쟁률이 높다. 아주 다선 실세거나 원내대표랑 친해야 외통위 간다.
C: 휴가를 미리 계획해서 가 본 적이 없다. 방바방(방 by 방) 이긴 한데 업무나 조직에 체계가 없는 의원실이 많다. 누군가가 '국회의원회관은 300개의 좋소기업이 모인 곳'이라고 하더라. 우리방도 직원들 여름휴가는 의원님의 가족여행 기간에 맞춰서 교대로 간다. 그러다 보니 항상 여름 피크 시즌에 급하게 일정 잡느라 3박 이상을 연달아 쉬어본 적이 없다.
10. 직, 간접으로 경험한 갑질 중에 최악은?
A: 21대 때 코로나 걸리면 면직시킨다는 의원이 있었다. 의원이 약간 결벽증 같은게 있어서 자기 앞에서 재채기 하거나 비서관들 복장이 맘에 안 들면 구박하고 괴롭혔다. 코로나가 한참일때 직원들 모아놓고 ‘건강관리도 업무의 연장이니 코로나에 걸리면 바로 면직시키겠다’ 했다더라. 그런데 그 의원이 제일 먼저 코로나 걸려서 없던 일이 됐다.
B: 안희정 사태가 일어났을 때 여성 보좌진들이 굉장히 힘들었다. ‘방에 여자가 있으면 사고가 난다’ 같은 소리를 영감들이랑 남자 보좌관들이 대놓고 하고 다녔다. 성추행은 지들이 하면서 왜 여자 탓인지. 사고를 막기 위해 여성 비서를 채용 안 하는 방도 실제로 있었다. 의원이 행정업무 하는 여비서에게 자기가 피곤하니 방에 오면 마사지 받을 수 있게 ‘배워서 해달라’고 한 일이 있었다. 짤리기 싫어서 대충 배워서 해줬다더라. 총선 때 되면 여성 보좌진들이 실직을 많이 한다. 의원 입장에서 ‘가성비’ 가 떨어진다는 거다. 지역에 보내서 합숙하며 선거운동 해야 되는데 여자가 있으면 숙소도 따로 얻어줘야 되고 힘 쓰는 일 못한다며 여자들 내보내고 남자들로 채우는 방도 많다. 그러다가 국감 시즌 되면 또 ‘질의서 야마있게 잘 쓰는 사람’ 찾는다며 여성 비서관 채용하더라.
C: 19대 국회 때 자기 낙선했다고 직원들 월급 갹출한 의원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낙선한 데에는 보좌진 책임도 일부 있으니 급여에서 얼마씩 떼어서 선거 때 쓴 비용처리에 쓰자고 했다더라. 내가 들은 이야기 중 최악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의원 친척이 의원실에서 상급자로 근무했을 때, 의원 형님이 선거사무장으로 있었을 때 제일 싫었다. 친인척을 선거 때 데려오거나 의원실 업무에 개입시키는 의원들이 있는데 그러면 진짜 일하기 힘들다.
11. 나는 의원을 위해 '이런 것 까지 해 봤다'는 일이 있다면?
A: 매진된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항공사 사장실에 읍소한 적이 있다. 휴가 시즌이었는데 갑자기 의원 가족이 그 비행편을 꼭 타야한다며 구해내라고 하더라. 개인적 인맥을 동원해서 항공사 사장 비서에게 접촉해서 거의 빌다시피 해서 한 장을 겨우 구했다. 두 장 필요한데 왜 그것밖에 못 했냐고 하더라.
B: 의원이 수행비서를 해고하고 싶어했는데 본인 입으로 말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내가 대신 통보한 적이 있다. 이유는 별 거 없었다. 깍듯하지 않고 불편하다는 거였다. 거의 10년 전 일인데도 지금도 그 분한테 미안하다.
C: 의원 사모가 만취해서 운전을 못한다고 해서 의원실 차량으로 데리러 간 적이 있다. 그 때는 어려서 그게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못 했는데 돌아보면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대리기사는 못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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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사고와 보통의 인격을 가진 사람은 정치하는게 쉽지 않은가봅니다. 참 이상한 사람들만 모여있음
이건 뭐 시궁창이네요. 나라의 품격이 올라가지 않고 떨어지는 이유가 다 여기서부터였어요.
사회전반에 걸쳐 천박한 자들이 권력을 가지면 갑질은 기본이라는게 참담합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겠죠
이재명에게 뭘 보고 배뤘겠어요
이제보니 진보라는 허울을 쓴것들이
제일 타락한듯 합니다
범죄자여도 일만 잘하면 된다는 사람들이 만든 세상이란
그렇다고 여성 보좌진을 두지 않을 수 없는 게 남자들만 있으면 그 의원실은 수준 나락으로 가거든요
그럼 제발 여성을 제대로 대우하라고
아 진짜 짐작은 했지만 최악이네요 이런 진상들이 모여서 도대체 누구를 위하고 나라를 위해 어찌 일할거란 말인지
지 기분 상해 죄로 해고하고 싶어하면서도 그것도 말은 못해 보좌관을 시키는 마지막 단락의 저 인간이 그냥 나이만 먹고 할 줄 아는 건 없고 성질만 더러운 금쪽이 의원들 전체의 모습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