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가피우스
'제자 논문 통째 표절' 의혹, 결정적 증거는 '오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교수 시절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의 중심에는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 의심하게 하는 결정적 정황이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비교 이미지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논문에는 "10m정도 (10mwjd도)"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는 한글 '정도'를 영문 자판으로 잘못 입력했을 때 나타나는 오타로, 독자적인 연구 과정에서는 발생하기 힘든 오류다.
이 오타는 제자의 원 논문에는 없던 것으로, 이 후보자가 제자 논문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타이핑하다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공개된 자료에는 이 후보자의 논문과 제자 논문의 표, 문단 등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단순 참고를 넘어선 직접적인 복제 의혹을 키우고 있다.
수식·표까지 그대로…반복된 '복사-붙여넣기' 정황
표절 의혹은 특정 문장에 그치지 않고 연구의 핵심 골격인 수식과 데이터 표에서도 발견된다. 또 다른 비교 이미지를 보면, 눈부심을 측정하는 'UGR(Unified Glare Rating)' 공식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장(chapter) 번호만 다를 뿐, 소제목, 수식, 변수 정의가 모두 일치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논문 다수가 지도 학생의 학위 논문과 높은 유사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논문은 제자 김씨의 석사 논문과 50%, 2006년 논문은 제자 오씨의 박사 논문과 44%, 2003년 논문은 제자 권씨의 석사 논문과 41%의 유사율을 보였다. 학계에서는 통상 논문 유사도가 20%를 넘으면 표절로 간주한다.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이진숙 후보자와 제자의 논문 비교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이진숙 후보자와 제자의 논문 비교
'논문 쪼개기'와 '제1저자 부당 표시' 의혹도
하나의 연구를 여러 논문으로 발표하는 '부당한 중복 게재'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2018년, 한 달 간격으로 서로 다른 학회지에 '피로감 평가 연구'와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두 논문은 실험 설계가 동일하고 35%의 높은 유사도를 보였으나, 서로를 인용했다는 표기가 없어 교육부 지침상 '부당한 중복 게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논문들이 모두 제자의 학위 논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음에도, 이 후보자 자신을 제1저자로, 학생을 공동 저자로 등재하면서 원전이 되는 학위 논문을 출처로 명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연구에 대한 기여도를 왜곡하는 '부당한 저자 표시' 규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후보자 측 "총장 임용 때 검증 끝난 사안"
논란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해당 의혹들이 2020년 충남대 총장 임용 과정에서 이미 대학 연구윤리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연구 부정행위 없음'으로 판정받은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체적인 해명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 내부 검증과 국가 교육 수장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요구되는 기준과 엄격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과거 대학의 판단이 면죄부가 되기는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 관행' 주장, 2018년 논문엔 설득력 약해
일각에서는 2010년대 이전에는 연구윤리 기준이 느슨해 학계 관행상 용인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의혹 중에는 2018년 논문도 포함되어 있다. 2010년대는 이미 국내 학계에 엄격한 연구윤리 지침이 확립된 시기이므로 , 최근 연구물에 대해 '과거 관행'을 주장하기는 어렵다. 교육부 지침은 지침 시행 이전의 행위에 대해서는 당시의 규정이나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관례"에 따르도록 하고 있지만 , 타인의 핵심 연구 내용을 출처 없이 가져오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학문의 기본을 위배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김명수·김병준 낙마 선례…교육 수장에겐 더 엄격한 잣대
과거 교육부 장관 후보자들이 유사한 논란으로 낙마한 사례는 이 후보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2014년 김명수 후보자는 제자들의 논문을 다수 표절해 자신을 제1저자로 등재한 사실이 드러나 자진 사퇴했다. 2006년 김병준 부총리 역시 논문 중복 게재 의혹 등으로 임명 13일 만에 물러났다. 해외에서도 2013년 독일 아네테 샤반 교육부 장관이 30여 년 전 박사 논문 표절이 인정되자 즉시 사임한 바 있다. 이러한 국내외 선례들은 교육 수장에게는 연구윤리와 관련해 일반적인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기사에 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총장 수준과 장관 수준은 다릅니다. 누가 "검증끝"이라고 도장 찍어 줬나요?
생김도 싼마이
염치가 사라진...
정경심이 낫네. 덩경심은 실형도 살았고. 전과정도는 있어야지. 모든 학생들에게 표창장 위조 방법도 가르쳐 줄 수 있고. 조국은 대리 시험도 쳐 주잖아. 인물을 봉 줄 몰라서야
동창들이 다 들고 말린 이유 중 하나가 저것도 들어가겠죠.
진짜 이정부의 무능과 비리의 끝은 어딜까요
얼굴 두꺼운 사람들만 저 자리까지 올라 갈 수 있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기사 잘 봤습니다.
아 정권은 범죄어니면 취급을 안하나봐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