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성한 감독 연출의 요시찰 포스터>
모델, 국가대표 가라데 선수, 그리고 영화감독. 다채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다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김성한 감독을 만났다. 그는 “영화는 결국 사람 이야기”라며 담담히 웃었다.
Q. 모델에서 감독으로 넘어오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성한 : 모델 일을 하다 보니 극도로 내성적인 제 성격을 깨달았어요. “모델이나 배우는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고 싶은 말과 불만을 노트에 적다 보니 시나리오가 되었고 자연스레 카메라 뒤로 이동했습니다.
모델 시절 느낀 한계를 창작의 동력으로 전환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사진 : 모델 활동 당시 김성한 감독>
Q. 시각적 감각이 연출에 어떻게 녹아들었나요?
김성한 : 전 세계에서 ‘예쁜 것’만 보며 시야가 확장됐어요. 배우를 담을 때 조금이라도 더 멋있고 자연스럽게 보이길 원합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진짜 같은 자연스러움이에요.
Q. ‘모델 출신 감독’이라는 꼬리표는 불편하지 않나요?
김성한 : 전혀요. 사람이 만드는 건 똑같으니까요. 현장에서는 호칭을 지키지만, 결과물로 말하고 싶습니다.
결과물 중심으로 평가받길 바라는 그의 태도가 돋보인다.
<사진 : 현장에서의 호흡을 누구보다 중요시 여기는 김성한 감독>
Q. 배우와 소통할 때만의 방식이 있다면요?
김성한 : “지금 감정은 어때요?”라고 묻고, “그럼 어떻게 표현할까요?”라고 다시 질문합니다. 배우의 제안이 살아 있으면 그대로 쓰고, 아니면 제가 준비한 안을 씁니다. 이렇게 대사가 더욱 생동감 있게 완성됩니다.
많은 스태프가 입을 모아 말하길, "김성한 감독님은 작품 앞에서는 까다롭지만, 함께 일하면 정말 호감 가는 분”이라고 한다. 촬영 현장에서는 작은 디테일까지도 놓치지 않으면서, 스태프와 배우를 한 사람으로 존중하는 그의 태도 덕분에 현장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진다. 완성도를 위해 엄격하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하는 그의 리더십이 현장을 이끈다.
Q. 곧 공개될 작품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성한 :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늘 그렇듯, 사람의 ‘진짜 순간’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는 것만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스러움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김성한 감독. 까다롭게 완성도를 추구하면서도, 동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태도는 그를 더욱 매력적인 크리에이터로 만든다. 새로운 작품에서도 그만의 인간적 시선이 관객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