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거 출몰하면서 시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외벽을 새까맣게 뒤덮고, 방충망을 뚫고 실내로 들어오는 등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일부 환경단체와 언론은 '생태계의 일원이니 공존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정부와 거대 야당의 침묵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러브버그를 이해하려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MBC 보도 (MBC뉴스 갈무리)
올해 러브버그의 기세는 작년을 훨씬 뛰어넘는다. 서울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서북부 지역을 시작으로 이제는 서울 전역과 경기, 인천까지 수도권 전체가 러브버그의 습격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시민들은 "창문을 열 수 없는 것은 물론, 혐오스러운 모습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가게 문을 열어놓을 수 없어 장사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아이들은 벌레 떼의 습격에 놀라 울음을 터뜨리기 일쑤고, 자동차 앞 유리는 러브버그 사체로 뒤덮여 운전 시야를 방해할 정도다.
상황이 이토록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경단체와 MBC 등 특정 언론은 러브버그의 생태적 이점만을 부각하며 '공존'을 설파하고 있다. 이들은 러브버그가 꽃의 수분을 돕고, 유기물을 분해하는 '익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러브버그가 인간에게 직접적인 질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은 사실이다.
러브버그 방제 조례안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 (2024년 8월, 사진=그린피스 홈페이지)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생태계에서 유익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현재 시민들이 겪는 막대한 피해와 혐오감, 정신적 고통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모기 역시 생태계의 일원이지만,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에 방역의 대상이 된다. 러브버그 역시 그 개체 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폭증해 시민의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해충'의 영역에 들어섰다는 것이 대다수 시민의 현실적인 판단이다. '공존'이라는 고상한 명분 뒤에 숨어, 벌레 떼 지옥 속에서 신음하는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인천 계양산을 점령한 러브버그 (사진=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정치권의 무관심이다. 시민들의 일상이 벌레 떼에 무너지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이렇다 할 종합적인 대책이나 입장 발표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각 지자체가 부랴부랴 방역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광범위한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체계적인 중장기 방제 시스템 구축은 중앙 정부 차원의 의지와 역할이 필수적이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민생을 최우선으로 외치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침묵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온갖 특검법과 방탄 논란에는 당력을 집중하면서도, 정작 수도권 시민들이 매일 겪는 실질적인 고통에는 눈과 귀를 닫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당 지도부 누구도 이 끔찍한 '러브버그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이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겠다는 정당이 국민의 일상 속 고통을 이토록 외면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비현실적인 '공존' 타령과 정치권의 직무유기 속에서 시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생태학적 명분을 앞세운 낭만적 구호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현실적인 방제 대책이다. 정부와 민주당은 더 이상 민생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러브버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별 그지같은 공생 주장을 다 봤네. 그 벌레들 사이에 중국드론 날려보내려고 수쓰냐??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라 쓰신 거 수정하셔야겠네요
야당이길 바라는 내심을 비추신 건지? ㅋㅎ
희한하게 유독 이 벌레에게만 선택적 공존을 외친다. 그것이 기가찰 따름이다.
전 다행히 근처에 러브버그가 없는데 있는덴 너무 심각하더라구요
근데 시민단체와 엠비씨가 왜 무리한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적당히 남겨두고 공존하자는 것도 아니도 새까맣게 뒤덮고 있는걸 친환경 방제만 하라니
잫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