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 재앙…'공존' 외치는 MBC·일부 단체, 민생 외면하는 정부·여당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7-01 14:12:53
  • 수정 2025-07-01 14:15:42

기사수정
  • 러브버그와의 공존을 언급한 MBC
  • 정치권 외면 속에 시민 피해 극심
  • 익충이라도 개체수가 이정도라면 해충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 재앙…'공존' 외치는 일부 언론·단체, 민생 외면하는 정부·여당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거 출몰하면서 시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외벽을 새까맣게 뒤덮고, 방충망을 뚫고 실내로 들어오는 등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일부 환경단체와 언론은 '생태계의 일원이니 공존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정부와 거대 야당의 침묵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러브버그를 이해하려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MBC 보도 (MBC뉴스 갈무리)

올해 러브버그의 기세는 작년을 훨씬 뛰어넘는다. 서울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서북부 지역을 시작으로 이제는 서울 전역과 경기, 인천까지 수도권 전체가 러브버그의 습격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시민들은 "창문을 열 수 없는 것은 물론, 혐오스러운 모습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가게 문을 열어놓을 수 없어 장사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아이들은 벌레 떼의 습격에 놀라 울음을 터뜨리기 일쑤고, 자동차 앞 유리는 러브버그 사체로 뒤덮여 운전 시야를 방해할 정도다.

상황이 이토록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경단체와 MBC 등 특정 언론은 러브버그의 생태적 이점만을 부각하며 '공존'을 설파하고 있다. 이들은 러브버그가 꽃의 수분을 돕고, 유기물을 분해하는 '익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러브버그가 인간에게 직접적인 질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은 사실이다.


러브버그 방제 조례안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 (2024년 8월, 사진=그린피스 홈페이지)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생태계에서 유익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현재 시민들이 겪는 막대한 피해와 혐오감, 정신적 고통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모기 역시 생태계의 일원이지만,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에 방역의 대상이 된다. 러브버그 역시 그 개체 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폭증해 시민의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해충'의 영역에 들어섰다는 것이 대다수 시민의 현실적인 판단이다. '공존'이라는 고상한 명분 뒤에 숨어, 벌레 떼 지옥 속에서 신음하는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인천 계양산을 점령한 러브버그 (사진=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정치권의 무관심이다. 시민들의 일상이 벌레 떼에 무너지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이렇다 할 종합적인 대책이나 입장 발표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각 지자체가 부랴부랴 방역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광범위한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체계적인 중장기 방제 시스템 구축은 중앙 정부 차원의 의지와 역할이 필수적이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민생을 최우선으로 외치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침묵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온갖 특검법과 방탄 논란에는 당력을 집중하면서도, 정작 수도권 시민들이 매일 겪는 실질적인 고통에는 눈과 귀를 닫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당 지도부 누구도 이 끔찍한 '러브버그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이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겠다는 정당이 국민의 일상 속 고통을 이토록 외면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비현실적인 '공존' 타령과 정치권의 직무유기 속에서 시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생태학적 명분을 앞세운 낭만적 구호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현실적인 방제 대책이다. 정부와 민주당은 더 이상 민생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러브버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02 16:44:30

    별 그지같은 공생 주장을 다 봤네. 그 벌레들 사이에 중국드론 날려보내려고 수쓰냐??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01 17:30:01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라 쓰신 거 수정하셔야겠네요
    야당이길 바라는 내심을 비추신 건지?  ㅋㅎ

  • 프로필이미지
    minn19712025-07-01 16:18:56

    희한하게 유독 이 벌레에게만 선택적 공존을 외친다. 그것이 기가찰 따름이다.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7-01 16:09:37

    전 다행히 근처에 러브버그가 없는데 있는덴 너무 심각하더라구요
    근데 시민단체와 엠비씨가 왜 무리한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적당히 남겨두고 공존하자는 것도 아니도 새까맣게 뒤덮고 있는걸 친환경 방제만 하라니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01 14:24:55

    잫 읽었습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사설]어떤 간신이 광복절에 취임식을 '또'하라고 속삭였을까? '국민임명식'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 이미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달 만에 또 취임식을 한단다. 그것도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1만 명을 모아놓고 말이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고 선언하는 자리"라고 포장한다.하지만 이 .
  4.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5.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6.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7.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8.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9.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10.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