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기자 = 우상호 정무수석이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지도부 오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상균 기자 회동 배경과 현황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6일 22대 총선 낙선·낙천자 중심의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초일회 인사들과 저녁 회동을 갖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진영 통합 의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행보로 해석된다.
초일회 16명 중 10명이 참석하는 이번 만찬에는 양기대·신동근·윤영찬 전 의원 등이 참석하며, 박광온·기동민·박용진 전 의원 등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다. 특히 우 수석이 열흘 전 직접 저녁 모임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진영을 넘나드는 인사를 내각에 발탁하는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이 대통령의 정치적 포용력을 과시하고 당내 결속을 다지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역대 정부들을 살펴보면 집권 초기 당내 비주류 세력과의 소통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한나라당 출신 인사를 영입했던 것이나, 문재인 정부 초기 안철수계 인사들과의 협력 모색 등이 대표적 사례다.
초일회는 22대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비명계 인사들의 모임으로, 민주당 내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과는 다른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 자산이기도 하다.
정치학계에서는 이런 비주류 정치인들과의 관계 설정이 집권당의 안정성과 직결된다고 분석한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모 교수는 "집권 세력이 당내 비주류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가 향후 정국 운영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이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 수 있다는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진정한 통합은 만찬 자리가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 협력과 인사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초일회 내부에서도 온도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사들은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에 적극적인 반면, 다른 일부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회동에서 박광온·박용진 전 의원 등이 불참하는 것도 이런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초일회 측 관계자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회동은 향후 민주당 내 통합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일회성 만찬을 넘어 지속적인 소통 채널 구축과 실질적 협력 방안 모색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단순한 화합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정책 협력이나 인사 교류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초일회 인사들의 정부 내 역할 부여나 당내 주요 보직 배치 여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의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