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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겪어보고서야 아는 이재명 파시즘의 매운맛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4-27 14:08:58
  • 수정 2025-04-27 14: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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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동연 캠프의 한 인사가 “민주당에 더 이상 ‘민주’가 없다”고 페이스북에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실 인원 제한, 경선 TV 토론 시간‧횟수 축소에 분노한 것이다. 불만 자체는 이해한다. 문제는 그 분노가 너무 늦었고, 너무 선택적이라는 데 있다.
( https://www.facebook.com/share/1BsLs1bkSm/ )


겪어보고서야 아는 이재명 파시즘의 매운맛 (그래픽=가피우스)

이 인사는 필자와 똑같이 2002년부터 민주당 당원이었다. 이 세월 동안 민주당은 지금이 '최악 중의 최악'이라 절규한다. 

토론 시각 대기실에서 캠프 인사들이 쉴 수 있게 해달라 제안했다가 거절 당했고, 그 자리는 이재명캠프의 인사들이 채웠다는 것이다. 

토론도 세 번 뿐이고, 투표가 다 끝난 후에나 했다는 것도 불만이었다. 


늦게나마 불만을 말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잘 했다. 그러나 왜 본인이 겪어야만 당내 민주주의의 몰락에 대해 불만이 생기느냐는 질문이 남는다.



페이스북에서 화제인 김동연 캠프 인사 '김행준'씨의 게시물 

이 인사는 이재명이 당대표 재임 중 본인에게 유리하게 네 번이나 당헌과 당규를 개정했다고 '뒤늦게' 분노한다. 

이 인사의 페이스북을 훑어보니 이전에는 이 문제에 대해 어필한 적이 없었다. 

필자는 당헌개정 등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소위 '사사오입'에 대해서도 소송을 불사했었다. 


또한 '의원들이 검찰하고 짜고 체포동의안을 의결했다'는 내용을 유튜브에서 지른 것도 이제와서야 분노했다. 

이 인사의 뒤늦은 분노는 당직자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고함을 치고 페이스북에 글 한 번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된 듯 하다.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는 문장으로 글은 끝났다. 


이재명 체제 3년, 당내 민주주의가 어떻게 잘려 나갔나

2022년 8월 당헌 80조가 개정되었다. 

‘기소 시 직무정지’를 “정치탄압 예외”로 돌려놓았다. 명목은 검찰 대응이었으나, 사실상 당 대표 1인을 겨냥한 맞춤형 방탄이었다. 


2023 년 9 월 체포동의안 가결 의원 낙인

대표는 “검찰과 짜고 한 짓”이라며 비명계를 공개적으로 겨눴다. 이후 “감점”과 “공천 배제”가 현실화됐다. 


2024 년 총선 공천 ‘하위 10 %·20 %’ 칼춤

박용진·윤영찬·김한정·송갑석 등 비명계가 줄줄이 불이익을 받았다. 당내에서도 “친명 횡재, 비명 횡사”라는 말이 돌았다. 


2021 년 대선 경선에서도 비슷했다. 3차 선거인단 투표가 끝난 직후 지도부는 ‘사사오입’ 계산법으로 이재명 과반을 확정했고, 남은 일정과 토론을 서둘러 접었다. 그때도 당내 민주 절차 파괴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미약했다. 


필자는 '수박' 소리 들어봤나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가 어떻게 망가져왔는지, 김동연 캠프 인사가 매우 소상히 알고 있는 점이 놀라웠다. 그리고 '민주당이 왜 이리 망가졌나' 개탄하고 있다. 

그런데, 김동연 캠프 인사는 민주당에 적을 두고 온 세월 동안 '수박'소리를 들어본 일이 있는가? 앞으로는 좀 듣겠지만 아직까지는 없었을 것이다. 


민주당이 왜 이리 망가졌나?

그것은 이재명당의 민주주의 실종에 대해 비판해 온 사람들이 '수박'소리를 들으며 모욕당할 때 당신 같은 사람들의 긴 침묵이 이재명 파시즘에게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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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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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29 19:54:06

    이재명이라는 듣보잡이 박근혜 탄핵집회 청계천광장 출현으로 부터 나라가 점점 천박해져간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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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28 17:32:04

    응 느그 ㅈ낙연 망했죠? 문재인도 이재명 후보된 거 축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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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28 07:20:54

    이제라도 이재명과 민주당의 실체를 알았다면 '진보'라는 진영주의에 빠져 이재명 따위에게  투표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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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6er2025-04-28 02:49:27

    저도 찾아봤는데 지난 대선 경선때는 왜 이낙연을 음해하냐고 화내긴 했더라구요 근데 웃긴게 그 전 경선때는 문프 쪽에서 이재명을 음해해서 당했는데 이젠 반대라고 화내고
    그리고 대선땐 무조건 이재명이 선이라고 응원하고
    서 있는 곳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 같은데 제 입장에선 참 이해가 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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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bteap2025-04-28 00:29:45

    특정 정치인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또 특정 정치인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난생 처음 가입했던 정당원들로 부터 멸칭을 들어야 했죠. 전 이젠 그 민주당이 해체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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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27 23:22:58

    한때 민주당당원이었던게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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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27 17:51:20

    마지막 문단 참 마음이 아프네요. 한때 열렬히 지지하고 응원하고 사랑하던 민주당이었는데...  그래도 새미래민주당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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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27 17:00:19

    똥을 꼭 찍어먹어봐야 아나..답없다 그럼 당해야지 그러나 그땐 늦는다 제발 정신차려 진영주의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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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27 16:50:14

    결국 이 당직자는 대선 판에 다시 민주당에 표 줄겁니다 진영은 벗어나서 제3자로서 봐야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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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27 16:34:20

    파기자판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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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quf242025-04-27 14:41:23

    "문제는 그 분노가 너무 늦었고, 너무 선택적이라는 데 있다."
    문제가 아무리 커도 자신의 일이 아니면 귀닫고 눈감는 민주당, 대한민국 사회.
    이재명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민주시민이라는 말이 대충은 맞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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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27 14:28:51

    민주주의가 말살된 파시스트 정체를 이제야 알았다고 징징대는 비겁한 변명의 당직자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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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27 14:24:36

    지난 대선경선은 이번 경선보다 더했지요.
    사사오입 부정, 경선관리업체인 돋움도 인정한 부정투표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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