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文청와대 출신 김선 행정관 탈당…"이재명 민주당에 月천원도 아까워"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3-24 09:38:25
  • 수정 2025-03-24 09:40:28

기사수정


김선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실 행정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진행 등을 담당한 김선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실 행정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 등을 이유로 탈당했다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 대표의 매불쇼 발언 나온 날, 그 미친 듯한 악의와 거짓말에 머리에서 불이 나는 듯 해 밤을 꼬박 새웠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전 행정관은 "미련 같은 건 없었고 혹시나, 정말 혹시나 나중에 필요가 있을까 해서 유지하던 당적"이라면서 "탈당 사유를 굳이 쓰라길래 '이재명의 죄악과 거짓에, 달에 천원도 보태기 싫어서'라고 썼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21대 국회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과 당시 당내 움직임 등을 맞춰보니,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선 전 행정관은 본지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본인의 유튜브 런칭을 준비중이다.

아래 김선 전 행정관의 X 게시글 전문을 소개한다.




민주당 탈당했습니다.


민주당 탈당했습니다. 

이제껏 당적을 유지하고 있었다니 비위도 좋다 의아하다 하실 분도 있겠지만, 어쨌든 탈당했습니다. 미련 같은 건 없었고 혹시나, 정말 혹시나 나중에 필요가 있을까 해서 유지하던 당적이었습니다. 

전 정부의 미관말직(이렇게 쓰는 말 맞죠?) 에 있었지만 만에 하나 어떤 기적이 일어나 민주당이 회복될 때, 저 같은 사람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주아주 작은 가교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매 달 천원의 권리당원 최소 당비를 내며, 때때로 구역질을 참고 유지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저는 무슨 ‘가교’씩이나 할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정치할 것도 아닌데다 지금의 민주당원 자격이라는게 잔잔하게 속 끓이면서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었네요. 결국은 미련이었던 것 같아요. '민주당' 이란 이름 껍데기에 대한 미련. 그래도 저렇게 아주 망하지는 않겠지..하는 미련. 이재명 대표 매불쇼 발언 나온 날, 그 미친 듯한 악의와 거짓말(실무자는 더 잘 알죠.. 거기서 한 소리가 얼마나 충격적인 거짓인지) 에 머리에서 불이 나는 듯 해 밤을 꼬박 샜다가 다음날 오전에 온라인으로 탈당했습니다.


'탈당사유'를 또 굳이 쓰라길래 '이재명의 죄악과 거짓에 달에 천원도 보태기 싫어서' 라고 썼습니다. 처리는 정말 금방 됐습니다. ‘이게 뭐라고 참았나’ 싶게 '탈당처리 완료'라는 카톡이 오는 것으로 민주당과의 인연은 끝났습니다. 


2012년에 민주당의원 보좌진이 됐고 2015년 문재인 당대표 시절 온라인 입당 캠페인을 통해 당원이 되었습니다. 전국대의원, 민주평통자문위원, 이름만 거창하지만 아무나 시켜주는 정책위부의장 임명장(평통도 그렇지만 대단한 게 아니니 저걸 경력이라며 과시하는 분들께 너무 속지 마시길)도 받았고, 문재인후보로 대선을 두 번 치르며 당대표 포상도 받아봤어요. 


대선....정말 맨날 울고 맨날 싸우면서 신나게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성과도 봤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요. 덕분에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 로 일하는 영광도 누렸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지금도 좋은 후배와 친자매같은 친구들이 민주당에 다 남아있지만 이제는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 당비 알림 올 때 마다 못 참겠고, 차라리 천원으로 젤리 사 먹는게 나을 듯. 


민주당 진짜 안녕, 바이바이. 아, 맞다 당적 얘기가 나와 말인데, 엑스에 계신 새민주 분들 중 제 배우자에 대해서 특정 당 소속이라며 뭐라 하는 분들 계시더라고요(사실이라 해도 그게 왜 뭐라 할 일인지 모르겠으나…) 제 배우자는 공직 임용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후 복당을 안해서 그 어떤 당의 당원도 아니고 우리정부 퇴임 이후 정치활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를 알지 못하면서 뒤에서 쑥덕쑥덕 카더라 좀 그만하세요. 그리고…남이 하는 일은 쉬워보이고 양에 안 차죠. 이해합니다. 제가 하는 일 더 잘하실 분 있으면 좀 해주세요. 진심 제발요 ^^ 아무튼, 오랜만에 긴 글... 이상입니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2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5 20:47:51

    그동안 마음 고생이 얼마나 크셨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군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5 13:57:14

    응원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5 13:11:25

    멋진 선님 역시!!
    많은 사람들도 깨어나기를...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5 07:24:36

    응원합니다 화이팅!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19:36:56

    전 진즉 탈당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19:25:18

    민주당에겐 1원도 아깝죠~ 탈당 축하드립니다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3-24 18:46:56

    김선님 고생 많으셨어요
    오래 버티는 믿고 싶은 그 마음 우리같은 일반 당원이 아니니 더 강했겠죠 이해합니다 이제 새민주로 오셔서 누가 뭐라든 맘껏 활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선님과 함께 하니 전 넘 든든하고 좋네요

  • 프로필이미지
    ever2025-03-24 18:33:59

    썬님 오래 인내하셨네요. 예 예 저도 탈당할때, 민주당은 이제 내가 지지했던 DJ, 노무현 정신을 버린 이재명당이 되었고, 천원도 아깝다고 썼었답니다.

  • 프로필이미지
    have08242025-03-24 17:36:35

    더불어공산당엔 10원도 아까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14:29:11

    백원이면 백원도 아까웠을듯 ㅋ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13:58:02

    썬님 멋져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13:39:39

    작은 미련까지 치워주는 망한 민주당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3-24 13:13:56

    민주당 탈당의 이유와 명분이 만천하에 알려지게 돼서
    기분 좋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12:43:14

    당 이름 때문에 지지하고 당비 낼 이유 없습니다. 진즉 탈당했어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10:52:58

    혹시나 정말 혹시나 내 한 표 쓸일 있을까 싶어 당비 천원으로 내리고도 버티다버티다, 재작년 말에 도저히 희망이라고는 단 1도 없는 민주당 탈당 1인으로 극공감 입니다!제가 최근 세상에서 젤 잘 한 일ㅡ민주당 탈당, 더 잘 한 일ㅡ새로운미래 창당 멤버~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10:34:18

    응원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10:32:38

    이렇게 존재감있게 탈당하시는 것도 멋진 거 같아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10:23:45

    목소리 내시면서 탈당하시는 용기에 박수 칩니다. 월 천원으로 젤리 사셨다는 글 보면서 또 한번 박수 쳤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suna98382025-03-24 10:07:46

    국회의원 몇선씩이나 하고도 이재명 발아래 개처럼 누워서 눈치보는 비명아닌  모지리들 보다 몇천배 용기있는 모습에 감동입니다. 덕분에 다시한번 국민들이 지금의 민주당이 어떠한지 확인하게 되었네요. 화이팅입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09:57:46

    지금 민주당에 민주주의가 어디있나요 선택 응원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09:52:04

    거기는 이제 이름만 민주당입니다 용기있는 선택 하셨어요

  • 프로필이미지
    nicetaz12025-03-24 09:50:01

    올바른 결정!!!!
    탈출 축하드립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09:47:27

    늦게나마 탈당을 축하드립니다 천원 아니 일원도 보태기 아까운 마음이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24 09:45:40

    축하합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3.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4.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5.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6.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7.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8. 미리 쓰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선거 후기 오늘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선출되었다. 아니, 될 것이다. 기다렸다가 쓰면 되긴 하는데 그만 퇴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먼저 쓴다. 그냥 상상해서 쓴다. 결과는 놀랍지 않다. 이변은 없었고, 선거는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누가 봐도 김어준이 밀어주는 정청래와 이재명이 밀어주는 박찬대의 승부였다. 아니, 정확히는 김어준.
  9.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10.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