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오락가락 이재명 "우클릭했다고 하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2-19 17:03:48

기사수정
  • 노동시간 52시간 유연화 없던 일로
  • 전국민 25만원 지급 안한다더니 쿠폰으로
  • 기본소득 안한다더니 다시 재추진 밝혀

우클릭했다고 하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핵심 정책들을 잇따라 번복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말 바꾸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진보 진영의 금기를 깨는 듯했던 노동시간 유연화 수용 입장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고, 민생회복지원금 포기 발언 사흘 만에 '쿠폰'으로 둔갑한 정책이 등장했다. 심지어 '이재명표 정책'의 상징인 기본사회마저 오락가락하며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 52시간 예외, '유연성'뒤에 숨은 무책임

이 대표는 지난 3일 반도체특별법 토론회에서 "총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면, 특정 시기에 집중하는 정도의 유연성을 부여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라며 주 52시간 예외 적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의 '쿨'한 발언은 사흘 만에 물거품이 됐다. 진성준 당 정책위의장은 "반도체 산업 국가 지원 법안을 먼저 처리하자"며 논의 중단을 선언했고, 이 대표는 침묵했다. 뒤이어 "주 4일제"를 외치며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이상론을 펼쳤지만, 현실성 없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꼼수'로 포장된 기만

"추경 편성에 꼭 필요하다면 특정 항목을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던 이 대표의 발언은 불과 사흘 만에 뒤집혔다. 민주당 정책위는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는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업 예산을 35조원 규모 추경안에 슬그머니 끼워 넣었다. '이름만 바꾼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대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기본사회 안한다더니 다시 '재추진'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으로 구성된 '이재명표 기본사회'는 막대한 재원 문제로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경제적 안정과 회복, 성장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며 기본사회 보류를 시사하더니, 10일 연설에서는 "초과학기술 신문명이 불러올 사회적 위기를 보편적 기본사회로 대비해야 된다"며 다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오락가락하는 모습에 유권자들은 "대체 뭘 믿어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치적 셈법에 휘둘리는 정책, '유연성'아닌 기회주의

이재명 대표의 '말 바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기본소득 공약을 내세웠다가, 2021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1번 공약이 아닐 수 있다"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전력도 있다.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그의 해명은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뻔뻔한 변명에 불과하다.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인으로서 '좌클릭' 이미지를 덧씌우려 했지만, 실상은 표 계산에 급급한 기회주의적 행보만 반복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는 유권자들의 불신만 키우고 있으며, 그의 정치적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유독 이 대표 앞에선 '푸들'이 되는 진보언론

이러한 이재명 대표의 오락가락하는 행태는 언론이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진보 언론들은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watch dog)임을 자처해 왔지만 유독 이재명 대표 앞에선 비판의 날을 거둔 채 꼬리 흔들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언론 스스로 권력에 굴복하는 행태를 보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2-19 21:24:23

    지 맘대로 휘두르는게 체화된 작자가 뭔들 구라치지 못하겠어요.
    며칠 지나면 우리가 뭔 중도보수? 우리는 원래 오렌지족 통진세력이랍니다
    라며 커밍아웃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

  • 프로필이미지
    bonahghim2025-02-19 17:44:43

    옛말에 한입 가지고 두말하는 사람 믿지 말라 했는데
    한입갖고 오천만번 거짓말 하는 주뎅이는 어쩌란 말이오.
    그저 좋은 학교 가서 천년만년 인간개조 교육이나 찐하게 받았으면...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3.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4.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5.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6.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7.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8. 미리 쓰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선거 후기 오늘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선출되었다. 아니, 될 것이다. 기다렸다가 쓰면 되긴 하는데 그만 퇴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먼저 쓴다. 그냥 상상해서 쓴다. 결과는 놀랍지 않다. 이변은 없었고, 선거는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누가 봐도 김어준이 밀어주는 정청래와 이재명이 밀어주는 박찬대의 승부였다. 아니, 정확히는 김어준.
  9.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10.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